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8만6000원 갈 수도...3분기 영업익 11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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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전자 8만6000원 갈 수도...3분기 영업익 11조 예상"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09.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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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中 기업 제재 가능성에 '반사이익' 
스마트폰 출하량↑...영업익 11조원 상회 전망
中 비중 큰 메모리 반도체는 타격...비메모리 부문으로 상쇄 노려
삼성전자 올해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14일 7개월만에 6만원대를 회복하며 6만400원에 상승마감한 삼성전자를 두고 업계에서는 "8만6000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코스피를 주도했던 성장주들이 미국 기술주 조정 및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해 주춤하자 삼성전자를 선두로 하는 반도체·IT관련 대형주들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12% 가까이 상승했지만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왜 안오르냐는 반응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 당분간은 더 오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 8만6000원을 제시했다. 주가수익비율(PER)를 메모리 반도체 10배, 비메모리 반도체(파운드리 포함) 20배, 디스플레이 20배, CE 12배, IM 17배로 적용한 수치다.

美의 中 기업 제재 가능성에 '반사이익' 

미·중 갈등이 격화되자 미국은 화웨이 3차 제재에 들어갔다. '미국의 장비를 사용해 생산되는 모든 반도체 품목은 당국의 허가가 있을 때만 중국으로 수출이 가능하다'는 제재 내용에 삼성과 SK하이닉스의 타격이 예상되기도 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5대 공급사 중 하나이며, SK하이닉스의 매출 가운데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반사이익이 언급되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화웨이의 다음 타겟으로 언급한 기업은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다. 지난 5일 CNBC 등 미국 언론은 "미국 정부가 15일부터 SMIC를 거래 제한 명단에 올리고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SMIC는 세계 5위 파운드리 업체로 화웨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생산을 담당해왔다. 지난 5월 미국이 2차 제재로 대만 TSMC에게 화웨이에 대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부품 조달을 금지함에 따라 SMIC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왔다.

하지만 이번 3차 제재로 인해 SMIC는 화웨이 주문을 받을 수 없을뿐 아니라 블랙리스트 명단 대상 기업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SMIC에 대한 제재가 이루어질 경우 SMIC에서 주문을 해오던 미국 반도체 기업이 TSMC와 삼성전자에 주문할 가능성이 커졌다. 7나노 공정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재 두 기업이 유일하게 관련 기술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메모리반도체에 적용되는 7나노공정 3차원 적층 기술은 아직 TSMC도 성공하지 못해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확보한 기업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전망이 유력하다.

삼성전자 부문별 영업이익 추정치. 자료=하나금융투자

스마트폰 출하량↑...총 영업익 11조원 상회 전망

또 다른 호재 요인으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중 IM 부문 영업이익이 크게 상향 조정됐다는 점이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 7월 31일 분석자료에서는 영업이익을 2조7000억원으로 전망했지만, 이번에는 4조2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3분기 전체 영업이익 역시 기존 전망했던 10조1000억원이 아닌 11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M 부문의 핵심지표에 해당하는 스마트폰 출하량 예상 수치를 기존 7400만대에서 8000만대로 늘렸기 때문이다.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0년 2억7000만대, 2021년 3억대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 전반적인 모바일 시장이 회복될 거란 전망이 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부문별 영업이익에서도 반도체 분야에 대한 중국 고객사의 긴급 주문, 중국 시안의 생산라인 증설에 따른 웨이퍼 인풋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中 비중 큰 메모리 반도체는 타격...비메모리 부문으로 상쇄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 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주요 고객사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매출 타격이 올 수밖에 없다.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에 대한 반사이익이 더 클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매출 타격이나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이 차지했던 매출 부문이 상당했기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대해서는 분명히 마이너스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다만 기업 전체로 놓고 봤을 때는 통신·장비 등의 부문에서 메리트가 발생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도 그 부분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비메모리 부문의 마케팅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단기적으로 봤을 때 화웨이가 고객사였던 부문에 대해서는 당연히 매출 타격이 올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화웨이와 경쟁했던 부문에 대해서는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업계의 전망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또 삼성전자가 반도체, 전기차배터리와 관련해 활발히 투자 중인 중국 공장 증설도 미·중 대립이 격화될수록 불편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내 노후화된 공장은 문을 닫고, 첨단 기술 제조 기지로 대체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관련된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시안에 있는 공장 등에서 생산되는 품목들은 보통 내수용으로 나가기 때문에 아직까지 미·중 갈등 관련해 직접적으로 어떤 입장을 낼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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