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들 "아이폰12, 5G 의미없고...카메라는 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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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들 "아이폰12, 5G 의미없고...카메라는 과하다"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0.14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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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5G 서비스지역 '제한적', 요금제도 부담
미언론 "5G 아이폰은 훌륭한 선택 아냐"
향상된 카메라 성능, 라이다 스캐너에 주목
"카메카 기능은 전문가용...일반인에게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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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븐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12를 공개하는 애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애플이 첫 5G 아이폰12 라인업을 공개했지만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5G 기능 보다는 카메라 기능에 더 관심을 보였다. 5G망이 전국에 깔려 있지 않은 현실에서 5G기능은 큰 호응을 못받았다. 그렇다고 카메라 기능이 혁신성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앞서 애플은 14일 오전2시(한국시간) 온라인을 통해 신형 아이폰12를 공개했다. 이날 애플은 신형 아이폰12시리즈에 소위 ‘진짜 5G’라 불리는 밀리미터웨이브 주파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밀리미터웨이브란 주파수 파장이 30~300GHz(기가헤르츠)에 해당하는 주파수로, 파장이 짧아 안테나와 기기 소형화, 경량화를 가능하게 해준다. 밀리미터웨이브는 기존 4G(LTE)와 비교해 대량 정보를 빠르게 전송하는데도 유리하다. 현재 한국에 상용화된 6기가헤르츠 이하 주파수대역을 활용한 5G 서비스와 비교해도 4배 이상 빠른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한국 등 미국 외 대부분 국가에서는 6기가헤르츠(Ghz) 이하 대역 주파수로 5G를 지원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행사에서 직접 나서 "5G가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다운로드·업로드하고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과 더 반응이 빠른 게이밍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금부터 발매되는 모든 아이폰 라인업에 5G를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레젠테이션 화면에는 "5G에 올인한다"는 자막도 떴다. 하지만 5G에 대한 외신의 반응은 냉담하다. 

미국 현지에서는 “아이폰 12로 빠른 속도의 5G를 이용하려면 전파탑 바로 아래 주차해야 한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미국에서조차 5G 보급이 아직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미국에서도 '5G 의구심'

IT전문 매체 더버지는 이날 “솔직히 아직까지 5G는 아이폰12를 사야하는 좋은 이유가 아니다”라며 “미국에서조차 밀리미터웨이브는 거리에서 신호를 잡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도시 지역에서만 5G 이용이 가능하다”며 “통신사에 따라 5G 속도가 매우 다르지만 가장 빠른 속도를 이용하려면 5G 송신탑 아래 주차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빠른 속도의 5G에 접속해도 영화를 다운로드 받지 않는 한 꼭 필요한 게 아니다”라며 5G를 이용하기 위한 요금부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이폰12로 인기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모바일버전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애플
아이폰12로 인기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모바일버전을 즐기고 있다. 사진=애플

실제 애플은 아이폰12에 ‘스마트 데이터 모드’를 탑재했다. 이 기능은 고해상도 영상 시청이나 고사양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등 5G가 필요할 때가 아니면 LTE를 자동으로 연결해 데이터 사용량과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5G 통신은 LTE 통신에 비해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미국 IT 시장조사기관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의 프란시스 제로니모 연구원은 "'4G 아이폰이 못하는 것중 5G 아이폰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애플은 아직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5G 아이폰이 제공하는 기능에 대해 의문을 제시했다. 

“카메라에 전화기능을 탑재했다”는 평도

한 누리꾼은 아이폰12를 놓고 “카메라에 전화기능을 탑재했다”고 평가했다. 5G보다는 향상된 카메라 기능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 현지 언론들의 평가와도 맥을 같이 한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아이폰12프로에 탑재된 3개의 카메라외에도 '라이다(LiDAR) 스캐너'에 주목한다. 라이다는 물체를 향해 보낸 레이저빛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기술이다. 라이다 기술을 활용하면 증강현실(AR) 기능을 활용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다. 애플은 라이다 기술을 이용해 어두운 상태인 저조도 환경에서 자동초점 조정 속도가 6배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CNBC는 “(라이다를 활용한) AR은 디지털 아이템을 현실 세계 위에 떨어뜨려 준다”며 물체의 실측에 활용하기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라이다 기능을 활용 장면. 사진제공=애플
라이다 기능을 활용 장면. 사진=애플

이 기능을 활용하면 실내 공간에 가구를 가상 배치하거나, 종전 보다 훨씬 빠르게 어두운 저조도 환경에서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주변 배경을 흐리게하는 사진 구도를 잡을 수 있다는 게 CNBC의 설명이다. 이 기능은 올 상반기 출시된 태블릿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먼저 탑재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카메라 성능 향상이 일반 소비자에게는 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진 매니아들에게 아이폰12프로는 HDR 60프레임 지원, 애플로우(Apple ProRAW) 파일 사진촬영 등을 지원한다”고 설명한 뒤 “만약 당신이 이 말의 의미를 모른다면 아이폰12프로는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로우 파일은 추후 애플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하게 될 전용 포맷이다. 사진 촬영 시 데이터 처리를 거치지 않은 모든 데이터를 포함한 파일로 후보정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전문가용 포맷으로 알려졌다. 

국내 출시는 이달 30일 예정

한편, 이동통신 업계는 애플의 아이폰12에 대해 오는 23일부터 예약판매를 실시한 뒤 30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차 출시국에 준하는 일정이다. 미국에서는 13일 아이폰12가 공개된 뒤 16일 또는 17일부터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공식 출시는 23일이 될 예정이다. 

국내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현재 애플과 협상 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며 “미국의 1차 출시 일정을 고려해 조만간 국내 출시일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애플은 아이폰 12 및 아이폰 12 미니는 64GB, 128GB, 및 256GB 모델로 블루, 그린, 블랙, 화이트 및 (PRODUCT)RED 색상으로 출시된다고 밝혔다. 가격은 각각 109만원 및 95만원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소비자들은 보상 판매9를 통해 아이폰 12는 86만원, 아이폰 12 미니 72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의 공인 리셀러 및 일부 통신사에서도 보상 판매 옵션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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