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이후 근로자, 임금 급락해 빈곤층 전락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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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이후 근로자, 임금 급락해 빈곤층 전락우려
  • 조희제
  • 승인 2015.12.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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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연구원 분석결과...근속연수 일본과 유럽에 비해 훨씬 짧은 탓

50대이후 희망퇴직 등 고용불안정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실제 50대이후 근로자들이 받는 임금수준이 급격히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우리나라 50대 이후 근로자들이 희망퇴직 등으로 근속연수가 줄어들면서 일본과 유럽 근로자에 비해 훨씬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자체가 마련한 중장년 취업알선창구에서 직장을 알아보고 있는 중장년들. /연합뉴스

이에 따라 자녀 진학과 결혼 등 목돈이 필요한 50대이후 근로자는 노후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어 빈곤층으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임금과 생산성 국제비교' 연구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임금이 40대에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걷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자료에 따르면 50대이후 근로자는 근속연수에 따른 형식적인 임금수준은 급격히 높아지지만 실질적인 임금은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기간이 1년 미만인 국내 근로자의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연령이 높아질수록 임금은 높아진다. 근속연수가 10∼14년인 근로자의 임금은 212.3, 20∼29년 근로자는 288.1, 30년 이상 근로자는 328.8에 달한다.

30년 이상 근로자의 임금이 169.9에 불과한 유럽연합(EU) 15개국이나, 246.4에 그친 일본에 비해 훨씬 높은 임금이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EU 근로자들의 연령대별 실제 임금수준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50대이후 근로자들의 실제임금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 근로자의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한국 근로자의 임금은 30∼39세 151.9에서 40∼49세 174.1로 가파르게 올라간다. 이후 50대부터 급격히 꺾여 50∼59세 158.4, 60세 이상 106.2로 뚝 떨어진다.

반면, 일본 근로자의 경우 30대(137.3)와 40대(172.7)는 우리와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임금 상승세가 50대(176.0)까지 이어진다. 60세 이상에서는 119.4로 임금이 크게 줄어든다.

유럽은 임금 상승세가 더 늦게까지 이어져 60대까지 임금이 올라간다. 30대 140.4, 40대 155.8, 50대 160.8, 60세 이상 165.2로 상승곡선이 쭉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같이 우리나라 50대이후 근로자의 실제임금이 낮은 것은 우리나라 근로자의 근속연수가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훨씬 짧기 때문이다.

국내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5.6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짧다. 반면, 프랑스(11.4년), 독일(10.7년) 등 유럽 국가들의 근속연수는 우리나라의 2배에 가깝다.

우리나라는 호봉제로 인해 장기근속자의 임금은 매우 높지만, 만연한 조기 희망퇴직 등으로 장기근속자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근로자 중 정년퇴직자의 비중은 고작 7.6%다.

50대이후 근로자들은 실질임금이 급락하면서 노후자금 마련에 실패, 빈곤층으로 전락할 우려가 큰 상황이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율이 OECD 회원국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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