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베' 유력 후보 스가 "개헌 확실히 도전" 의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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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유력 후보 스가 "개헌 확실히 도전" 의욕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9.08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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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의 차기 총재 선거에 출마한 스가 요시히데(중앙)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전 외무상, 이시바 시게루(왼쪽) 전 방위상 등 3명이 8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후보 연설회에 참석했다. 사진=EPA·로이터/연합
일본 집권 자민당의 차기 총재 선거에 출마한 스가 요시히데(중앙)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전 외무상, 이시바 시게루(왼쪽) 전 방위상 등 3명이 8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후보 연설회에 참석했다. 사진=EPA·로이터/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포스트 아베'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평화헌법 개정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스가 장관은 8일 오후에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 '소견 발표 연설회'에서 헌법 개정에 대해 "자민당 창당 이래 당의 기본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헌법심사회에서 각 정당이 각자의 생각을 제시한 후 여야의 틀을 넘어 건설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확실히 개헌에 도전해 가겠다"고 말했다.

헌법 개정에 관한 스가 장관의 발언은 지난달 28일 지병을 이유로 사임을 표명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기존 발언들과 거의 차이가 없다.

스가 장관은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정책을 전개한다"며 "국익을 지키기 위해 '미국이 주창한 전략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추진함과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근린 국가와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외교·안보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그는 코로나19(COVID-19) 대책에서도 감염 확산 방지와 경제활동을 병행하는 아베 정권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스가 장관은 다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부상한 것이 디지털화의 필요성"이라며 "행정의 디지털화에 대해 가능한 것부터 앞당겨 조치하고 여러 부처로 분산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체제로 '디지털청'을 신설하겠다"며 새로운 정책을 제시했다.

이날 도쿄도(東京都) 소재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당 총재 선거 소견 발표 연설회에는 스가 장관과 함께 입후보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도 참석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가 남긴 빛나는 성과를 토대로 다음 시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와 싸움에서 격차가 발생하고 있어 진지하게 대응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 과실의 분배를 생각해야 하고, 중산층에 대해서는 교육과 주택 지원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최저임금의 인상도 언급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철도 및 도로망, 정보망이 발달할수록 도쿄 일극 집중이 진행되는 것이 나라의 구조"라며 "한 번 더 지방창생에 전신전령(全身全靈·몸과 마음 전부)을 쏟아 새로운 일본을 만들고, '납득과 공감'의 정치를 실시해 '그레이트 리셋'으로서 나라의 설계도를 고쳐 쓰겠다"고 말했다.

소견 발표 연설회에 이어 오후 3시에 후보자 3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스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아베노믹스)을 계승하겠다며 "일자리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의원 해산 시기에 관해 묻자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일상을 하루빨리 되찾았으면 좋겠다"며 "중의원 해산을 생각할 때 코로나19 상황이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총리의 국회 출석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일본 총리는 국회에 출석하는 시간이 길다"며 "총리의 출석은 중요한 경우로 한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행정 책임자로서 책임을 다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견 발표 연설회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3명의 자민당 총재 후보는 한일관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14일 양원 총회에서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중·참의원 394명) 외에 전국 108만명의 당원을 대신해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 대표 당원들(47×3=141명)이 한 표씩 행사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새로 선출되는 집권 자민당 총재는 오는 16일 소집되는 중의원에서 새 일본 총리로 지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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