[글로벌 트렌드]살아나는 중국 수요..세계 경제 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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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살아나는 중국 수요..세계 경제 살리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0.24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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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입 급증에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 경제 회복 조짐
철광석·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급등
유가는 코로나19 확산에 제자리걸음...당분간 수요 회복 어려울 듯
중국의 수요가 살아나면서 원자재 수출국가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중국 칭다오항의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수요가 살아나면서 원자재 수출국가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중국 칭다오항의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전세계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세계 경제를 강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은 견조한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부 국가들은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등 원자재를 보유한 국가들은 중국의 수요에 기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경제 회복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

중국 9월 수입 깜짝 급증...소비회복 확인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9월의 수출입 동향은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수출과 수입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9월 수출액은 2397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9.9% 급증했다. 9월 증가율은 올들어 최고치다. 

더 놀라운 것은 수입이다. 9월 수입액은 2027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3.2%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0.4%)를 훌쩍 뛰어넘은 것은 물론 전월(-2.1%)과 비교해도 크게 늘었다. 

중국의 수입이 급증한 것은 중국 내수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는 듯 했지만, 내수 시장은 여전히 부진하다는 평가가 이어져왔다. 수입이 급증한 것은 소비 심리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중국 경제가 균형을 찾아가고 있음을 재확인 시켜준 것이다. 

저우하오 코메르츠뱅크AG 이코노미스트는 "수입 급증은 내수가 양호한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세계 경제가 부진한 흐름을 마치고 회복기로 접어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수요 회복에 브라질 경제도 회복 조짐

지난 9월 중국의 수입이 예상을 뒤엎고 깜짝 급증할 수 있었던 것은 철강제품과 구리 등 원자재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철강제품 수입금액은 전년동월대비 62.7% 급증했고, 구리는 무려 74.1% 늘었다. 

중국으로 철광석과 구리 등 원자재를 수출하는 국가들은 중국의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수혜가 가장 잘 관찰되는 국가는 브라질"이라며 "브라질은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한 대표적인 국가로 꼽히지만 경제 회복세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9월 기준 브라질의 PMI는 64.9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표가 확인되는 25개국 중 가장 높은 것이며, 브라질에 국한하더라도 2006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브라질 전체 수출의 32.3%를 차지한다. 브라질 경제가 중국의 수요 회복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중국의 수요 회복은 원자재 가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중국은 전세계 산업금속 수요의 약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철광석의 경우 연초대비 수익률이 30%를 넘어섰으며, 구리의 경우 201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향후 증시 모멘텀은 중국 수요의 영향을 받는 원자재 관련 국가들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가는 제자리걸음..코로나19에 수요 회복 어려울 듯

중국의 수요 회복이 철광석이나 구리 등의 가격에는 영향을 미친 반면 유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0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 역시 41달러 안팎의 움직임을 보인다. 

유가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수요 회복과 관련한 시그널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중국이 전세계 산업금속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과는 달리 원유 수요과 관련해서는 14%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의 수요 회복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히려 유럽 및 미국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는 추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은 3월 정점을 훌쩍 뛰어넘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부분 봉쇄 및 규제 강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원유 수요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다만 유가가 현 수준에서 급락할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원유수급 전망과, 최근 다시 한번 확인된 OPEC+의 유가 부양 결의를 고려하면 추가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유 시장의 중요한 공급축인 OPEC+는 최근 사우디와 러시아 정상이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유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높다는 점이 유가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후보의 승리는 유가 상승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친환경 대책과 관련한 공약을 대거 내놓고 있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에너지 산업에 대한 증세가 현실화될 수 있고, 이 경우 배럴당 석유 생산 가격이 최대 5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달러 약세 추세도 원유가격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할 경우 석유산업에 대한 탈규제 정책을 지속, 유가 역시 현재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세계은행(WB)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유가는 내년에도 배럴당 평균 44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현 유가 수준에서 크게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WB는 "적어도 2022년까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석유 수요는 2019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그 결과 유가는 40달러대 초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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