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중 한 곳은 이자도 못내는 '좀비기업'
상태바
기업 10곳중 한 곳은 이자도 못내는 '좀비기업'
  • 오피니언뉴스
  • 승인 2015.12.22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한계기업 조사결과...만성적 한계기업 증가추세

번 돈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소위 ‘좀비기업’이 10곳중 한 곳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좀비기업들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2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외부감사 대상인 2만7995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만성적 한계기업'의 비중이 2009년 8.2%(1851개)에서 2014년 10.6%(2561개)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00%를 넘지 못한 곳이고, 만성적 한계기업은 2005년부터 10년간 2차례 이상 한계기업이었던 곳을 지칭한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돼 왔다는 것이다.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12.4%에서 2014년 14.4%로 2.0%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한계기업 중 만성적 한계기업의 비중은 65.7%에서 73.8%로 8.1%포인트 상승했다.

만성적 한계기업 중 이자보상비율이 연속으로 5년 이상 및 10년 이상 100%를 밑돈 기업도 64.4%(1650개), 10.0%(257개)에 달했다.

이들의 자산과 부채, 종사자 수는 작년 말 현재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각각 7.8%, 14.1%, 5.4%였는데 일부 대기업이 새로 포함되면서 부채의 상승폭(4.8%포인트)이 컸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의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이 빠른 속도로 늘었다.

전체 대기업 중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6.6%에서 10.8%로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8.5%에서 10.6%로 높아졌다.

비제조업의 증가 속도가 제조업보다 빨랐다. 비제조업 중에선 운수·건설, 제조업 중에선 조선·철강 업종에서 크게 늘었다.

이들 기업들의 경우 수익성은 물론 작년부터 매출 증가율도 감소세(-5.4%)로 전환됐고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국내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기업 경영실적이 개선되지 못하는 최근의 상황을 고려할 때 만성적 한계기업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기업이 운영자금을 주로 외부차입에 의존하면서 차입금의존도가 작년 56.3%로 정상기업(24.6%)의 2배를 넘었다.

금융회사가 기업 신용평가 및 자산건전성 관리를 관대하게 했기 때문에 이런 부실기업이 빚을 계속 늘리며 연명할 수 있었다고 한은은 추정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이 이들의 구조조정을 지연시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특수 은행과 정책금융 관련기관들이 만성적 한계기업에 빌려준 신용공여액이 2011년 22조80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43조7000억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