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정부가 시장에 ‘주택 공급확대’라는 시그널을 강하게 보내고 있다. 내년 7월부터 3기신도시를 중심으로 6만호 사전청약을 실시한다. 

사전청약은 본 청약 1∼2년 전에 아파트를 조기 공급하는 제도로, 당첨되고 나서 본 청약 때까지 무주택자 요건을 유지하면 100% 입주를 보장한다.

3기신도시는 정부가 오는 2028년까지 약속한 ‘수도권 127만호 공급‘의 일환이다. 127만호 중 공공택지의 공급물량이 84만5000호를 차지하는데, 3기신도시와 주거복지로드맵 포함지구 등 수도권 공공택지에서만 2022년까지 총 37만 호가 집중 공급된다.

이중에서도 분양주택은 24만호로, 내년(2021년)부터 2년간 연간 3만호씩 총 6만 호를 사전청약으로 공급하는 게 '사전청약'의 주요 내용이다. 

내년 3만호 사전 청약계획에 따르면 ▲7~8월에는 인천계양 일부(1만1000호) ▲9~10월에는 남양주왕숙2 일부(1만5000호)에서 사전청약을 진행한다.

11~12월 중에는 ▲남양주왕숙 일부(2만4000호) ▲부천대장 일부(2만 호) ▲고양창릉 일부(1만6000호) ▲하남교산 일부(1만1000호) 등에서 사전청약이 시작된다.

2022년에는 ▲남양주왕숙(4만호) ▲인천계양(1만5000호) ▲고양창릉(2만5000호) 부천대장(1만호) ▲남양주왕숙2(1만호) ▲하남교산(2만5000호) 등 나머지 3만호에 대한 사전청약이 이뤄진다.

이밖에 과천지구, 서울 용산 정비창 부지 등도 사전청약 대상지로 포함됐다.

◆사전청약, 특공물량만 '4만2000호'

다만 사전청약일정은 추진과정에서 변동가능성이 있다는 게 국토부 측의 공식 입장이므로 예비청약자들은 향후 유동적인 일정을 감안해서 청약을 준비하는 것이 알맞다.

사전청약 자격은 기본적으로 ▲세대구성원 모두가 무주택 ▲입주자저축가입 ▲해당지역거주 요건을 갖춰야하며, 특별공급은 공급유형에 따라 별도 요건을 추가로 충족해야 한다. 

특별공급은 신혼부부, 생애최초, 다자녀, 노부모부양 등의 유형으로 현행 본청약제도와 동일하다. 

수도권 등 해당지역에 거주 중이어야 사전청약이 가능하나, 의무 거주기간 2년은 본 청약 시점 까지만 충족되면 최종적으로 입주여부가 확정된다는 점 등이 기본사항이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총 6만호의 사전청약 공급분 중 특공 물량이 4만2000호에 달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유의점으로는 보통 본청약 후 3년 이내로 입주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사전 청약 후 최소 5년 후 정도에야 입주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받는 아파트 단지는 모두 공공분양 주택으로, 분양가 상한제와 10년의 전매제한 기간이 부여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 청약저축 가입기간 등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가점제, 추첨제 등 사전청약에 다양한 방식이 적용되는 만큼 소득 및 연령대별로 청약 시 주의해야할 점이 많다. 주택건설지역의 규모, 위치, 투기과열지구 지정여부 등에 따라 의무 거주기간, 거주지 요건 등이 다르니 청약 전 본인에게 맞는 요건 확인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3기신도시 지구별 특징

3기신도시 중에서 주목도가 높은 곳은 남양주 왕숙·고양 창릉·하남 교산이다.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은 총 공급물량이 각각 1만5000호, 2만여 호 정도로 둘을 합쳐도 창릉 신도시 보다 적다. 때문에 신도시급으로 보기에는 규모가 다소 작다는 견해도 있다.

남양주 왕숙은 3기신도시 중 가장 큰 도시다. 가장 많은 물량인 6만6000호가 들어선다. 

1지구에는 GTX B노선 정차역이 신설될 예정이고, BRT를 통해 신도시 북쪽의 4호선 풍양역·8호선 다산역과도 연결된다. 2지구에는 경의중앙선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또한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이 일대에 연장이 추진되는 9호선은 1만3000호가 들어서는 왕숙2지구를 거쳐 5만3000호 규모의 왕숙1지구까지 잇게된다. 이 사이 지역에는 3~4개의 역사가 신설될 예정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1,2지구로 나눠지는 왕숙신도시는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남쪽의 다산신도시와 더불어 남양주 개발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1지구에 들어서는 GTX역은 별내, 망우, 청량리와 연결되고 서울역까지도 16~17분거리”라며 “청량리에서 환승하면 삼성역까지 1정거장 거리로 강북도심 뿐만 아니라 강남도 10분대에 도착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고양 창릉은 3만8000호가 들어선다. 3기신도시가 기본적으로 서울접경지역으로 설정이 됐지만 그중 고양 창릉은 서울과 가장 가깝다. 사실상 마포구, 은평구와 붙어있어 ‘준 서울’이라 할 수 있다.

박일권 드림타워투자자문 대표는 “직장이 광화문, 여의도 중심 근처인 수요자들은 고양창릉을 선호할 것”이라며 “고양시청부터 대곡과 새절을 잇는 고양선을 이용한 후, 여의도를 거쳐 서울대역까지 닿는 서울도시철도 서부선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주부터 시작돼 강남, 동탄을 잇는 GTX A노선은 창릉지구를 지나지만, 아직까지 창릉지구 내에 GTX역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하남 교산 신도시는 3만2000호 수준으로 하남 미사지구 3만 8000호보다 약간 작은 규모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교산신도시는 하남 감일지구 동북쪽에 위치해 다소 외진 곳이지만,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전원도시에 가까운 곳"이라며 "남쪽으로는 남한산성, 북쪽으로는 하남의 기존 시가지 시청 방향과 연결되며 오금역에서 지하철 3호선이 연장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다만 도로접근성은 양호해 충분한 입주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승범 국토교통부 공공택지기획과장은 “3기신도시에 있어서 가장 관심사인 부분 중 하나는 기존에 (1·2기신도시에서) 미흡했던 교통과 직주근접에 관한 부분일 것"이라면서 "과거 신도시에서 도시가 완성후에도 철도, 교통불편이 심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3기신도시만큼은 그러지 않도록하는 게 국토부의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예컨대 LH 3기신도시 일부 버스노선 운용비 부담부 조건의 광역교통개선 대책도 준비하고 있고, 도로는 첫 입주 시점인 오는 2025년 전까지, 지하철은 본격 입주시점인 2028년까지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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