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영업익 1조원 턱밑...스마트폰 적자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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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분기 영업익 1조원 턱밑...스마트폰 적자도 감소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0.0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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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 영업이익 9590억원, 매출액 16조9196억원
"코로나로 상반기에 억제된 수요가 이연"
스마트폰(MC)부문 적자폭 감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LG전자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95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3분기 잠정 매출액은 16조9196억원이다. 잠정 집계 수준이 확정치가 된다면 LG전자의 3분기로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과 매출액을 기록하게 된다. 3분기 확정 실적은 10월 말 발표예정이다. 

최근 한 달 기준 증권가의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8857억원이었다. 이날 LG전자가 발표한 잠정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을 8% 이상 상회한 셈이다. 매출액 컨센서스는 16조452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7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LG전자 실적추이. 그래픽=연합뉴스
LG전자 실적추이. 그래픽=연합뉴스

그간 LG전자 실적은 전자제품의 계절성을 반영해 1분기가 높고 4분기가 낮았다. 지난해 1분기 LG전자 영업이익이 9000억원대였던 반면 3분기에는 7800억원이었고, 4분기에는 1000억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통상 3분기는 가전비수기로 여겨진다. 그러나 올 3분기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인 1조 90억원 수준에 근접해 이런 계절성 영향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계절의 영향이라기보다는 코로나로 인해 미국, 유럽 등의 이동제한, 락다운 조치 등으로 매장이 폐쇄된 지역이 많았다”며 “모든 사업부문에서 상반기 억제된 수요가 3분기로 이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사업부문에서 오프라인 행사가 줄어들면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도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올해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등 대형 행사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개최되면서 관련 비용이 대폭 줄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TV등을 담당하는 HE사업부와 생활가전(H&A)사업부가 실적을 견인하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 사업부도 적자폭을 줄인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로 위생가전·TV판매↑

고정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3분기 실적은 가전과 TV사업이 성장을 견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주요 부문별 영업손익을 HE사업부 3258억원, H&A 사업부 6824억원 등으로 추정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특히 코로나19로 수요가 늘어난 위생가전 판매가 실적 성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식기 세척기 등 건강관리와 위생관련 제품에서 스팀 등을 활용해 탁월한 성능을 가진 LG 제품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왕진 이베스트증권 가전/전기·전자 애널리스트 역시 “HA사업부의 경우 역대급 장마에 주력 제품인 에어컨 판매가 미흡하였으나 지속된 습한 날씨로 건조기와 제습기 판매량이 상당히 견조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트렌드로 인해 프리미엄 전략제품인 원바디 세탁건조기 판매량도 양호하여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TV를 생상하는 HE사업부 수익성이 대형패널 위주 고수익성 제품 판매 영향으로 상당히 양호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지역별 락다운(이동제한)이 중장기화 되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7월과 8월의 OLED TV 판매량이 각각 13만대, 16만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55%, 56% 증가했다”며 “그 중 75인치 이상 대형 TV 패널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7월에는 357%, 8월에는 146% 증가하며 프리미엄 제품에서 상당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적자폭을 줄인 MC 사업부 

LG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부는 2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3분기 적자 폭이 전분기 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가 예상이 맞다면 LG전자 MC 사업부는 올해 들어 3분기 연속으로 적자폭을 개선하게 된다. 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적자폭 개선의 핵심을 ODM으로 꼽았다.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제조자 개발생산)이란 제품 설계부터 생산까지 하청업체가 전부 담당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원청은 자사 상표만 부착해 판매한다. ODM방식으로 설계·개발이 가능한 제조사는 유통망을 확보한 판매업체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 ODM을 택하면 개발비, 인건비 등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 ODM 비중이 2019년 30%에서 2020년 70%까지 두배 이상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부터 원가구조 개선으로 점진적으로 적자가 줄어들 것이다"라고 관측했다.

이왕진 애널리스트 역시 올 3분기 실적에 대해 “스마트폰 ODM 확대가 지속되며 MC사업부 적자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3분기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제품 출시 효과 및 중저가 물량 증가에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화웨이 효과에 주목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MC사업부는 미국 시장 수요 회복과 중남미에서 화웨이의 일부 반사수혜 등으로 매출액이 전분기대비 증가하며 영업적자도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MC사업부의 외형성장과 적자축소가 3개 분기 연속 지속되는 부분은 LG전자 실적추정 변동성을 줄여준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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