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단풍을 만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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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단풍을 만나볼까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10.1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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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11월 15일까지 '단풍방역' 강화...국립공원공단, 단체 산행 자제 권고
올해 단풍여행은 가족ㆍ친구와 호젓하게...17일 설악산, 26일 내장산 단풍 절정
방역 위해 올해는 랜선으로 즐기자…'국립공원 TV'로 단풍여행 떠나볼까
단풍이 절정을 이룬 제주 한라산 둘레길 천아숲길 계곡.사진=연합뉴스
단풍이 절정을 이룬 제주 한라산 둘레길 천아숲길 계곡.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어김없이 다시 가을이 찾아왔다. 코로나19 시대, 이젠 계절이 바뀌는 것조차 무뎌진 나날들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붉은 빛으로 물들어 가는 나뭇잎을 보면 마음이 설렌다.

어느새 전국적으로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 9월 26일 설악산에는 첫 단풍이 들었다. 국립수목원은 이달 17일 설악산 단풍이, 26일엔 내장산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보했다. 단풍의 절정이라 함은 산의 80%가 단풍으로 덮였을 때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코로나 19로 단풍여행도 맘 편히 즐길 수 없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재유행을 경고하면서 특히 단체로 가을산행에 나서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방심하기엔 아직 이른 지금, 되도록이면 단체 산행은 피하고 가족이나 친구와 단풍을 즐겨보자.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서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들과 산악회 회원들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안전한 산행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서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들과 산악회 회원들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안전한 산행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립공원공단, 단체 산행 자제 권고

정부는 가을 단풍이 절정을 맞는 17일부터 내달 15일까지 방역 집중 관리 기간으로 지정하고 단풍 여행 방역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연휴 기간 가족•지인 모임과 의료기관 등에서의 집단감염이 계속돼 언제든 재확산 가능성이 남아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면서 “이번 주말부터 약 한 달을 가을여행 집중관리기간으로 지정하고 국립공원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의 가을철 여행 방역 관리대책에 따라 전국 전세버스 사업자부터 탑승자 체크에 신경써야한다. QR 코드를 이용해 탑승자 전체 명단을 의무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차량 내에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비치해 두어야 한다. 중대본은 “버스 내 방역수칙 등은 권고사항이지만,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과태료는 계도 기간을 거쳐 내달 13일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단풍여행은 단체보다는 가족 단위로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외라도 타인과는 2m(최소 1m) 거리를 유지하고, 노래를 하거나 크게 소리지르는 행위, 산행 뒤 단체로 식사를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행동이다.

정부는 방역 집중관리기간 주요 휴양림과 수목원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단풍 관광 시설 내 주요 탐방 지점에는 출입 금지선을 설치해 사람이 몰리는 것도 막을 예정이다.

설악산 단풍산행. 사진=연합뉴스
설악산 단풍산행. 사진=연합뉴스

올해 단풍여행은 가족ㆍ친구와 호젓하게 

가족이나 친구와 삼삼오오 떠날 예정이라면 각자의 산행 경험과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설악산 대청봉이나 공룡 능선 코스는 산행 경험이 많은 이들에게 적합하며 초심자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으로 도달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외설악보다는 내설악 쪽 단풍이, 대청봉 정상보다는 일교차가 큰 계곡의 단풍이 더 아름답다.

설악산을 놓쳤다면 다음 달에 내장산이나 선운산 코스를 택해도 무방하다. 내장산은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등산 코스로는 내장사의 단풍 터널을 걷고, 우화정과 원적계곡을 거쳐 일주문에서 서래봉으로 올라 까치봉까지 능선을 따라 종주해 금선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내장산 탐방안내소부터 내장사까지 약 1.5km를 걷는 코스로 40분 정도 소요된다. 선운산 선운사에 이르는 코스는 거의 평지처럼 걷기 편한 코스로 한 시간 반이면 오를 수 있다.

가을 산은 일교차가 크고, 해도 빨리  지므로 여벌의 옷을 준비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야한다. 땀 배출이 용이하고  바람을 막아주는 기능성 의류라면 더욱 좋다. 또한 등산 스틱은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주니 필히 지참할 것.

설악산 울산바위, 지리산 바래봉 등 폐쇄한 코스도 있으니 떠나기 전에 미리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http://www.knps.or.kr/portal/main.do)에서 확인하고 떠나자.

 https://www.youtube.com/watch?v=Li7RLHlFY0M&list=PLtIY1Yjgq7i36myakZO00doE0o7gPOLZz
 

올해는 랜선으로…'국립공원 TV'로 단풍여행?

코로나19 걱정에 산행이 꺼려진다면 방구석에서 단풍을 즐겨보자. 유튜브 ‘국립공원TV’는 10월 20일에는 설악산, 25일에는 오대산, 30일에는 내장산의 단풍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다. 직접 탐방하듯 1인칭 시점으로 산행하는 영상을 제작, 직접 산행에 나서지 못한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제공할 것이다.

특히 17일 전후로 절정을 이룰 설악산 단풍은 강원 양양군 한계령 일대에서 드론으로 찍어 소출할 예정으로 랜선으로도 생생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국립공원공단 측은 밝혔다.

또한 강원지방기상청은 국립공원공단, 동부지방산림청과 협업해 `강원도 단풍 실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홈페이지(http://web.kma.go.kr/aboutkma/intro/gangwon/index.jsp)에 접속만 하면 설악산•오대산•치악산•태백산 등 강원지역 국립공원 주요 탐방로 10곳의 단풍 실황 사진을 볼 수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역시 드론으로 촬영한 한라산 단풍 풍경을 영상으로 제작해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http://www.jeju.go.kr/hallasan/index.htm)를 통해 공개했다. 올 가을 단풍 예측 지도에 따르면 한라산은 오는 22일 산 전체의 80%가 단풍으로 물드는 '단풍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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