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총리 "건강때문에 총리직 사임하겠다"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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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총리 "건강때문에 총리직 사임하겠다" 공식 발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8.28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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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통해 공식 발표..궤양성 대장염 악화로 인한 사임
"7월 이후 코로나 확산 주춤...현재가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에 적합하다 판단"
"납치 문제, 헌법 개정 미해결은 안타까워"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병 악화를 이유로 총리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28일 오후 5시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의 재발이 확인됐다"며 "총리직을 사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3년 전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돼 불과 1년 사이에 갑자기 총리직을 사퇴한 일이 있다"며 "이후 신약의 효과로 건강을 되찾았으나 지난 6월 정기검진에서 재발 징후가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후 약을 사용하면서 직무를 지속했으나 지난달 중순부터 몸 상태에 이변이 발생해 체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상황이 됐다"며 "8월 중순 궤양성 대장염의 재발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현재 사용중인 약에 더해 새로운 약을 투여할 예정이고, 이번주 초 있었던 재검진에서 투약의 효과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예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그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총리 자리에 계속 있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면서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7월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이 다소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 남은 기간 취할 정책을 마련한 만큼 현재가 새로운 체제로 전환하는데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도 전했다. 

아베 총리는 임기 중 해결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가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헌법 개정,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제가 이 자리를 떠나게 된 것이 창자가 끊어질 듯 괴로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 총리가 임명되기까지 끝가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고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사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사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음은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 중 사임에 대한 내용을 언급한 부분이다. 

저 자신의 건강상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3년 전 저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돼 불과 1년 사이에 갑자기 총리직을 사퇴하게 돼 그 당시에 국민 여러분께 폐를 끼친 적이 있습니다.

이후 신약이 효과가 있어서 건강을 되찾고,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받으며 또다시 총리라는 중책을 맡을 수 있게 됐습니다. 

8년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이 지병을 제대로 컨트롤하면서 아무런 차질 없이 총리직을 매일 매일 전력해 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지난 6월 정기검진에서 재발 징후가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약을 사용하면서 최선을 다해 직무를 맡아왔습니다만, 지난달 중순부터 몸 상태에 이변이 발생해 체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상황이 됐습니다. 

8월 중순에는 궤양성 대장염의 재발이 확인됐습니다. 앞으로 치료로 현재의 약에 더해 새로운 약을 투여할 예정입니다. 이번주 초 재검진에서는 투약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으나, 예단은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치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결과를 내는 것입니다. 저는 정권 출범 이래 7년 8개월에 걸쳐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병과 치료를 하면서 체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정치 판단에 문제가 생기는 그런 일들, 결과를 내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자신을 갖고 부응할 수 없는 상황이 된 현재로서는 총리라는 자리에 계속 있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총리직을 사임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가장 큰 과제인 코로나19 대응에 차질이 생기는 일은 가급적 피해야 할 것입니다. 한 달 정도 그 생각만 해왔습니다.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지만, 7월 이후 확산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앞으로 겨울로 향하며 취해야 할 정책들을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체제로 이행하게 된다면 이 시기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7년 8개월 동안 여러가지 과제에 직면해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다양한 여러 가지 과제의 도전을 받으면서 달생해낸 점, 실천할 수 있었던 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국정 선거때마다 두터운 신임을 주신, 지지해주신 국민들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지원과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임기를 1년 정도 남기고 다른 여러가지 정책들이 진행중인 가운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충리직을 사임하게 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납치 문제를 제가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그리고 헌법 개정, 이 모든 과정의 중간에서 제가 이 자리를 떠나게 된 것은 정말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괴로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자민당으로써 국민 여러분께 약속을 드린 그 정책이고, 또 새로운 강력한 체제 하에 더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힘을 얻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다음 총리가 임명되기까지 끝까지 그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고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국민 여러분 8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정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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