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탈 막아라"…각국 금리인상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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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탈 막아라"…각국 금리인상 도미노
  • 오피니언뉴스
  • 승인 2015.12.1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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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북미 산유국, 유럽, 아시아 국가 일제히 금리 조정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에서 자본이탈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중동과 중미의 산유국 등 세계 각국이 즉각 금리를 올리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 하루 만인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 4개국은 기준금리를 연준의 인상 폭과 같은 0.25% 포인트씩 올렸다.

이는 미국 달러화 페그(달러 연동 고정환율제)인 사우디 등 걸프 지역 산유국 5개국이 달러와 자국 환율이 그대로 동기화되기 때문이다. 쿠웨이트는 2007년 달러 페그를 포기했으나 국제 통화바스켓에 달러화 비중이 가장 크다. 이 밖에도 조만간 오만, 카타르 등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이 금리 인상 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이들 달러 페그제 운용 국가들은 이를 뒤쫓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산유국으로선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통상 미국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를 낳고 이는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걸프 산유국은 지난 1년 반 동안 추락한 유가로 수입이 줄어든데다 예멘 내전 개입과 '이슬람국가'(IS) 사태, 시리아 내전 등에 따른 '안보 비용'이 막대하게 발생해 재정난에 직면한 상황이다.

원유 수출에 국가 재정의 90% 이상을 의존하는 이들 산유국은 재정 확보의 예측가능성을 위해 달러 페그를 유지해 왔다. 장기적으로 저유가에 대비하려면 달러 페그에서 벗어나 환율로 방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처럼 유가는 내려가는 데 금리는 올릴 수밖에 없는 불일치가 생길 수밖에 없다.

OPEC 역외 산유국인 멕시코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3.0%에서 3.25%로 상향 조정했다. 멕시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함에 따라 페소화 가치의 추가 하락과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설명했다. 수출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경제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멕시코는 올해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경제의 강세로 페소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아시아 및 유럽 국가들도 금리를 조정했다.

홍콩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배 이상 오르며 천정부지로 치솟아 대표적으로 버블 우려가 제기되는 곳이다.

대만은 이날 기준금리를 0.125% 포인트 내린 1.625%로 조정했다.

옛소련 공화국 중 하나인 조지아는 기준금리를 7.5%에서 0.5%포인트 올린 8.0%로 인상했다. 조지아의 지난달 인플레율은 6.3%에 달해 목표치 6.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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