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에서 업무 추진이 너무 느린 직무 태만 공무원에게 주는 '달팽이상(蜗牛奖)'이 화제다.
최근 동부 저장(浙江)성에서 지방정부 2개 부문이 특별한 상을 받았지만 다른 시상식과 달리 수상자들은 상을 받을 때 고개를 들지 못했다. 달팽이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저장성 진윈(缙云)현이 제정한 달팽이상은 업무 효율이 너무 낮은 공무원들에게 준다. 이번 수상자는 병원 이전 업무 담당 팀과 수리(水利)국이었다.
이들 부문의 책임자는 수상식에서 나태한 업무 처리를 반성하고 향후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을 다짐했다.
달팽이상은 수상식 시기나 수상자 수가 정해지지는 않았다. 진윈현 관계자는 "수상자는 대중이 제기한 문제에 바탕을 둬 결정한다"고 말했다.
상의 긍정적 효과를 내세웠다. 예전에 도로 건설 팀이 어느 마을에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을 1년 넘게 끌었지만 상을 받은 뒤 1개월 안에 프로젝트를 마쳤다고 했다.
진윈현 외에도 달팽이상을 제정하는 지방정부는 여러 곳 있다. 2016년 장쑤(江蘇)성 타이저우(泰州)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달팽이 상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저장성 성저우와 광둥(廣東)성 잔장이 뒤를 이었다.
주리자(竹立家) 국가행정학원 공공관리학 교수는 달팽이상을 전국으로 확대할 것을 건의했다.
일부 누리꾼은 '흉악한 악룡상', '책임 떠넘기기상' 등을 더 만들어서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공무원들이 진땀을 흘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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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석 기자kant@opini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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