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퇴임3일만에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신사' 참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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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퇴임3일만에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신사' 참배···왜?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9.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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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총리는 19일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이달 16일에 총리를 퇴임했다는 것을 영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사진=NHK
아베 전 총리는 19일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이달 16일에 총리를 퇴임했다는 것을 영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사진=NHK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퇴임 일주일도 안 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전 총리는 19일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이달 16일에 총리를 퇴임했다는 것을 영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아베는 야스쿠니신사 경내에서 이동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사실이 알려진 것은 2013년 12월 26일 이후 6년 8개월여만이다.

총리 시절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일본 안팎으로부터 강한 비판에 직면했던 아베는 이후 참배를 자제했으나 '현직 총리'라는 정치적 부담을 벗자마자 다시 참배해 극우 성향을 재확인한 셈이다.

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아베 정권 계승'을 내건 가운데 집권 자민당의 주요 지지층인 보수·우익 세력에 던지는 정치적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아베는 재집권 1주년을 맞은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신사 전격 참배 이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낳았다.

아베는 지난 8월 15일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을 의미하는 '종전의 날'을 맞아 다마구시료(玉串料)라는 공물을 야스쿠니 신사에 보냈다.

아베 총리는 사비로 구입한 다미구시료를 자민당 다카토리 슈이치(高鳥修一) 총재보좌역을 통해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라는 명의로 야스쿠니 신사에 전달했다.

제2차 아베 내각 발족 후 지난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해 한중 등의 거세 비판을 받은 아베 총리는 이후 참배하는 대신 종전의 날에 매년 공물을 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교수형 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1884∼1948) 등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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