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실적] 제약업 3Q '위풍당당'...4분기는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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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실적] 제약업 3Q '위풍당당'...4분기는 '더 좋다'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0.19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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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일회성 영업손실 제외하고 대형 제약사 모두 컨센서스 상회
종근당 도입·자체개발신약 골고루 매출 견인
녹십자, 백신이 효자...일반의약품 매출도 무난
씨젠, 3분기 영업익 전년동기 대비 26배 급증...진단키트 '대박''
증권사들이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제약업 관련주들의 주가를 상향조정하거나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림=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제약주들의 주가를 상향조정하거나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 특수성으로 상반기부터 제약업이 주목 받아왔고, 기술 수출이 다수 이루어져 수수료 수령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제약주의 높아진 위상은 실제 수치로도 잘 드러난다. 지난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중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기업은 총 219개로 지난해 말 220개보다 1곳이 줄었다.

그런데 제약·바이오기업은 지난해 말 24개에서 41개사로 오히려 17개사가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1조원 기업 중 제약·바이오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9%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18.7%로 확대됐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 5곳 중 1곳은 제약바이오기업이 차지한다는 뜻이다.

제약업계가 이렇게 덩치를 키울 수 있었던 것은 ▲기술수출 호황에 따른 수수료 수령 규모 확대, 진단키트 수출계약 비중 급증 등 ▲코로나 특수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 1조 클럽' 제약사 중 한미약품을 제외한 종근당, CG녹십자, 유한양행 등의 3분기 잠정 실적 전망치는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다. 

아픔은 '잠깐'...한미약품, 적자에도 '매수'의견 잇따라

증권사들은 한미약품 3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은 컨센서스를 부합하지만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매출 2765억원, 영업손실 266억원을 제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그럼에도 목표주가에 대해서는 35만원,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관계자 역시 "이번 3분기 실적은 생각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3분기 사노피의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 반환 등으로 인한 손해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북경한미의 영향이 있다.

다만 북경한미는 회복세를 타고 있고, 사노피 계약종료는 일회성 비용 반영이기 때문에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이미 대부분의 악재가 반영됐다"며 한미약품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허 연구원은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사이에 오락솔과 롤론티스 미국 출시에 따른 매출 로열티 유입이 기다리고 있어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한미약품은 얀센이 반환했던 비만 치료 신약 후보물질 HM12525A(듀얼아고니스트)를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 신약 후보물질로 MSD에 1조원 규모로 다시 기술수출한 바 있다. 관련 순이익은 72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국내 5대 제약사 기준으로 매출 대비 R&D 투자를 가장 많이 하고, 특허 등재가 가장 많이 되어있는 기업이다. 자체 개량신약 품목들이 여전히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자체 개량신약의 경우 해외 제약업체들에게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 도입신약보다 수익률이 높은 만큼 성장 전망이 긍정적이다.

한편 한미약품은 지난 16일 한국표준협회가 발표한 '2020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지수' 제약부문 1위, 종합 부문 6위를 차지했다. 

종근당, 도입신약·자체개발 제품 골고루 매출 키워...폐렴 백신도 효자

종근당은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종근당 3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은 전년대비 24% 증가한 348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4% 증가한 394억원을 제시했다. 

올해 영업이익으로는 1200억~13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 3년간 770억~78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1.7배 가까이 향상됐다.

종근당의 잘 알려진 효자는 만성질환 관련 도입상품들이다.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켑,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아토넷,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등의 도입신약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또 9월부터 독감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폐렴 백신 프리베나 매출이 크게 늘었다. 프리베나의 예상 매출은 259억원으로 예상 전망치인 140억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만성질환인 만큼 코로나 영향이 적었고, 반대로 코로나의 영향으로 브리베나 백신 접종률은 올라간 것이다. 허혜민 연구원은 "언택트로 인한 광고비용도 효율적으로 집행됐다"며 종근당의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종근당의 듀비에정. 사진=연합뉴스

활발하게 진행하는 자체개발 신약 연구개발도 빛을 봤다. 종근당의 현재 임상 승인건수는 23건으로, 점안제 다쿠아포솔나트륨이 임상3상,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중인 나파모스타트가 임상2상중이다. 이외 21건은 모두 1상중이다. 이중 코로나 치료제는 러시아에서도 임상2상을 진행중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잘 알려진 도입신약 외에 자체개발약들도 꾸준히 성장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상품과 제품의 매출의 조화를 언급했다. 이어 "자체개발약품 중에서는 당뇨병 치료제인 듀비에, 고관절염치료제 이모튼 등의 성장세가 우수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치료제 임상에 대해서도 "국내외 모두 순항중"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백신이 '효자'...GC녹십자 3분기 영업익, 연간 이익보다 높아

키움증권은 GC녹십자 3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4244억원, 영업이익 539억원으로 전망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13% 상회하는 수치다. 키움증권은 "GC녹십자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403억원이었다"며 "올 3분기 이익이 지난해 연간 전체보다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 3분기 매출의 주요 상승 요인은 ▲트윈데믹 우려에 따른 백신수요 급증 ▲연구개발 성과 등이다.

GC녹십자는 3분기 국내 독감 백신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1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제시됐다. 가을철 코로나와 독감의 동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독감백신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까지 매년 국내에서 2500만명 정도가 접종했다면, 올해는 최소 3000만명이 접종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수출 물량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반구 지역 수출 예정인 백신 물량을 고려하면 4분기에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이어질 것"이라며  GC녹십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7만6천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선 애널리스트는 "수출하는 독감백신 물량이 꾸준히 증가한다면 해마다 4분기 백신 폐기물량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던 녹십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될 수 있다"고 밝혔다.

GC녹십자 관계자는 "3분기의 경우 백신이 집중적으로 매출을 견인했다"며 "피로회복제 비맥스 메타 등 일반의약품 부문의 매출도 괜찮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로바이오로직스 투자금 회수로 인한 매각대금도 3분기에 반영돼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계열사 매각을 통한 수익은 3~4분기 사이에 반영될 예정이다. 매각대금은 5337억원이었다.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한양행, '무난한' 3분기...4분기 마일스톤을 노린다

선민정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을 전년 대비 4.3% 증가한 3986억원, 영업이익은 293% 증가한 132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지난 2분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지난 2분기에는 얀센으로부터 수령받은 마일스톤 378억원이 반영돼 441억원의 기술료를 올리고, 영업이익 357억원을 달성했지만 3분기는 큰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마일스톤이란 '단계별 기술료'로 신약 개발 과정에서 전임상, 임상, 상용화 등의 단계별로 대가를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 수출을 할 때 계약금 외에 개발 단계로 발생하는 수수료와 비슷하다.

선 연구원은 "3분기 유한양행은 추가적으로 들어오는 기술료가 없어 영업활동으로 인한 수익만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베링거잉겔하임으로 기술이전된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YH25724의 임상 1상이 3분기가 아닌 4분기로 밀렸기 때문에 마일스톤 수취도 이 때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처방약 부문은 지난 2분기 턴어라운드를 기점으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유한양행이 직접 개발한 로수마비브, 듀오웰 같은 개량신약 매출이 작년 대비 90% 가까이 올라 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예정이다. 

한편 유한양행은 4분기 중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관련해 마일스톤이 영업이익에 반영돼 실적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대웅제약 "상반기보다 좋다"...흑자전환 가능성 높아"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대웅제약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1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7%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올 상반기 35억원, 2분기 4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점을 생각하면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라 상반기에 비해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권 회수 위기에 몰렸던 당뇨병 치료 신약 '제미글로'가 LG화학과의 10년 장기 재계약 체결에 성공한 점은 호재로 작용했다. 

대웅제약의 하반기 영업이익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중 하나는 메디톡스와 분쟁 중인 '보툴리눔 원료' 소송 관련 비용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재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98억원에 육박하던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의 소송 비용이 7월 예비 판결 이후 3분기 40억원, 4분기 2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소송 초기에 들어가는 증명 관련 연구비용 등이 줄어드는 덕분으로 보인다. 

대웅제약 관계자 역시 "상반기 비해서 소송 관련 비용이 일정 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라니티딘 제제 위장약이 제약 시장서 퇴출당해 이루어지는 매출 감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라니티딘은 제제가 함유된 일부 위장약에서 지난해 10월 발암물질로 알려진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이 검출돼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다.

제약·바이오계 코로나 스타들...셀트리온, 씨젠 등

코로나를 기점으로 스타덤에 오르거나 명성이 급부상한 기업들도 있다. 대표적인 기업들은 코로나 항체치료제를 개발중인 셀트리온과 코로나·독감 진단키트를 개발한 씨젠이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을 4596억원 영업이익을 1724억원으로 추산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67.2% 증가한 수치다.

셀트리온은 ▲코로나 항체치료제 연구개발 순항 ▲램시마SC판매 본격화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수익성이 좋은 혈액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램시마SC'도 이익에 기여했다. 램시마의 경우 아직까지 원가가 높아 개선폭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생산효율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 치료제 연구개발비용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 증가폭은 당초 기대를 하회할 것으로 분석됐다.

씨젠이 지난 3월부터 수출해온 코로나 진단키트. 사진=연합뉴스

씨젠의 3분기 실적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업계에서는 씨젠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을 3336억원, 영업이익을 2122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배, 영업이익은 26배 증가한 예상치다.

씨젠은 코로나·독감 진단키트 매출이 급성장세를 견인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더욱 증가했고, 2분기 대비 3분기에는 수출 단가가 높은 유럽 지역으로 대상으로 수출이 이루어져 실적 전망치가 장미빛이다.

연내 백신 개발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점도 키트 수요를 증가시켰다. 씨젠은 지난 9월 기준 진단키트를 9325만 달러 수출했다. 전월 대비 36% 늘어난 수치다. 

씨젠 관계자는 "코로나와 트윈데믹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4분기 진단키트 수요는 3분기보다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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