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에서 아침을] 이집트인중 1000만명 이상이 기독교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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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에서 아침을] 이집트인중 1000만명 이상이 기독교인이라고?
  • 신나리 카이로 통신원
  • 승인 2020.10.01 08:24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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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로스갈리 전 유엔사무총장도 '콥틱 기독교인'
카이로의 '쓰레기 마을' 유명, 기독교인들 쓰레기 분리하며 생계
검소하게 살며 신앙 지키는 모습에서 '신앙의 참뜻' 되새겨
신나리 카이로 통신원
신나리 카이로 통신원

[오피니언뉴스=신나리 카이로 통신원] 최근 한국은 한 기독교 단체의  8.15 광화문 집회로 인해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고 교회를 떠나기도 한다.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기독교의 교리나 예수님에 대한 생각의 변화 때문이 아니라 예수를 믿는다는 무리들의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모순적인 삶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나라에서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모이지 말라고 했으나 광장에 모였고 그로 인해 우리나라에 코로나를 퍼트리는 주범처럼 되었으니 말이다.

콥틱 기독교, 서기 40년경 이집트에 전래돼 

이집트에 오기 전에 내가 아는 이곳은 모세와 홍해가 갈라진 피라미드의 나라, 이슬람의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이집트인구중 이슬람 인구가 전체의 90%이고 나머지 10%(약 1000만 명 가량)는 기독교이다. 어떤 이는 15%까지라고 하니 꽤 많은 이들이  기독교를 믿고있다.

이슬람 국가에서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은 어떨까? 이슬람 국가에서 어떻게 살아 남을 수 있었을까?

이집트에서 전승되고 있는 기독교는 '콥틱 기독교'라고 불린다. 콥틱은 '고대 이집트인' 이라는 뜻이다. 사도 바울의 1차 전도 여행 때 동행했던 마가 요한이 서기(A.D.) 40년경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이집트 북부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 와서 전래를 시작한 교회가 콥틱 기독교의 시작이다. 

그이후 오랜 동안 이집트에서도 기독교가 번성했지만 서기(A.D.) 650년경에 이슬람 정권이 들어오면서 무슬림으로 개종 시 세금을 감면해 주는 정책 등 다양한 이유로 종교가 확산된 반면 콥틱 기독교는 쇠퇴하게 된다.

무슬림이 북아프리카에서 기독교인을 탄압했다는 건 근거가 없다는 게 정설이다. 무슬림이 지배한 지역에서는 결코 강제로 이슬람교로 개종시키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무함마드는 "종교에 강제는 없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슬람 통치자들은 머리가 좋았던 모양이다. 무슬림 공동체의 일원이 되면 경제적 혜택을 주는 식으로 개종을 유도했다. 무슬림이 아니면 세금을 내야했고, 무슬림은 세금이 면제되는 식이었다.     

이런 와중에서도 신앙을 지킨 콥틱 기독교인들은 이집트에 남아 2000년 가량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19사태로 문을 닫았던 이집트의 콥트교 교회가 지난 8월 3개월만에 예배를 재개했다.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 19사태로 문을 닫았던 이집트의 콥트교 교회가 지난 8월 4개월여만에 집단예배를 재개했다. 사진= 연합뉴스

카이로에 있는 '쓰레기 마을', 쓰레기 분리하는 콥틱 기독교인들 

'쓰레기 마을'에서 쓰레기를 분리하고 있는 콥트교 교인. 사진= 연합뉴스
'쓰레기 마을'에서 쓰레기를 분리하고 있는 콥트교 교인. 사진= 연합뉴스

카이로에는 현재  콥틱 기독교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가 있다. Qaryat El Zabaleen(콰얏엘 자발린)으로 불리는데, 번역하면 '쓰레기 마을'이라는 곳이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나는 지독한 냄새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마을 전체가 쓰레기로 가득하고 그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지저분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이집트는 재활용 쓰레기를 따로 분리해서 집앞에 내놓지 않는다. 아침마다 트럭이 와서 쓰레기를 통째로 가져가는데, 쓰 레기 마을' 사람들은 집에서 트럭이 싣고 온 이 쓰레기를 분리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이 일은 주로 콥틱 기독교인들이 하는 일이다. 콥틱인들 가운데 장사나 무역을 통해 부를 이뤄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쓰레기마을의 콥틱인들은 자족하며 냄새 나는 곳에서 가장 낮은 일을 하고 살아가고 있다.

한번은 캐나다에서 부족한 것 없이 살던 한 아이가 이집트에 와서 봉사를 하러 갔는데 그때 아이는 쓰레기 마을에서 처음으로 '천사를 보았다'고 이야기했다. 아무 것도 없는 쓰레기 마을의 사람들은  빵 한 조각에 감사하는 모습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며, 많은 것을 가져도 불평만 하던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는 의젓한 말을 내놓기도 했다.  

콥틱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위해 나는 레바논에 사는 콥틱 크리스천인 이집트 친구에게 연락을 해보았다. 그 친구 말로는 '콥틱 크리스천'들은 태어나면 누구나 손목에 콥틱 십자가를 문신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태어나면서부터 각인시킨다고 한다. 그들은 보통 콥틱인들끼리 결혼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도 이집트에서 콥틱 기독교인들은 학교나 회사등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크게 차별을 받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의 제일 친한 친구도 무슬림이라고 하니 말이다.

콥트 기독교인인 친구의 손목에 새겨진 십자가. 사진= 신나리
콥트 기독교인의 손목에 새겨진 십자가.

사실 아프리카 출신으로 최초로 유엔사무총장을 지냈던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1997-2002)'도 콥틱 기독교인이었다.

이슬람 나라인 이집트에서 나온 첫 아프리카 출신 유엔 사무총장이 콥틱 기독교인이었다는 사실에서 우리의 생각보다 콥틱 기독교인들이 이슬람문화의 이집트인들과 함께 잘 어울려 살고 있음을 알수 있다. 

종교인들은 자신이 믿는 신이 이야기하는 사랑과 평화를 기본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며 살아 갈 때 자신의 신앙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나도 더욱 낮은 자세로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다. 2000년을 이집트에서 살아남은 콥틱 기독교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 신나리 카이로 통신원은 한국에서 '신나리 영어교실'을 운영하며 즐거운 생활을 하다가 남편의 주재원 발령으로 뜻밖의 이집트 카이로 생활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불안한 속에서도 씩씩하게 두 아이를 키우며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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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2023-10-26 09:08:20
Copy & Paste 몇번 했군요. 몇단원이 토씨하나 안틀리고 같아요. 혹시 그쪽에서 여기꺼 카피했을수도 있내요

지나가다 2023-05-07 01:12:46
매우 편파적인 기사입니다. 무슬림이 기독교인을 박해하는데도 '강제로 하지 않는다.'라니요. 잘 어울려 사는 이유는 이슬람이 관대해서가 아니라, 기독교인들이 그대로 순종하면서 살기 때문입니다. 님에게 쓰레기 마을에서 살라고 하면 '아, 무슬림들이 나를 박해하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까?

시청자 2020-10-03 12:46:12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망고 2020-10-03 03:36:36
이집트 기독교 역사에 대해 알려 주셔서 감사해요

김집사 2020-10-01 18:56:57
출애굽이 아닌 in에굽의 기독교인 이야기군요ㅎㅎ. 새로운 정보를 알게됐네요.엄지척 ! 근데 한국의 코로나 주범은 기독교가 아니랍니다. 일부교회일뿐 나머지 많은교회는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