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전 총리 “일본 과거 역사사실 수용해야“ 다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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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전 총리 “일본 과거 역사사실 수용해야“ 다시 촉구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8.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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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이어 25년만에 신(新) 무라야마 담화' 공개
1995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사죄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던 무라야마 전 총리는 15일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을 맞아 '신(新) 무라야마 담화'를 공개했다. 사진=연합
1995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사죄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던 무라야마 전 총리는 15일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을 맞아 '신(新) 무라야마 담화'를 공개했다. 사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15일 일본이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는 담화를 내놓았다.

1995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사죄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던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을 맞아 '신(新) 무라야마 담화'를 공개했다.

이날 담화에서 "25년 전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가 중국, 한국,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정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계속 받는다"면서 "역사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 평화와 민주주의, 국제협력을 기조로 하는 일본의 진로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담화 작성 배경을 회고했다.

그는 "역사에 대한 검증과 반성 노력을 '자학사관' 등이라고 공격하는 움직임도 일본 내에서 있지만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려는 일본 내 우익 세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겸허하게 묻는 일은 오히려 일본의 명예로 이어진다"며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인정하지 않는 자세야말로 이 나라(일본)의 명예를 손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무라야마 담화'가 앞으로 일본, 아시아, 그리고 세계의 화해, 평화, 발전에 공헌하기를 기대한다"며 발표한 지 25주년이 된 이 담화의 정신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 패전 50주년 기념일인 1995년 8월 15일 당시 내각 수반(총리) 자격으로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진솔하게 사죄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당시 각의(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이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에게 크고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며 "의심할 여지 없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담화는 일제의 강제 동원 피해자 배상이나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본 정부가 과거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사죄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비 자민당 연립 정권 시절인 1994년 6월부터 1996년 1월까지 사회당 대표로 내각을 이끌었던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4년 패전기념일에 열린 전몰자 추도식 식사를 통해 가해국으로서의 반성을 처음 언급해 이후로 이 전통이 지켜졌으나 2012년 12월 2차 집권을 시작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이후로 관행이 깨졌다.

도쿄신문은 무라야마 신(新) 담화는 '무라야마 총리 담화 계승· 발전 모임'에 참여하는 역사학자 3~4명이 원안을 만들고 올해 96세인 무라야마 전 총리가 손보는 절차를 거쳐 발표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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