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선의 집짓고홈] 북유럽 인테리어, 편안함과 모던함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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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선의 집짓고홈] 북유럽 인테리어, 편안함과 모던함의 미학
  • 노진선 더코지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승인 2020.08.15 16: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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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영국서 개최된 '북유럽 가구 전시회'서 첫 각광
1년중 절반이상 겨울에 낮도 짧아...실내서 '오래봐도 질리지 않게'
목재 등 친환경소재 이용, 곡선 디자인 많아...직접조명보다 간접조명 좋아해
화이트 톤에 빛 반사소재도...러그는 기하학적인 패턴 많아
노진선 더코지홈 이사
노진선 더코지홈 이사

[노진선 더코지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장마, 폭염 등의 기상이변이 나타나 중부지방에 연일 비가 퍼붓고 있다. 코로나 19와 장마가 맞물려 사람들은 휴가다운 휴가도 보내지 못한 셈이다. 그러다 보니 집안에서 보내는 평온한 일상을 추구하는 ‘휘게 라이프(Hygge Life)’에 대한 인기는 여전하다.

안락한 삶, ‘휘게’

휘게(Hygge)는 덴마크어로 편안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한다. 휘게 라이프란 ‘편안하고 아늑한 상태를 추구’하는 덴마크식 생활방식이다.

이러한 생활방식은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6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행복지수 1위를 덴마크가 차지하면서 행복의 비결로 휘게 라이프가 꼽혔기 때문이다. 집이라는 작지만 안락한 공간에서 단순하지만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휘게 라이프는 바쁜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휴식처럼 다가왔고,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실용적이고, 친환경적인 북유럽 인테리어

생활방식은 인테리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큰 범주에서 휘게 라이프와 결을 함께 하는 인테리어가 ‘북유럽 인테리어’다.

북유럽 디자인 혹은 노르딕 디자인,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으로도 불리는데, 말 그대로 지역적인 특징이 묻어난 인테리어다. 정확히 범주가 나눠진 것은 아니지만,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지의 실내 디자인을 칭한다.

지난 1951년 영국 런던에서 북유럽 가구 전시가 열린 이후, 실용적이고 친환경적인 북유럽 디자인이 유럽과 미국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웨덴의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가 들어오면서 실용적인 북유럽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 길어...질리지 않는 '단순·모던함'
 
북유럽 인테리어의 콘셉트를 꼽자면 ‘실용주의’, ‘미니멀리즘’이다. 기능을 중시한 군더더기 없는 단순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나무와 가죽 등의 소재를 주로 사용해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이러한 디자인의 특징은 대부분 북유럽의 환경적 요소에 영향을 받았다. 북유럽은 숲이 우거져 있으며, 1년의 절반 이상이 겨울로 해가 짧고 춥다. 여름이 3개월 남짓으로 아주 짧기 때문에 해를 볼 시간이 별로 없고,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다.

실내활동을 오래 하므로 북유럽 사람들은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래서 불필요한 장식보다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호하게 됐다.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도록 과감한 컬러나 패턴보다는 단순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선택했다. 그러면서도 인공적이지 않고, 감성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친환경적인 느낌의 북유럽 인테리어.  사진= Pexels
친환경적인 느낌의 북유럽 인테리어. 사진= Pexels

친환경적이고, 단순한 디자인의 목재 가구

울창한 숲이 우거져 있어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를 활용한 목재 가구가 많다. 습하지 않아 목재 가구 관리도 유리한 것분위기를 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가구의 소재는 목재이되, 실내활동을 오래 하므로 사용자가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디자인은 실용성을 강조했다. 또한, 차가운 바닥과 습기를 방지하고자 가구에 다리를 다는 디자인이 많다.
 
앞서, 북유럽 디자인이 친환경적이라고 언급했는데, 목재 같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깔끔하고 곡선적인 디자인이 자연을 닮았다. 어느 환경에 두어도 잘 어울리며,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양한 조명으로 빛을 끌어들인 북유럽 인테리어. 사진= Pixabay
다양한 조명으로 빛을 끌어들인 북유럽 인테리어. 사진= Pixabay

빛을 끌어오는 인테리어

자연광을 받을 시간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다양한 조명을 두거나 초를 켜는 등 빛을 활용한 인테리어도 발달했다.

어둡고, 춥다는 이미지가 있는 북유럽이지만, 주거공간은 밝고 따뜻하게 꾸미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빛이 직접 면에 닿는 직접 조명을 주로 사용하는데, 북유럽은 빛을 벽이나 천장에 비춰 반사되는 간접 조명을 많이 사용한다. 장소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조명을 여럿 두는 것이 특징이다.

빛뿐만 아니라 색이나 소재를 활용해서 실내를 밝혀주는데, 화이트 톤을 주로 사용하거나 밝은색의 목재를 활용한다.

벽지, 소품, 가구가 조명과 어우러져 따뜻하고, 밝은 느낌이 나도록 해준다. 유리처럼 빛이 반사될 수 있는 소재를 소품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깔끔한 화이트로 통일하되, 러그는 기하학적이고 독특한 패턴을 활용해 포인트를 두기도 한다.

● 인테리어 전문가 노진선은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명품관 디자인을 비롯 하얏트호텔, 대림아크로비스타 디자인을 진행한 인테리어 전문가다. KBS '리빙쇼 당신의 6시', KBS 7 무한리필샐러드 '노진선의 집으로', 스토리온 'THE HOUSE', SBS '좋은 아침' 목요일 하우스 등 공중파, 케이블방송의 홈인테리어 프로그램 진행도 다수 맡았다. 배우 한채아 주거공간 인테리어 등 유명 인사들의 홈 인테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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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i 2020-08-18 06:16:54
북유럽느낌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