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통화바스켓에서 원화는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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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통화바스켓에서 원화는 빠져
  • 김대호
  • 승인 2015.12.1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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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율 조작에 원화가 지장을 줄 것으로 판단한듯

 

중국 인민은행이 새롭게 도입하는 위안화 환율의 통화바스켓 연동제에 한국 원화는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은행은 14일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위안화 환율의 통화바스켓 연동제를 추진할 뜻을 밝히며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가 무역비중을 고려해 13개 통화 환율로 구성한 'CFETS 위안화 환율지수'를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위안화 기준환율을 'CFETS 위안화 환율지수'로 바꿀 뜻임을 시사한 것이다. CFETS 위안화 환율지수는 2014년 12월31일 기준환율 100을 기준으로 외환교역센터가 대외 거래하고 있는 기존 외국화폐 13종에 가중치를 두고 변화추이를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지수 산출시 달러·위안화 환율은 0.2640의 가중치를 두게 된다.

또 유로화(0.2139), 엔화(0.1468), 홍콩달러화(0.0655), 파운드화(0.0386), 호주달러화(0.0627), 뉴질랜드달러화(0.0065), 싱가포르달러화(0.0382), 스위스프랑화(0.0151), 캐나다달러화(0.0253)와 위안화간 거래 환율도 포함됐다.

통화바스켓에는 또 위안화당 말레이시아 링깃화(0.0467), 러시아 루블화(0.0436), 태국 바트화(0.0333)의 거래환율도 들어갔다.

중국과 무역비중이 큰 한국 원화는 CFETS 위안화 환율지수의 통화바스켓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아직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개설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미국, 홍콩, 일본에 이어 중국의 4위 교역국이지만 14위인 태국, 16위 인도네시아 통화에 밀려 바스켓에 포함되지 못한 셈이다.

중국외환교역센터는 "환율변동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국제결제은행(BIS) 통화바스켓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을 참고로 해 위안화 환율지수를 산출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통화바스켓에는 직거래 시장이 있는 국가들 위주로 포함된 것"이라면서 "원/위안 직거래 시장은 내년에 개설될 예정이기 때문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질 실효환율을 구할 때에는 각국별로 마음대로 한다"면서 "보통 무역비중을 근거로 하는데, 이 외에도 자국 경제에 반영해야 할 것을 위주로 한다"고 덧붙였다.

또 원화를 포함시키는 것이 중국의 환율정책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병서 중국국제금융연구소장은 "원칙은 무역거래 비중대로 하는 것이 맞는데, 중국이 원하는 환율 방향으로 영향력이 없는 것은 뺄 수도 있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13개 통화바스켓을 통해 환율조작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현재 CFETS 위안화 환율지수는 101.45로 집계됐다. 이는 위안화가 작년말 대비로 통화바스켓 구성통화보다 1.45% 절상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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