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쉬장룬(許章潤) 전 칭화대학 법대 교수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비판으로 해임된 이후 출국금지 조치로 하버드대 초빙 방문이 무산됐다.
하버드대가 쉬 전 교수에게 1년간 하버드대 페어뱅크센터에서 머무르며 연구할 수 있는 초청장을 지난 13일 보냈지만 중국 당국의 출국 금지 조치로 무산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쉬 전 교수는 하버드대에 보낸 서한에서 "하버드대의 초청을 받은 것은 영광이고 이번 초청은 독립적이고 자유롭고 권력에 굴하지 않는 학구 정신을 독려한다"며 감사 의사를 표했으나 "나는 갈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은 1978년 개혁 개방으로 이익을 봤지만 중국 당국의 근본적인 전체주의 성향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표명했다.
앞서 쉬 전 교수는 지난달 시 주석의 절대권력을 비판한 뒤 체포됐다. 당시 그는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성 매수를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으나 지인들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어 석방됐으나 칭화대학 법대 교수에서 해임됐다.
석방된 쉬 전 교수는 칭화대 동문에게 보낸 공개서한 형식의 글에서 "극단적인 권력은 반드시 패배한다"며 "내 땅에도 끝내 자유가 도래하게 될 것"이라고 시 주석에 대해 계속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쉬 전 교수는 지난 1978년부터 시작된 개혁개방의 혜택을 중국이 누렸지만 "중국이 전체주의의 성격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마이클 소니 하바드대학 페어뱅크 센터장은 “페어뱅크 센터가 쉬 교수의 학문적 업적을 크게 존중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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