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일주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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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일주일 연기한다"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08.3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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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9월 1일에서 내달 8일로 미뤄져
시험 대상자중 89%가 원서접수 취소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31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일주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31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일주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정부가 의대생들 대상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전공의단체 진료거부 대응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의대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9월 1일 시행 예정이었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정대로라면 9월 1일에 시작되는 2021년도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은 9월 8일부터 실시된다.

의료계는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지난 21일부터 순차적 집단휴진을 강행해왔다. 의료계는 이날 국시가 다가오자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며 “시험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는 “연기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강립 차관은 연기 결정에 대해 "다수의 학생들의 미래가 불필요하게 훼손되고, 향후 병원의 진료역량과 국민들의 의료 이용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의 전체 응시자 3172명 중 약 89%인 2823명이 원서 접수를 취소했다. 이로 인해 내년 사회에 공급될 의사 인력이 부족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지적되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기서 재연기는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김 차관은 “9월 8일에서 재연기는 고려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 보좌관 회의를 통해 집단휴진을 강행하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깊은 유감”이라며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기억하며 하루빨리 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의료계 집단휴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현장 복귀를 강력 요구하는 한편, 정부가 의료계의  국가고시를 연기요청을 수용하는 등 대화 의지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의료계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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