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바이든?] ①순식간에 뒤바뀐 흐름...'트럼프 무찌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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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바이든?] ①순식간에 뒤바뀐 흐름...'트럼프 무찌를 수도'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0.13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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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율 50% 넘어..트럼프 대통령과 격차 더 벌어져
민주당, 대선 승리는 물론 상·하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도 높아져
선거3주 앞두고 2차 토론 무산된 상황에서 남은 변수 많지 않아
미국 대통령 선거를 3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를 3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한때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이내로 좁혀지기도 했지만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올라가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하락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대선 뿐만 아니라 미 상·하원도 민주당이 장악을 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파란 물결로 바뀌어가고 있는 미국의 현 분위기가 오는 11월3일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전세계가 엄청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50% 지지율 넘어선 바이든..격차 계속 벌어져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단연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선거 조사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12일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86.1%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0일의 예상 확률인 85.8%에서 소폭 더 오른 것이다.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6~9일 전국 유권자 7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55%,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3%로 나타났다. 지지율 격차가 12%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CNN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가 실시된 1936년 이후 대선을 2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바이든 후보만큼 지지율이 앞선 후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11일은 선거일까지 23일 남겨둔 상황. 대선을 이렇게 적게 앞둔 시점에서 지지율이 50%를 넘어섰던 후보는 바이든 후보가 처음이라는 것이다. 

2016년 10월에도 클린턴 후보는 한 때 7%포인트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긴 했으나, 지지율이 50%를 넘겼던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층, 혹은 양당 후보가 아닌 제3의 후보 지지층의 표를 흡수하면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현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층 혹은 제3의 후보 지지층의 표를 흡수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바이든 후보에 비해 5~6%포인트 뒤진다는 분석이다. 

물론 미국 대통령 선거가 각 주의 선거 결과를 토대로 확보한 선거인단 수로 대통령을 결정하는 간접선거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역전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그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는 것이 CNN의 분석이다.

실제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클린턴 후보를 크게 앞섰던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아이오와주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9%포인트 앞섰던 곳이지만, 현재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9%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를 좌우하는 경합주,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우세한 상황이다. 플로리다·미시간·위스콘신·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 등 6개주가 경합주로 꼽힌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 득표율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2%포인트 뒤졌으나, 6개 경합주에서 클린턴 후보를 앞서며 승리를 거머쥔 바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클린턴 후보를 앞섰던 6개 경합주 모두에서 바이든 후보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51%)와 트럼프 대통령(43.9%)의 지지율 격차가 7.1%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는 지난 1일 6.3%포인트 격차에 비해 더 벌이진 것이다.

미시간주의 경우 바이든 후보(49.8%)와 트럼프 대통령(43.1%)의 지지율 격차는 6.7%포인트로 벌어졌는데, 지난 1일 5%포인트에서 격차가 더욱 확대된 것이다. 

플로리다에서도 바이든 후보(48%)가 트럼프 대통령(44.3%)을 앞섰으며, 노스캐롤라이나(바이든 후보 48.3%, 트럼프 대통령 46.9%), 애리조나(바이든 후보 48.2%, 트럼프 대통령 45.5%), 위스콘신(바이든 후보 49.5%, 트럼프 대통령 44%) 등의 지역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모두 앞섰다. 

상·하원까지 싹쓸이하는 '블루웨이브' 전망도

최근에는 '블루웨이브'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 뿐만 아니라 상·하원마저 싹쓸이하는 상황을 일컫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UBS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벌이는 것은 물론 블루웨이브 가능성까지 높이면서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역시 보고서를 통해 "미국 대선 예측 시장과 공공모델 등을 종합적으로 집계해본 결과 블루웨이브 확률은 60%를 넘는다"고 언급했다. 

미 주요 언론들은 블루웨이브, 즉 상원을 차지하는 것은 대선 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하더라도 상원을 빼앗기면 정책을 실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원의원은 임기가 6년이기 때문에 전체 100석 중 3분의 1씩 2년마다 선거를 진행한다. 내달 3일은 대통령 선거 뿐만 아니라 상원 35석, 그리고 임기가 2년인 하원 전체 435석에 대한 의회 선거도 함께 진행된다. 현재 상원의 다수당은 공화당으로 100석 중 53석을 확보하고 있고, 민주당은 무소속 2석을 포함한 47석이다. 

이번 선거에 해당되는 상원 35석 중 23석은 기존 공화당 의석이고, 12석이 민주당 의석인데, 공화당이 상원을 계속 주도하려면 이번 35석 중 21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번에 선거를 치르지 않는 35석은 이미 확보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 16석을 확보하면 과반을 차지하게 되는 상황이다. 

하원의 경우 현재 민주당이 435석 중 232석을 확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기 위해서는 218석을 확보해야 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석수는 217석, 공화당은 186석, 나머지 32석은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현재까지 발표된 지지율 현황을 종합해보면 상원은 접전이 예상되고, 하원은 민주당이 우세하다"며 "의회 선거 결과는 대통령의 추후 정책 추진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해야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즈 역시 "현재 최소 8명의 현직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경합에 놓여지게 됐다"며 "하원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전통적인 공화당 지역에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순식간에 뒤바뀐 흐름...왜?

불과 지난달 하순까지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혀가고 있었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지난 9월 11~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같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애리조나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차 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오히려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순식간에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지게 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지난달 29일 이뤄진 1차 TV토론과, 지난 2일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그것이다. 

1차 TV 토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끼어들기', '막말' 등으로 토론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는 혹평을 받았다. CNBC와 체인지리서치가 1차 TV토론 직후인 지난달 29일 밤 이후 30일까지 미국 유권자 9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4%가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1%에 그쳤다. 엉망이었던 TV토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낮춘 것이다. 

TV토론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전해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코로나19를 이겨낸 '승리의 전사'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오히려 바이든 후보 쪽으로 굳혀지는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 직후 실시된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할 의사가 강해졌다는 응답은 23%에 그친 반면, 바이든 후보에 대한 투표 의사가 강해졌다는 의견은 33%, 변화가 없다는 답변은 41%로 나타났다. 바이든 후보에게 더욱 유리해진 결과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마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응답자의 60%가 "대통령 스스로가 코로나19에 대비한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53%는 "대통령 확진은 본인 탓"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사흘만에 병원에서 퇴원한 후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무책임하다는 비판까지 흘러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소식이 오히려 지금까지의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방역 대책, 대응 방식, 보건 의료 등으로 선거 초점을 옮겨가게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갉아먹게 된 것이다.

미국 백악관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12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 검사에서 계속해서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타인에 대한 감염성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열흘만에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플로리다주에서 대규모 유세에 나선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했던 지역에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자료출처=유진투자증권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했던 지역에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자료출처=유진투자증권

3주 앞으로 다가온 대선...남아있는 일정은?

대선까지 불과 3주 가량 남겨두고 있다. 현 시점에서 남아있는 일정은 많지 않다. 먼저 오는 15일 예정돼 있던 대선 후보 2차 TV토론은 무산된 상황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전염시킬 위험이 없다며, 무산된 2차 TV 토론을 예정대로 진행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2차 토론이 무산되자 이날에 맞춰 ABC 방송 타운홀 행사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브라이언 모건스턴 백악관 전략공보 부국장은 "대선토론위원회(CPD)가 2차 토론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CPD가 일정을 잡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15일에 타운홀 방식의 별도 행사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만일 CPD가 토론 일정을 다시 잡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모두 청중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타운홀 행사를 각자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로 예정된 3차 TV토론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차 토론이 여론의 혹평을 받은 만큼 두 후보는 보다 원만한 진행을 위해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리게 될 22일 3차 TV토론은 6개 주제로, 주제별로 15분씩 할당될 예정이며, 세부 주제는 토론 일주일 전까지 선정돼 발표된다. 22일 토론은 NBC 뉴스의 백악관 출입기자이자 앵커인 크리스튼 웰커의 사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 시점에서 미 대선의 핵심 이슈는 12일 시작된 에이미 코니 배럿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다. 차기 대통령이 연방대법관을 지명하게 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공화당은 청문회를 강행하며 대선 전 인준을 서두르고 있다. 진보의 상징이었던 루스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별세 이후 보수 성향의 배럿 인준을 통해 보수 6 대 진보 3으로 대법원의 이념 지형을 기울게 만들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미 주요 언론들은 우편투표 등 대선과 관련된 각종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은 배럿의 인준이 오바마 케어 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저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공화당이 상원 과반을 점하고 있어 배럿 인준 부결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문회는 15일까지 나흘간 지속되며, 청문회가 끝나면 법사위원들은 인준 찬반 투표에 돌입한다. 법사위 역시 공화당 12명, 민주당 10명으로 찬성표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 상원은 본회의를 열고 인준 토론 절차를 거치게 되며, 이달 말 최종 투표를 하게 된다. 

한편 투표 통계를 추적하는 플로리다 대학의 마이클 맥도널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기준 최소 700만명의 미국인들이 이미 대통령 선거 투표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TV토론 시청률, 투표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등 모든 일반적인 지표들은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들의 기록적인 수를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유권자 10명 중 8명은 누가 당선되는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10명 중 7명은 투표를 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답변하는 등 미국민들의 투표 열기는 그 어느 대선때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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