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갈등 해소되나...1단계 점검 후 낙관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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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갈등 해소되나...1단계 점검 후 낙관론 부상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8.25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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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대표단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점검
美 "진전 있었다".. 中 "건설적인 대화 나눴다"
NYT "놀랍게도 무역이 양국간 안정의 원천 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대표단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점검과 관련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5월10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가운데)과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오른쪽).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대표단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점검과 관련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5월10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치고 헤어지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가운데)과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오른쪽)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과 중국간 무역 협상 대표들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 등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금은 중국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히며 일정을 연기한 탓에 양국간 무역합의가 파기될 가능성까지 제기됐으나, 양측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합의하면서 무역갈등 봉합에 대한 낙관론도 솔솔 흘러나오는 분위기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성명을 통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의 류허(劉鶴) 부총리와 1단계 무역합의 이행 과정 점검에 대한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USTR은 "대화 결과 양측 모두 1단계 합의 이행에 진전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며 "성공적인 합의 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에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중국 상무부 역시 "양측 무역협상 대표가 양국의 거시경제 정책 협조 강화와 1단계 무역합의 이행 등과 관련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조건과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1월15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고, 2월부터 시행에 들어갔으며, 6개월마다 최고위급 회담을 열어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 점검을 위한 고위급 회의 일정을 지난 15일로 계획했으나,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연기했다"며 "지금은 중국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합의 철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지켜보겠다'는 답변을 해 양국간 무역합의가 깨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날 양국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음이 확인되면서 살얼음판을 걷던 양국간 무역긴장 또한 다소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특히 USTR은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가 크게 증가한 점도 논의했다"고 밝혀 주목됐다. 

당초 1단계 무역합의에는 중국이 농산물·공산품·서비스·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향후 2년간 2000억 달러(약 239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적으로 구매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6월 기존 1단계 무역합의에 적용되는 제품에 대한 중국 측 구매금액은 333억 달러로, 현재까지 목표치의 47%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몇 주간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의 구매 속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가 증가한 점과 관련한 대화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레이먼드 영 호주뉴질랜드은행그룹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소한 이번 성명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협정을 여전히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또한 미국 대선 이전에 여전히 매력적인 주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는 우리가 미국과 중국, 두 경제의 완전한 디커플링을 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 및 위챗을 비롯해 다양한 문제에서 중국과 마찰을 겪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최소한 지금으로서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중국과의 관계 속에서 무역이 놀랍게도 안정을 주는 원천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관료 출신인 켈리앤쇼우 호건로블스 파트너는 "아이러니하게도 경제 관계는 다른 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속에서 가장 밝은 부분이 됐다"며 "지금의 경기침체와 팬데믹 속에서 어느 한쪽이라도 그것을 찢어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웬디 커틀러 전 무역대표부 부대표는 "이번 합의 이행 점검을 통해 중국 정부는 관세 걱정 없이 경제회복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미국 정부 또한 선거 전에 농민들을 행복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며 "적어도 현재로서는 양측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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