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감성 '들썩들썩 코리아' 홍보 유튜브 '폭발적 반응'
상태바
B급 감성 '들썩들썩 코리아' 홍보 유튜브 '폭발적 반응'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10.09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관광공사 'B급 감성'홍보 영상 2억6000만뷰 대박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신명나는 국악+댄스에 세계 열광
서울•부산•전주편 인기 힘입어 강릉•목포•안동편 제작 착수

 

국악과 현대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한국관광공사 광고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의 서울편 스틸사진.사진=유튜브
국악과 현대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한국관광공사 광고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의 부산편.사진=유튜브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10여년전 무한도전에서 대한민국 홍보를 위한 특집편을 방송한 적이 있다. '무한도전'팀과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의기투합해 30초짜리 비빔밥 광고 영상을 제작,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 전광판에 올렸다. 당시는 한식의 대표주자 '비빔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무한도전 멤버들과 예술인들이 농악, 장구춤, 태권도, 부채춤 등으로 비빔밥을 연상시키는 군무를 추면서 우리문화를 홍보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최근에 신곡 ‘Dinamite(다이너마이트)’ 로 빌보드를 강타하고 전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은 서울시 홍보영상에 출연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제작하여 지난 11일 유튜브에 올린 'BTS '[SEOUL X BTS] SEE YOU IN SEOUL(서울에서 만나요)' 홍보영상은 열흘 만에 조회 수 1억 뷰를 돌파한 바 있다. 

10년전 무한도전이 제작했던 대한민국 홍보영상(왼쪽)과 BTS가 출연한 '서울홍보영상' 포스터.사진=MBC,서울시청
10년전 무한도전이 제작했던 대한민국 홍보영상(왼쪽)과 BTS가 출연한 '서울홍보영상' 포스터.사진=MBC,서울시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식, 문화는 무엇일까. 그리고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대한민국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상품이나 음식이 있을 것이고 , 예술인 혹은 스포츠 선수 등이 그동안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 서왔다.

하지만 최근 아주 흥미로운 사건이 일어났다.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한국 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가 연일 화제다. 이미 제작된 서울, 전주, 부산 세 편의 누적 유튜브 조회 수만 8000만 회, 페이스북과 틱톡 등의 조회 수를 포함하면 2억6000만 뷰를 훌쩍 넘는 대기록을 쓰고 있는 것이다.

'서울'편에서는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로 이어지는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에 기묘한 복장을 한 춤꾼들이 춤을 춘다. 국악과 전자음 느낌의 현대 음악이 뒤섞인 독특한 리듬에 맞춰 독특한 복장의 춤꾼들이 신명나게 춤을 춘다. 이들 뒤로는 한국의 관광명소들이 뮤직비디오처럼 스쳐 지나간다.

서울 영상▼

배경으로 덕수궁, DDP, 자하문 터널, 청와대 앞, 감천문화마을, 해동용궁사, 보수동 책방골목, 전주한옥마을, 전주 아원고택 등 세 도시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등장한다. 누구나 한번쯤을 가봤을 낯익은 관광지에 신명나는 판소리를 입히고 절도있는 춤으로 흥을 더하니 완전히 새로운 장소를 보는 느낌이다.

영상 속 음악을 담당한 이들은 퓨전국악그룹 '이날치', 중독성 있는 댄스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이들은 현대 무용그룹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다. '무한도전'이나 'BTS' 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컨셉트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있는것.

부산 영상▼

밴드 '이날치'는 영화 음악감독 장영규와 '장기하와 얼굴들'에서 베이스를 담당했던 정중엽을 비롯해 드럼 이철희, 권송희, 신유진, 안이호, 이나래까지 소리꾼만 4명인 밴드로 리드 기타 없이도 베이스기타, 타악기와 판소리만으로 완성도를 이뤄냈다. 다소 빠른 리듬에 판소리를 실어 마치 랩처럼 들린다하여 일명 '조선랩'으로 불리는 음악을 구사하면서 젊은 음악팬들에겐 조금씩 알려지고 있던 밴드. 지난해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53: 들썩들썩 수궁가' 공연으로 정식 데뷔했다.

그러던중 라이브 공연에 '앰비규언스 댄스컴퍼니'와 함께 공연하면서 이번 홍보영상에서도 함께 출연, 찰떡 케미를 선보이게 됐다.
 

전주 영상▼

이번 홍보영상에서는 '이날치' 1집의 '범 내려온다', '어류도감', '좌우나졸'이 사용됐으며, 특히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전위적인 의상과 춤사위는 공익 광고에 '키치'(kitsch : 천박하고 저속한 모조품 또는 대량 생산된 싸구려 상품을 이르는 말로 보통 B급 감성을 일컫는다) 감성을 도입,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게 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스타를 앞세운 기존 홍보 영상은 일부 한류 팬을 제외하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기획 단계부터 유명 연예인을 과감히 배제하고, ‘B급 감성’을 노렸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로 오히려 대박 홍보영상이 탄생하게 된것이다.

홍보영상이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관광공사는 영상물 추가 촬영에 들어갔다. 서울 및 부산, 전주편에 이어 지난달 15일부터 강릉, 목포, 안동을 배경으로 한 영상 제작을 시작했다.

이들이 연출해낼 강릉, 목포, 안동의 영상들은 10월에 마무리되며, 한국관광공사 공식 유튜브('Imagine Your Korea') 등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타고르가 말했던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이미지는 BTS,그리고 이번 유니크한 홍보영상으로 다이나믹한 민족, 그리고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민족이라는 이미지로 바뀌어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