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허머의 혁신, GM의 미래"...메리 배라 CEO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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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허머의 혁신, GM의 미래"...메리 배라 CEO 승부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0.23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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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라 CEO "전기차 생산 확대 위해 22억달러 투자" 결정
혁신적인 전기 트럭 '허머' 공개...예약판매 개시 10분만에 매진
미 언론 "배라 CEO, 전기차로 변화위한 큰 발걸음"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 및 회장이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22억달러 투자를 결정하는 등 전기차 시대로의 변화를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22억달러 투자를 결정하는 등 전기차 시대로의 변화를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가 '전기차' 모멘텀으로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전기차 출시와 함께 대규모 관련 투자를 발표한 것이 호평을 받고 있다. 

월가 역시 GM의 전기차 시대로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GM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중심 인물은 단연 메리 배라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다. GM의 인턴사원부터 시작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의 여성 CEO로 자리잡게 된 메리 배라 CEO는 이제 GM의 대대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GM, 전기차 생산 위해 미국 내 공장에 22억달러 투자"

메리 배라 CEO는 GM이 전기차 생산을 늘리기 위해 미국 내 공장들에 22억달러(약 2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CNN에 따르면, 메리 배라 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과 우리 노동자, 우리 지역사회를 위한 투자에 헌신할 것"이라며 "이러한 투자는 '100% 전기차'라는 GM의 미래 비전으로 대표된다"고 설명했다. 

20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이번 투자는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 집중된다. 스프링힐 공장에서는 현재 GMC아카디아를 비롯해 가솔린 캐딜락 SUV 2대를 생산하고 있지만, 대대적 개편을 통해 캐딜락 리리크 크로스오버 등 전기차를 생산하게 된다. 스프링힐 공장은 미국 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GM의 세번째 공장이 된다. 

배라 CEO는 이와 함께 전기차 슈퍼트럭으로 재탄생하는 'GMC 허머' 픽업트럭도 공개했다. 허머 전기트럭은 GM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과 얼티엄 배터리를 탑재한 첫 모델이다. 

GM은 "허머 전기트럭이 주행거리를 늘리고 성능을 극대화하면서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하게끔 설계된 전기차"라고 설명했다.

허머 전기트럭은 최대 출력 1000마력으로 시속 96.6km(시속 60마일)에 도달하는데 불과 3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800볼트급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한번 완충으로 563km(350마일)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GM측 설명이다.

이밖에도 험로에서 대각선 주행이 가능한 '크랩워크 사륜 스티어링 시스템', 오프로드 주행시 서스펜션 높이를 약 15cm 가량 들어올릴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옆으로 이동도 하고, 바위 위로 올라서 넘어서는 기능까지 선보여 '허머' 매니어들의 환호를 받았다.  

허머 전기트럭의 가격은 약 11만3000달러로 알려진 가운데, 1차 예약판매 분은 10분만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NBC뉴스는 이를 전하며 "이밖에도 3000만명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허머는 테슬라가 압도적으로 매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라 CEO "기후변화는 큰 과제..전기차가 가장 좋은 해법"

세계 주요 언론은 배라 CEO의 전기차 생산 결정을 위한 대규모 투자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 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는 "GM의 변화를 알리는 큰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이번 투자는 배라 CEO의 '트리플 제로' 구상에 따라 전기차 위주 회사로 변신하는 가운데 나온 최신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리플 제로란 사고·배기가스·정체 3가지의 제로를 의미한다. 이는 전기차 주력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GM의 새로운 목표이자, 배라 CEO의 철학이 담겨있다고 주요 언론은 소개하고 있다. 

인더스트리위크에 따르면, 지난 2월 GM 투자자 회의에서 배라 CEO는 "기후 변화는 현실이고, 전세계적으로 큰 과제"라며 "환경적인 측면에서 볼 때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제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탄소배출 제로인 전기차 시대일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매체는 "더 나은 우리 사회를 위한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배라 CEO는 10년 이내에 GM 전체 차량의 포트폴리오를 전기차로 바꾼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GM은 이미 지난해 3월부터 미국 내 3개 공장에 전기차 준비를 위해 총 45억달러 이상을 투자키로 한 바 있다. 오는 2023년까지 전세계에서 최소 20개의 새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배라 CEO가 GM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턴사원부터 시작해 다양한 분야를 거치며 경험을 쌓아온 것도 한 몫을 했다. 39년간 GM의 폰티악 생산라인에서 기술자로 일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GM 부설 자동차 대학인 제너럴모터스인스티튜트(현 케터링 대학)에서 전기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GM의 펠로십을 통해 스탠퍼드대에서 MBA 과정을 거쳤다.

폰티악 생산라인의 인턴사원부터 시작해 잭 스미스 전 CEO의 비서, 글로벌 인재관리, 글로벌 제조 엔지니어링 부사장 등을 거쳐온 배라 CEO는 지난 2014년 여성 최초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CEO로 자리를 잡게 됐다.

CEO로 취임한 직후 엔진 연료 점화장치 결함 논란이 발생해 위기를 맞이했지만, 발빠른 리콜 결정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철저한 내부 조사에 돌입,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당시 미 경제지인 포춘은 2014년 최고의 위기 관리자로 배라 CEO를 선정하기도 했다. 취임 직후 맞이한 위기 상황이 오히려 그녀의 위기관리 능력을 부각시키게 된 것이다. 

베라 CEO 행보, 바이든 승리시 더 큰 탄력 받을 듯

전기차 시대로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현 시점에서도 그녀의 대담성은 엿보인다. 

GM의 전기차 시대로의 광폭 행보가 더욱 눈에 띄는 것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여파가 예상되고 있다는 부분에서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할 당시 딜로이트는 자동차 산업의 장기적인 타격을 경고한 바 있다. 이는 수요 감소와 지속적인 공급 및 생산 차질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일부 재정적으로 열악한 자동차 회사들의 시장 퇴출 가능성이 제기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점, 특히 '허머'라는 투박한 이미지의 픽업 트럭을 전기차로 변화시킨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토트레이더 경영 분석가 미셸 크렙스는 "매우 투박하고 오프로드 이미지가 강했던 허머는 환경론자들의 적이었다"며 "이같은 허머를 EV로 바꾸고 있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허머 전기트럭이 GM을 대표하는 모델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강력한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에 따르면, 배라CEO는 산업, 외교, 사회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오는 23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여성 사무총장인 파트마 사모라와 지니 로메티 IBM 전 CEO와 함께 IWF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됐다. 

스테파니 오키프 국제여성포럼(IWF) CEO는 배라 CEO에 대해 "전세계 여성들이 메리 배라의 대담하고 앞서가는 리더십에 영감을 받고 있다"며 "배라는 위기의 시기에 세계 자동차 산업의 변혁을 주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모든 성별과 인종, 문화에 걸쳐 인간의 잠재력을 두드리는 것이 위대한 사업임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될 경우 GM의 전기차 행보는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바이든 후보는 기후변화를 강조하며 전기차 관련 일자리 수십만개 창출을 약속한 상황이다. 

개럿 넬슨 CFRA 애널리스트는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기술에 초점을 맞춘 자동차 제조사와 공급업체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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