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선 '카톡', 업무에선 '카카오워크'..기업 메신저플랫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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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선 '카톡', 업무에선 '카카오워크'..기업 메신저플랫폼 출시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09.16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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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과 유사한 사용자 환경제공
개별 기업 자체 앱 맞춤 제작해 사용 가능
외부 이메일, 전자결제 등 프로그램 연동 가능
AI 비서 '캐스퍼' 탑재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사진제공=카카오엔터프라이즈
16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백상엽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대표가 카카오워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엔터프라이즈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6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업용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Kakao Work)'를 정식 출시했다. 

일은 카카오워크에서, 일상은 카카오톡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날 기업형 메신저 프로그램 출시를 통해 업무 지시가 퇴근 후 카카오톡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일은 '카카오워크'에서, 일상 대화는 '카카오톡'으로 구분되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워크 첫번째 탭에서는 카카오톡에는 없는 회사 조직도와 전체 임직원 목록을 통해 직원을 검색하고 해당 직원 근무 시간이나 휴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워크 사용 화면. 사진제공=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워크 사용 화면. 사진제공=카카오엔터프라이즈

두번째 탭은 채팅방, 세번째 탭에서는 다른 서비스와의 연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그밖에 ▲이전 대화 내역 확인 ▲멤버 초대/내보내기 및 채팅방 제목 설정 ▲할 일 관리 기능 ▲전자결재/근태관리 ▲ 화상회의 가능 내재화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그룹 채팅방에서는 모든 메시지에는 이모지를 활용해 ‘좋아요’ 등을 표현할 수 있게 했다. 좋은 아이디어나 의견에 곧바로 좋다는 의사 표현이 가능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워크의 특징을 ▲카카오톡처럼 편리한 사용성 ▲다양한 IT 서비스와 유연한 연결과 확장 ▲AI 통합 검색 기술력과 보안 등 세 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중 회사가 가장 앞세우는 특징은 사용자 편의성이다. 백상엽 카카오프렌즈 대표는 “별도 사전 학습이나 개발 작업 없이 카카오톡을 쓰는 사람이면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카카오워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톡처럼 카카오워크도 ▲친구 즐겨찾기 지정 ▲대화방 핀 고정 ▲채팅방 내 멘션 ▲말풍선 답장·전달·공지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카카오 계정을 연결하면 카카오톡에서 구매한 이모티콘도 사용할 수 있다.

‘마켓플레이스’ 기능 담은 기업용 플랫폼 지향

백 대표는 이날 설명회에서 “우리는 결국 새로운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은 더 많은 사람이 공감, 공유, 참여가 필요하다”며 카카오워크를 하나의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기업 업무 전반을 다루는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카카오워크는 외부 프로그램과의 연결에 집중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전자결제, 이메일, 근무평가, ERP(사원관리 시스템) 등을 연동해 카카오워크와 함께 쓸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기업별로 영업 조직에서는 고객 관리 기능을, 제조·생산 조직에서는 제조와 설비 관리 기능 등을 수행하는 다양한 형태의 봇(BOT, 특정 작업을 수행하도록 프로그래밍한 소프트웨어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추가할 수 있다. 카카오워크라는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업종별, 개별 기업별 필요에 따라 자체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구현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카카오워크는 아마존의 AWS나 MS(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등에서처럼 기업과 기업 간 업무처리에 필요한 결제, 구매, 유통 관리, 보안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사고팔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AI 비서 ‘캐스퍼’와 강화된 보안성

“이번 프로젝트 담당자가 누구야? “김00과장님이십니다.” 앞으로는 카카오워크의 AI 어시스턴트 ‘캐스퍼’와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될 수도 있다. 카카오워크에는 AI비서 캐스터가 탑재됐다. 현재는 환율, 날씨 등의 명령어를 대화창에 입력하면 기본적인 답변을 해주는 수준이다. 

백 대표는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나 헐(HER)의 아만다처럼 AI가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형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AI는 사용할수록 알고리즘이 정교해지며 발전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우리 회사 회의실 몇시에 예약좀 해줘’ 등의 주문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워크 개발에서 기술업무를 총괄한 이석영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카카오워크는 업무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종합 업무 플랫폼으로 AI와 검색기술을 통해 기업 디지털 혁신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관련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높은 수준의 보안 기술도 적용했다. 카카오 워크는 기업용 종단간 암호화 기반 메시징을 포함한 종합 보안시스템 ‘Kakao Work E3™(Enterprise Endpoint Encryption) System’을 적용했다. 모든 데이터는 개별 PC나 스마트폰이 아닌 클라우드에 암호화되어 안전하게 저장된다. 기업에서 사용하던 PC나 스마트폰을 교체해도 관련 정보는 사용자 기기가 아니라 서버에 저장돼 정보 유출의 위험을 낮췄다. 

종단간 암호화 기술은 메시지 전송 시 송신자 스마트폰에서 즉시 암호화 후 서버를 거쳐 수신자 스마트폰에 도착한 후 복호화되는 기술이다. 

카카오는 이날 무료 버전을 우선 공개하고  오는 11월 25일 기업용 유료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월간 이용금액은 1인 기준 스탠다드 7900원, 프리미엄 1만1900원, 엔터프라이즈 1만8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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