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완성차 5개사, '해외시장 부진..내수에서 만회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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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완성차 5개사, '해외시장 부진..내수에서 만회 안간힘'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8.03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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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차효과 여전...해외 하락폭 내수서 만회
기아차, 쏘렌토 등 RV 효자 노릇 톡톡
한국GM, 전년比 국내외 시장서 동반 성장 눈에 띄어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7월 판매실적 집계결과, 내수시장에서 승패가 갈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5개사 모두 해외시장 판매가 부진했으나, 내수시장에선 현대·기아차 등 신차출시 업체들이 선전하면서 국내외 전체 판매량 하락폭을 줄이는데 일조했다. 반면, 신차 출시없이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으로 내수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르노삼성, 쌍용차 등은 지난달부터 시작한 개별소비세 축소 영향으로 판매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일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7월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대비 12.5%가 감소한 31만 3097대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한 21만9901대를 판매한 반면, 한국GM은 8.7% 상승한 3만4632대 판매실적을 올렸다. 한국GM의 선전은 미국 쉐보레의 트래일블레이저와 픽업스타일인 콜로라도의 선전에 힘입은 덕이다. 

한편 지난달부터 재개된 개별소비세 축소로 인해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43.8% 감소한 총 8923대를 판매했고, 쌍용차는 30.6% 줄어든 7489대(반조립판매 30대포함) 판매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뉴그랜저.  현대차는 지난달 그랜저 판매호조에 힘입어 해외시장 부진을 상당 폭 만회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의 뉴그랜저. 현대차는 지난달 그랜저 판매호조에 힘입어 해외시장 부진을 상당 폭 만회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끝나지 않은 ‘신차효과’...내수시장에서 ‘선전’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두자릿수 판매 감소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시장선 전년동월대비 28.4% 늘어난 7만 7381대를 팔았지만, 해외에선 20.8% 감소한 23만5716대 판매에 그쳤다.  

국내시장에선 지난해 말 출시 후 아직까지 신차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618대 포함)가 1만4381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아반떼(AD 모델 1대 포함) 1만1037대,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627대, LF 모델 1644대 포함) 5213대 등 총 3만1209대가 팔렸다.

RV는 싼타페 6252대, 팰리세이드 6071대, 코나(하이브리드 모델 420대, 전기차 모델 999대 포함) 2922대 등 총 1만9185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1만3647대 판매를 기록했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221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DH 모델 40대 포함)가 6504대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GV80 3009대, G90 1117대, G70이 489대 판매되는 등 총 1만1119대가 팔렸다. 해외시장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에 따른 해외 공장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쏘렌토는 지난달 국내외서 9488대가 팔리며 4개월연속 기아차 베스트셀링카를 수성했다. 사진제공=기아차.
쏘렌토는 지난달 국내외서 9488대가 팔리며 4개월연속 기아차 베스트셀링카를 수성했다. 사진=연합뉴스.

기아차, RV가 효자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선 전년 동월대비 0.1%줄어든 4만7050대, 해외에선 3.7% 감소한  17만2851대 등 총 21만9901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 보면 스포티지가 3만949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셀토스 2만8241대, K3(포르테)가 2만2555대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아차 차량은 쏘렌토(9488대)로 4개월 연속 이 회사의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쏘렌토를 포함한 RV 모델은 셀토스 3966대, 카니발 2119대, 모하비 1632대 등 총 2만291대가 팔렸다. 승용 모델은 K5 8463대, 모닝 3949대, K7 2715대, 레이 2540대 등 총 2만223대를 판매했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6251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6536대가 판매됐다.

차종별 해외실적은 스포티지가 2만9677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고 셀토스가 2만4275대, K3(포르테)가 2만1068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 가솔린 2.5 터보 모델 등을 앞세워 어려움을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제공=한국GM.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제공=한국GM.

한국GM, 기저효과 영향?...국내외 시장서 동반성장    

한국GM은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전년동월대비 국내외 시장서 성장했다. 내수시장에선 8.7% 상승한 6988대, 수출은 10.1% 증가한 2만7664대를 기록했다. 이는 RV ‘트레일블레이져’와 픽업 ‘콜로라도’ 등 지난해 동월에는 없었던 신차 투입 효과가 가시화 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6월보단 판매량이 감소(-17.9%)했지만, 여전히 한국GM의 대표 차종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쉐보레 스파크는 총 2223대가 판매돼 트레일블레이저의 뒤를 이었다. 쉐보레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각각 329대, 369대가 판매됐다.

콜로라도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기준 올해 1~6월 수입차 판매 누계 베스트셀링카 5위에 올랐다. 트래버스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 기준 6월에 베스트셀링카 판매 10위에 올랐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코로나 19의 장기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트레일블레이저, 스파크,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쉐보레 제품들이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이들 제품에 대한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바탕으로 상승 모멘텀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소비세 혜택 축소 직격탄 맞은 르노삼성차·쌍용차

르노삼성의 페이스리프트모델 'SM6'. 사진제공=르노삼성.
르노삼성의 페이스리프트모델 'SM6'. 사진제공=르노삼성.

르노삼성은 개별소비세 혜택 축소가 지난 7월부터 본격 재개되면서 내수시장에서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7월 내수시장에서 전년동월대비 24.2% 줄어든 6301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65.3% 감소한 2622대에 그쳤다.

회사 측은 지난달 말부터 인도가 시작된 페이스리프트모델 ‘더 뉴 SM6’의 본격적인 공급이 이뤄지는 이달부터 판매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수시장 부진은 지난 7월부터 시행한 개별소비세 혜택 축소(3.5%→1.5% 인하)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르노삼성차는 새 엔진과 신규사양을 더한 더 뉴 SM6의 성능과 상품성은 지난달 출시 행사를 통해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뉴 SM6의 실제 물량 공급은 7월 하순부터 이루어져 지난 한 달간은 판매가 제한적이라 본격적인 공급이 이루어지는 이 달부터 판매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티볼리 생산모습.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티볼리 생산모습. 사진제공=쌍용차.

한편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대비 23.0% 감소한 6702대, 수출은 62.1% 줄어든 787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시장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소비세 감면 인하 등 내수 진작책 축소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했다. 

쌍용차는 "해외시장이 2분기 저점으로 3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에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티볼리에어 재출시 등 신제품 출시와 함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글로벌 판매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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