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 美실업 개선에도 상승랠리 부담에 ‘일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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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요 지수 美실업 개선에도 상승랠리 부담에 ‘일제 급락’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9.04 0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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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807.77P 급락한 2만 8292.73에 마감
유럽 주요국 증시, 미국증시 약세 속 일제 하락
국제유가·국제금값, 뉴욕증시 폭락 영향에 떨어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일(현지시간) 주요 지수는 양호한 미국 실업 지표에도 최근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크게 떨어졌다. 사진=연합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일(현지시간) 주요 지수는 양호한 미국 실업 지표에도 최근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크게 떨어졌다. 사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양호한 미국 실업 지표에도 최근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크게 떨어졌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7.77 포인트(2.78%) 떨어진 2만 8292.7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6월 11일 이후 하루 동안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5.78 포인트(3.51%) 하락한 3455,06에 거래를 끝냈다.

나스닥 지수는 598.34 포인트(4.96%) 내린 1만 1458.107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말 반등이 시작된 이후 시장의 선두주자인 기술주가 몇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전날 사상 처음 1만 2000선을 돌파한 나스닥 지수는 부정적인 경제전망이 확산하면서 코로나19(COVID-19)에 증시가 직격탄을 맞은 지난 3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시장은 주요 경제 지표와 미국 부양책 협상 상황 등을 주시한 가운데 미국의 실업 관련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오랜 상승 랠리 끝에 일제 급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3만 명 줄어든 88만 1000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월 중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가장 적은 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95만 명을 밑돌았다.

지난달 22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수도 123만 8000 명 줄어든 1325만 4000 명을 기록했다. 실업자가 여전히 많지만 고용 시장이 점차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운 결과다.

노동부가 이번 주 발표치부터 계절 조정하는 방식을 변경하면서 이전과 비교한 추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지표들도 대체로 양호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의 8월 감원 계획이 전월보다 56% 감소한 11만 5762명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2분기 비농업 생산성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 10.1%(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에 비해 7.3% 증가한데 시장 전망 8.1% 상승보다 양호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7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18.9% 급증한 635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입과 수출이 모두 큰 폭 늘어난 가운데 수입이 더 빠르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경제 활동의 증가 영향으로 무역적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주가지수는 양호한 실업지표 등에도 상승세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최근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한 데 따른 레벨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새로운 재정 부양책 도입과 코로나19 백신 조기 개발 기대가 증시를 끌어올린 요인이지만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미 정부가 11월 대선 전에 코로나19 백신 배포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백신 개발과 승인 등이 정치적인 이유로 왜곡될 경우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부양책과 관련해서도 백악관과 민주당이 다시 협상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앞으로 몇주 안에 또 다른 부양책이 도입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면서 단시일 내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7월 유럽의 소비도 다시 후퇴했다. 유로존의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3% 감소해 시장의 1.2% 증가 기대에 어긋났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급등 이후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데이비드 잔 프랭클린템플턴 유럽지역 채권담당 대표는 "시장은 잠시 멈췄다"면서 "연초부터 전속력으로 달려온데다 지금은 정보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 시장이 약간 표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 회복을 주도했던 애플은 8%나 급락하면서 시장의 투매 분위기를 부채질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는 모두 4% 이상 떨어졌고 페이스북은 3.8%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2%, 알파벳이 5.1% 각각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오랜 상승 랠리 끝에 하락세로 돌아선 미국 증시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유럽 주요 시장은 전날에 이어 오전 한때 상승 흐름을 탔으나 미국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로 돌변하자 동조 현상을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90.09 포인트(1.52%) 떨어진 5850.86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185.66 포인트(1.40%) 내린 1만 3057.77로 장을 끝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2.22 포인트(0.44%) 하락한 5009.52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와 국제 금값은 뉴욕증시 폭락의 여파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4센트(0.3%) 내린 41.3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 금값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이 온스당 6.90 달러(0.4%) 떨어진 1937.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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