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오지날] 김호중 씨, 더 드러날 의혹은 없나요?
상태바
[대중문화 오지날] 김호중 씨, 더 드러날 의혹은 없나요?
  • 강대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8.26 15:26
  • 댓글 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호중, 5개월째 끊이지 않는 연쇄 폭로와 논란
스폰서 문제, 병역 의혹, 불법 스포츠 도박까지
대중들은 끊이지 않는 의혹 제기에 피로감 호소
팬덤 뒤에 숨지 말고 떳떳한 연예인으로 거듭나길
'오지날'은 '오리지날'과 '오지랖'을 합성한 단어입니다. 휴머니즘적 태도를 바탕으로 따뜻한 시선으로 대중문화를 바라보겠다는 의도입니다. 제작자의 뜻과 다른 '오진'같은 비평일 때도 있을 것이라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강대호 칼럼니스트
강대호 칼럼니스트

[강대호 칼럼니스트] ‘번개가 잦으면 천둥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어떤 일이 생길 기미가 잦아지면 반드시 그 일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말이다. 비슷한 비유로 ‘방귀가 잦으면 똥 싸기 쉽다’라는 표현도 있다. 연예계도 비슷하다. 물의를 자주 일으키면 언젠가는 큰 사고를 치게 된다는.

지난 몇 달 어느 연예인의 과거가 연예 미디어들을 뜨겁게 달궜다. ‘미스터트롯’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김호중 때문이다. 그는 오래전 어느 TV 프로그램에 ‘고딩 파바로티’로 출연해 어려운 오페라 아리아를 훌륭히 소화한 것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성악가의 길에 들어선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후 독일로 유학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김호중이 미스터트롯에 도전자로 출연했다. 성악가의 길을 포기하고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겠다는 것이다. 그는 성악 창법을 이용해 트로트를 불렀고 좋은 성적과 많은 팬을 얻었다. ‘트바로티’라는 별명도 얻었다. 과거 큰 어려움을 겪은 그에게 장밋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잡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가수 김호중. 사진=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가수 김호중. 사진=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김호중, 끊이지 않는 과거 의혹

우선 소속사 문제가 불거졌다. 다른 미스터트롯 결승 진출자들이 한 매니지먼트 회사와 계약할 때 김호중만 홀로 다른 회사와 계약했다. 당연히 방송이나 행사 출연할 때 김호중만 빠지는 경우가 생겼다. 그런데 김호중이 자기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김호중의 전 매니저였다. 김호중이 미스터트롯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어려운 시절 그의 곁을 지켰던 자기를 배신하고 다른 소속사와 계약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금전 문제도 제기했다.

김호중 측은 전 매니저와는 계약 관계가 아닌 친한 선후배 관계였고 돈을 빌린 적 있지만 행사비 정산을 못 받은 게 더 많았다고 일축했다. 이후 김호중 현 소속사와 전 매니저 간의 공방이 이뤄진다. 결국, 전 매니저는 예전 팬카페에 김호중 관련 의혹을 풀어놓는다.

그 과정에서 스폰서 문제와 병역 연기 과정이 부각 되었다. 김호중이 팬에게 고액의 현금을 받은 것과 어느 지방 병무청장과 개인 면담을 한 게 드러난 것이다. 물론 김호중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전 매니저가 만든 김호중 팬카페가 안티 카페로 변해간 것이다. 김호중에 대한 문제 제기는 전 매니저에서 그치지 않게 되었다. 김호중의 전 여자친구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 과거 김호중이 자기 딸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김호중 측의 대응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급기야는 도박 문제까지 불거졌다. 스포츠 토토를 접했던 김호중이 전 매니저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까지 이용했다는 것이다. 물론 김호중 측은 별일 아니게 대응했다. 큰돈을 걸지도 않았고 계좌도 김호중 계좌가 아닌 전 매니저의 계좌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별일 아니라고 밝혔지만 김호중이 불법 도박을 저질렀다고 고백한 것이다.

김호중이 벌인 과거 물의는 어디까지일까. 웬만하면 잦아들 법도 한데 그칠 기미가 없다. 오히려 별일 아니라는 대응이 계속된다. 이러다 더 심각한 과거가 드러나는 것은 아닐지.

리허설중인 김호중. 사진= 연합뉴스
리허설중인 김호중. 사진= 연합뉴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가야 할 길은

방송에서는 이미 김호중을 손절하는 분위기다. 그의 출연이 계획됐던 프로그램에서 제외되고 이미 촬영한 프로그램에서도 편집되었다. 이번 주부터는 연예 미디어에서 김호중에 관한 비판적 기사들도 눈에 띈다.

이 와중에 김호중의 활동 소식은 계속 들어온다. 아마 다른 연예인과 그 소속사였다면 불법 스포츠 도박이 드러났을 때 사과와 함께 자숙하겠다는 의향을 밝혔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주 한창 도박 문제로 시끄러웠을 때 대형서점에 김호중이 썼다는 (과연 그가 직접 썼을까 의문이 든) 에세이가 출시되었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단다.

앨범 발매 소식도 들린다. 김호중의 첫 정규앨범이 9월 초에 발매된다는. 그가 벌인 문제와는 상관없이 김호중 측은 계획에 잡힌 것들은 그냥 진행하겠다는 의지다. 물론 올해 안에 ‘사회복무 요원’으로 입대할 거란 계획도 밝혔다.

이런 배경에는 충성도 높은 팬들에 기댄 김호중과 소속사의 이익 추구 욕구가 작용했을 것이다. 김호중의 나이가 더는 병역을 미룰 수 있는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김호중의 연예인으로서 경제적 가치는 어쩌면 입대하기 전 지금이 제일 높을 확률이라는 것이다. 물론 복무 기간 동안 팬덤이 식지 않고 그에 대한 신선함이 몇 년 후에도 유지된다면 모르지만 말이다.

사실 김호중은 현역 입영 대상이 아니라 집에서 출퇴근하는 사회복무 요원이다. 그렇지만 일과 후 영리추구 활동은 금지되어 있다. 그러니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확실한 지금에 승부를 건 것일까.

김호중과 소속사는 지금 최대한 노를 많이 젓고 그물도 넓게 던지는 게 최선이라고 결정했을 것이다. 그 어떤 물의에도 믿어주는 팬들이 있어서다. 정확한 통계를 보지 않아도 김호중의 팬층은 어느 정도 나이가 있을 것이고 경제적 기반도 뒷받침될 것이다. 그런 팬들은 김호중의 에세이도 새 앨범도 기꺼이 사줄 것이다. 그들은 김호중이 그 어떤 일을 벌이든 든든한 후원자로 존재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팬덤 바깥쪽에 있는 대중에게 김호중은 어떤 모습일까. 물의를 계속 일으키는 문제아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엔터테인먼트의 세계는 혼자만 생존해 가는 곳이 아니다. 밤하늘에 별 하나만 있다면 그 별이 잘 보이겠지만 하늘은 어두울 것이다. 크고 작은 별들이 모여서 밤하늘은 빛나는 법이다. 그래야 사람들이 하늘과 별들을 쳐다볼 것이고.

김호중 측은 팬덤만 바라보지 말고 그의 등장에 새로운 바람을 기대했던 대중도 바라보길 바란다. 그의 목소리와 재능은 어쩌면 병역을 마친 후 더욱 빛날지도 모른다. 다만 물의를 계속 일으키는 연예인으로 찍히면 평생 국민 밉상으로 살아가야 할 수도 있다. 이름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런 선배 연예인들의 사례를 보라.

그리고 대중은 변덕이 심하다는 걸 잘 알기 바란다. 팬덤이 돌아서면 악플러가 되고 때론 악플러가 팬덤으로 돌아서기도 한다. 그건 그 연예인 하기에 달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8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그미정 2020-08-29 04:38:45
우리나라 개판 불법도박가수 티브출연 자숙 도덕성없는 지겹다 그만 나와

보키 2020-08-28 17:35:40
칼보다 더 강한 것이 글입니다. 악플로 인하여 많은 연예인들이 안타까운 나이에 세상을 버리고 있습니다...제발 이런 글도 생각을 깊이 하시어 표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호중으로 인해 시한부 환자가 실날같은 희망을 안고 생명을 연장해나가고 있고 우울증을 갖고 있는분이 새로운 희망으로 웃음을 찾아가고 있는 선한 영향력이 얼마나 많은데 그러한 것들은 모른체하고 한쪽의 일방적이 가십거리로 한사람을 코너로 몰아가는 몰이꾼들 당신들에게 김호중 가수가 입힌 피해가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한사람을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이익이 무엇이죠?
전 매니저라고 하는 분도 매니저 노릇을 제대로 했는가?
그 누나라고 하는 사람은 글로 한사람을 난도질하는 형태가 마치 악마같았습니다..녹취도 상대방의 동의를 받았는지요?..그만하소!

노아맘 2020-08-28 17:26:24
쳔편일률적인 기사만 보다가 제대로 된 기사를 읽었네요. 눈먼 팬덤에 기댄 가수와 그 가수를 통해 이익을 취하려는 거대소속사의 행보들이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기나긴 인생인것을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태도로 대중으로부터는 멀어지고 팬덤의 주머니만 챙기는 가수로 남겠네요. 참 씁쓸합니다.

수니 2020-08-28 14:59:46
그냥 돈만보고 팬만보고 나도야간다
어차피 대중들은 돌아섰지요
어느정도라야지
공익마치고 와도 방송은 바이바이
지금 땡길수있을때 한몫잡아야지

코코 2020-08-28 14:57:32
제대로된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저의 마음을 대변한것 같은 기사네요.
대중들은 이미 등을 돌렸는데 팬들만 아우성이네요.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의 허물은 허물로 보지 않는 내로남불 같은 팬심으로 인해 대중들이 더 등을 돌리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