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내년은 도전의 해…정신 바짝 차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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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내년은 도전의 해…정신 바짝 차려야"
  • 김인영
  • 승인 2015.12.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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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위기에도 선방…IMF 같은 위기 전혀 아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출이 조금만 받쳐줬다면 올해 한국 경제가 4% 가깝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10일 출입기자단과의 송년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은 국내총생산(GDP)을 계산하는 방식을 모르고 한 말인 것 같다. GDP는 소비+투자+정부지출+(수출-수입)으로 계산한다. 올해 수출이 안된 것은 사실이지만, 수입 폭이 크게 줄어 무역 흑자가 엄청 많이 났다. 수출이 부진하더라도 무역부분에서 흑자가 났으므로 GDP 증가에 무역부문은 크게 기여한 것이다.

물론 경제 수장의 발언을 콕 찝어 반박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큼 수출 여건이 어렵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물량면에서 수출은 그다지 나빠지지 않았지만, 단가면에서 글로벌 시장이 좋지 않다. 따라서 수출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그러니 투자여력도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뜻으로 한 말일 것이다.

우리경제는 올히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선방했다. 내수와 정부 지출 덕분이다. 정부가 지출을 늘리고, 내수 확대를 유도했다. 중국발 글로벌 경제불안으로 다른 신흥국들이 줄줄이 터

지는데, 한국만은 수면위에 떠있는 것은 최 부총리의 역할이 컸다고 할수 있다.

 

고충 토로

최 부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취임한 지 1년 반 돼 가는데 10년 같았을 정도였다. 대내외적으로 여러 일이 많아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파고를 넘기 위해 '지도에 없는 길'을 얘기했었는데, 그 뒤 안 해본 게 없다. 취임한 뒤 세월호 여파가 어려웠고, 분위기를 바꾸자고 대책을 써서 작년에는 3.3% 성장률, 일자리 53만개 창출, 벤처 창업 일어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 모멘텀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휘청했는데, 최단 시일 내에 극복하려 머리를 싸맸다고 했다. 그러면서 "메르스 여파가 6개월이나 1년은 갈 줄 알았는데 신속하게 회복됐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금년 한 해 고군분투하며 열심히 했다. 제가 전천후 소방수 역할을 요구받은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다만 "세계 경제 전체가 교역량이 감소하는 환경을 우리만의 노력으로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수출 부진이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린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주요 경제관련 법안들의 국회 통과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하겠다.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데, 정치권도 국민적 요구나 이런 것을 마냥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 미룰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내년엔 올해보다 어렵다

최 부총리는 "내년에도 올해보다 대외여건이 썩 좋지 않을 것 같다. 미국 금리인상 등 여러 불확실성이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잘 관리해야 하는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다. 정신 바짝 차려서 가야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국 경제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했다. 최 부총리는 제2의 IMF 사태가 오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국내에서 비판이 많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이 위기에도 선방하고 있다"며 "대내외 여건을 다 짚어봐도 (IMF 사태와 같은 위기는)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부처와 인연을 맺은 지 35년 되는데, 단 한해도 경제가 어렵지 않았던 적이 없다"며 "모두가 힘을 모으면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의 대한민국 경제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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