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조달러 넘어선 애플...3조달러 돌파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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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조달러 넘어선 애플...3조달러 돌파 가능성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8.20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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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9일(현지시간) 장 중 시가총액 2조달러 돌파
2018년 8월 1조달러 돌파 후 2년 만에 두배 늘어
외신은 3조달러 돌파 가능성에 주목
규제 직면 등은 3조달러 돌파에 쉽지 않은 요인
애플이 19일(현지시간) 장 중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19일(현지시간) 장 중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애플의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상장사 기준 최초이며, 지난 2018년 8월 사상 처음으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후 약 2년만에 2조달러 선을 넘어서게 됐다. 

코로나19 수혜로 2년만에 1조달러에서 2조달러로 

19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은 장 중 한 때 468.85달러까지 오르며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어섰다. 상승 폭이 다소 줄면서 종가 기준으로는 2조달러에 다소 못미치는 수준(1조9800억달러)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미국 상장사 최초이며, 지난 2018년 8월 1조 달러를 넘어선 이후 불과 2년만에 두배 수준인 2조 달러마저 넘어서게 됐다.

세계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이어 두번째다. 아람코는 지난해 12월 상장 직후 한 때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어섰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만 하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S&P500 전체의 7%에 달한다. 약 2000개의 중소형주가 모인 러셀2000지수 전체보다 큰 규모다. 

지난해 한국의 GDP(1조64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물론, 이탈리아(2조달러)의 GDP와 맞먹는다. 브라질(1조8400억달러), 캐나다(1조7300억달러), 러시아(1조7000억달러)의 GDP보다도 큰 수준이다. 

닉 지아쿠마키스 뉴잉글랜드 I&R그룹 사장은 "규모가 큰 기업이 여전히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결코 그들의 혁신 능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오히려 코로나19의 수혜를 받았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애플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주가가 급락하며 3월23일 시가총액이 1조달러 미만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면서 소위 빅테크가 고공행진을 펼쳤다.

시장분석회사인 S&P글로벌에 따르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등 5개사의 기업가치는 3월23일 이후 3조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버크셔해서웨이와 월마트, 디즈니 등 S&P500의 50대 기업을 합한 것과 거의 같은 성장세라는 것.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온라인 교육이 늘어나면서 애플 뮤직을 비롯해 애플TV+, 애플아케이드, 아이클라우드 등의 매출이 크게 개선된 것도 한 몫했다. 

애스왓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는 "빅테크는 '안전'으로 향하는 새로운 비행편이 됐다"며 "코로나19 위기는 이미 강했던 이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애플, 시총 3조달러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

주요 외신들은 애플의 시가총액이 3조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월가 분석가들은 애플에 대해 61%가 '매수' 의견을, 27%가 '보유' 의견을 내놓고 있다. 10명 중 6명의 월가 전문가들이 지금 시점에서 애플을 매수해도 좋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액면분할 소식도 투자자들을 추가로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게끔 만드는 요인이다. 애플은 지난달 30일 4대1의 주식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4대1 액면분할에 나선다면, 현재 468달러 수준인 애플의 주가가 4분의 1인 117달러 수준으로 낮아지게 돼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이 더욱 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가총액이 1조달러에서 2조달러까지 성장하는데 불과 2년이 걸린 만큼, 3조달러로 성장하는 데 역시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루프벤처스를 창업한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기업 펀더멘털에 있어서 어떠한 수치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에게는 강력한 심리적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며 "먼저 고지를 탈환한다면 그것은 리더십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지난 2018년 8월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던 순간 투자자들은 2조 달러, 혹은 2조5000달러까지 애플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이 더욱 쉬워졌다는 것. 애플이 2조달러를 넘어선 것 역시 추가 상승에 대한 낙관론을 갖기가 더욱 쉬워졌음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3조달러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 468달러 수준인 주가가 현 기준으로 701달러선까지 치솟아야 한다. 8월 말 예정된 주가 분할을 감안한다면 175달러선이 돼야 한다. 

애플에 대한 규제 강화는 부정적 요인

일각에서는 애플의 시가총액이 3조달러까지 성장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애플은 지난달 30일에 액면분할 소식을 발표했고,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해 온 만큼 호재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것. 

게다가 애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 또한 수익성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의 반독점 행위에 대한 조사를 공식적으로 돌입한 바 있다. 프랑스 또한 지난 3월 애플이 자국 소매업체들의 가격 경쟁을 방해했다며 과징금을 부과했고, 지난 7월 말에는 팀 쿡 CEO가 미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 청문회에 참석한 바 있다. 

포춘은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대한 규제 강화에 직면해있다"며 "글로벌 규제 당국이 애플의 사업에 대해 제재할 경우 애플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애플의 2조달러 돌파가 인상적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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