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베] 외신 "차기 총리, 아베와 큰 변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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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외신 "차기 총리, 아베와 큰 변화 없을 것"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8.30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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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차기 총리, 한일관계 개선 나설 것"
FT "미일관계, 아베와 큰 차이 없을 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의를 공식 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의를 공식 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후 해외 주요 외신들 포스트 아베 일본에 대해 당분간은 아베의 정치 기조와 큰 변화를 나타내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외신들은 아베 총리의 뒤를 잇게 될 차기 총리에 주목하면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와 사회 분야가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차기 총리가 극적으로 변화된 정책을 내세울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로나19 속에서 경제 정책에 즉각적인 변화를 시도하기는 무리일 것"이라며 "새 총리는 오히려 추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장기적으로는 기시다 정조회장이나 이시바 전 간사장이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을 더욱 우선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스가 관방장관의 경우 그동안 아베 내각의 핵심을 맡아온 만큼 국내 정책에 더욱 주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차기 총리에게 가장 시급한 우선 순위는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이 될 것"이라며 "일본은 이미 경제 규모에 비해 선진국 부채가 가장 많고,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해 많은 돈을 지출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함께 '디지털 기술의 채택'이 주요 과제라고 지적한다. 일본의 경우 '종이서류' 문화가 깊게 박혀 있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출근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로 인해 디지털 기술의 채택 또한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는 것.

골드만삭스의 캐시 마쓰이 일본 전문가는 이를 지적하며 "일본은 출산율 저하로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인데, 어떻게 IT 전환을 위해 투자하지 않고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것인가"라며 "차기 총리는 확실한 디지털 전략을 제안하고, 기업들이 더 발전된 기술을 채택할 것을 촉구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NYT "차기 총리, 한국과 관계 해결 나설 듯"

코로나19를 제외하더라도 아베 총리가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도 많다. 아베 총리의 후임 또한 이같은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우리나라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차기 총리가 한국과의 관계 해결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호주국립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는 로렌 리처드슨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무역전쟁 등) 한일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이득을 보는 이들은 중국과 북한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 자유민주주의 법치 질서를 유지하는 데 관심이 있고, 중국은 여기에 저항하고 있다"며 "미국이 대선 및 코로나19로 동북아에 대한 자세가 약화된 상황인 만큼 한국 혹은 일본이 독자적으로 중국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NYT는 이를 전하며 "많은 분석가들은 차기 일본 총리가 경색된 한국과의 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일 관계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서로를 '도널드', '신조'라 부를 만큼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워싱턴의 일부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가 물러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매혹시킬 능력이 떨어졌다고 말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차기 총리는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맺어온 개인적인 연결고리를 다시 잇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국의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미국과 일본의 전반적인 관계를 역대 최강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대니얼 러셀 전 오바마 행정부 아시아 담당 보좌관은 "아베 총리의 후임이 누가 됐든 미일 관계는 견실한 기반이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규제 완화를 과제로 지적했다. 

WSJ은 "실업률 저하 및 주가 상승은 성과지만, 해결하지 못한 목표 및 과제를 많이 남겼다"고 지적했다. 특히 "규제 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본의 국제경쟁력이 후퇴했다"고도 언급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외신의 반응을 전하며 "코로나19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아베 총리가 사임을 표명하면서 차기 정권에는 무거운 과제가 남겨졌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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