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 위기] 신규 확진 3일연속 200명대..."안심하기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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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 위기] 신규 확진 3일연속 200명대..."안심하기 이르다"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09.01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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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0시 기준 235명 집계
"아직 거리두기 2.5단계 효과 가시화되지 않아 더 지켜봐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코로나19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코로나19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일 0시 기준 235명으로 집계되며 3일 연속 200명대로 집계됐다.

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6일을 기점으로 5일 연속 감소, 이날 2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441명까지 치솟았던 것을 고려하면 5일만에 절반 가량으로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이중 175명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나와 아직까지도 수도권 중심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중심 집단발병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데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들의 비율이 20%를 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켜달라'고 당부하며 추가 확산 가능성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도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이를 언급하며 "역학조사로 일일이 추적하고 격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것"이라고 밝히며 "역학조사를 통한 접촉자 파악도 중요하지만 사람 간 전파를 최소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행을 통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감염자는 최소 1000명으로 집계된다. 깜깜이 감염자가 위험한 이유는 재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을뿐 아니라 고령층 인명피해와 중증환자 병상 부족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기저질환이 있고 면역력이 취약한 고령층은 경증 환자가 가는 생활치료센터가 아닌 중증 환자용 병상으로 옮겨지는데, 위·중증 환자 대상 가용 병상은 전국적으로 부족한 상황인데다가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위·중증 환자는 1일 0시 기준 104명으로 집계됐다. 2주 전 9명이었던 상황과 비교하면 약 12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 중 60대 이상 고령층은 84.8%를 차지하고 있다. 사망자도 비슷하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중 60대 이상 고령층은 전체 사망자의 93.2%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위·중증 환자 병상이 이미 동난 지역도 나오고 있다. 광주와 대전·강원·전북은 가용병상이 0개로 확인됐다. 수도권 지역도 비어있는 중환자 병상 23개 중, 확진자를 곧바로 받아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은 현재 10개뿐이다.

최원석 고대안산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숫자가 줄었다는 것은 중환자 숫자도 줄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분명 유의미하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정부가 시행중인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도 다 나오지 않았고, 방역의 성공·실패 여부를 평가할 시기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위·중증 환자 발생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한동안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교수는 "중환자수는 늘어나는 속도가 줄어든 것 뿐이기 때문에 중환자 병상에 대한 수요가 한동안은 계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중환자는 발생 시점부터 중환자로 진행될 때까지 보통 7~10일 정도가 필요하고, 병상 점유 기간도 경증 환자들보다 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에 의료현장도 곧바로 중환자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환자 수 자체가 0이 된 것이 아니라 발생률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며 아직은 지켜보고 기다려봐야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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