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업&다운] ⑤집콕에 게임업계 '이보다 좋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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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업&다운] ⑤집콕에 게임업계 '이보다 좋을 순 없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7.31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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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집콕족 늘면서 게임업계도 호황
매출 1위 텐센트 시가총액 페이스북 상회
콘솔 강자 소니 주가는 19년래 최고치
액티비전 블리자드, 연내 목표 가이던스 상향조정
액티비전 블리자드. 사진=연합뉴스
액티비전 블리자드.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코로나19는 글로벌 게임업계에 기대하지 않았던 활기를 불어넣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게임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기간에 게임에 발을 들여놓은 사용자들이 이후에도 게임을 꾸준히 즐길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게임 산업은 코로나19가 안정된 이후, 즉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꾸준히 성장하는 비디오 게임 산업

미국의 투자정보 플랫폼인 시킹알파에 따르면, 1200억 달러 규모의 비디오 게임 산업은 다른 어떤 엔터테인먼트 업계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게임 산업은 이미 세계 영화 산업보다 4배 더 큰 규모이며, 음악 산업에 비해서도 3배 규모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는 이같은 게임 산업의 성장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들어줬다는 것이다. 

시킹알파는 "세계 비디오 게임 산업은 올해 약 1590억 달러(약 18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8~34세 연령대의 70%는 이제 E스포츠가 그들의 여가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게임 전문 시장조사업체 뉴주는 전세계 게임 매출이 연간 8.3%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2023년에는 2008억 달러(약 23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뉴주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모바일 게임 매출이 특히 늘었다"며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 어플리케이션이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세계 인구의 4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모바일 게임이 성장에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 사진=연합뉴스
마화텅 텐센트 회장.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게임 1위 텐센트..시총 페이스북 넘겨

뉴주에 따르면 2019년 매출 기준 글로벌 게임회사 1위는 중국의 텐센트다. 중국의 3대 IT기업 중 하나로, 11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메신저 서비스 위챗(WeChat)을 운영하고 있는 텐센트는 리그오브레전드 및 클래시 오브 클랜 등의 게임을 보유한 '라이엇 게임즈'와 '슈퍼셀'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30일 종가 기준 텐센트 주가는 535.00홍콩달러를 기록, 시가총액은 약 5조110억 홍콩달러(약 79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페이스북 시가총액 6579억달러(약 782조원)을 앞지른 것이다. 텐센트는 올 들어 주가가 무려 45% 급등하면서 시가총액도 크게 늘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56명의 애널리스트의 텐센트 관련 투자 전략을 분석한 결과 52명이 '매수'를, 4명이 '보유'를 권고했다. '매도'를 권유한 애널리스트는 없었다. 

제프리스의 토머스 총 애널리스트는 "텐센트 주가는 향후 12개월간 651홍콩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텐센트는 글로벌 모바일 게임의 강자"라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다양한 게임 장르에서 탄탄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고, 480개 이상의 모바일 게임을 운영하는 등 해외 진출의 기회도 많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텐센트의 창업자인 마화텅 회장의 재산은 522억달러다. 중국의 최고 부자이자, 세계 20위의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가 505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해 세계 21위 부자로 마화텅 회장의 뒤를 잇고 있다. 

콘솔 강자 소니, 주가 19년래 최고치 

코로나19 기간 동안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 게임이 인기를 끌자 일본 소니 역시 주목을 받았다. 소니는 콘솔 게임 시장에서 총 판매량 기준 1위 사업자다. 

특히 소니는 지난 10일 인기 게임인 '포트나이트(Fortnite)', 기어즈오브워(Gears of War) 등을 만든 미국 에픽게임즈에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하고, 지분 1.4%를 확보한 바 있다. 

이에 소니 주가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시가총액 또한 6개월만에 10조엔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30일 종가 기준 소니 주가는 8184엔. 소니는 지난 21일 장 중 한 때 8443엔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2001년 7월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다. 

여기에 연말 발매 예정인 플레이스테이션5에 대한 기대감 역시 확산되는 추세다.

플레이스테이션5는 소니에서 7년만에 출시되는 신작 콘솔로, 발매 전부터 상당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는 지난해 11월 기준 25년간 전세계 누적 판매량이 4억5000만대를 기록, 가장 많이 팔린 가정용 콘솔 게임기로 기네스에 등재된 바 있다.

소니는 지난해 게임 매출 203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는데, 대부분이 플레이스테이션4의 매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게임전시회에 전시된 플레이스테이션4. 사진=연합뉴스
게임전시회에 전시된 플레이스테이션4. 사진=연합뉴스

액티비전블리자드, 목표 가이던스 상향조정 

시킹알파는 "게임산업은 지금처럼 인기가 많았던 적이 없었다"며 "액티비전블리자드 역시 이같은 게임 트랜드에 대응해 이미 주가가 30% 올랐지만, 향후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액티비전블리자드의 다양한 게임 포트폴리오, 코로나19 이후 수요자 증가, 풍부한 마진이 발생하는 사업구조 등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것. 

특히 10년 이상 많은 인기를 모아온 콜오브듀티의 새로운 시리즈가 오는 가을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 역시 매출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라이트쉐드파트너스는 올해 하반기 이후 강한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92달러로 높였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지난 30일 종가는 81.70달러다. 

라이트쉐드는 "하반기가 진행될수록 코로나19의 재확산이 눈에 띄고 있고, 사용자들은 여전히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적어도 내년 초까지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게임 시장의 성장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코로나19 이후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올해 매출전망은 기존 64억5000만달러에서 68억달러로 상향조정했으며, 희석 주당순이익(Diluted EPS)는 기존 1.85달러에서 2.22달러로 높였다.

희석EPS란 보통주 뿐만 아니라 일정한 권리 행사시 보통주가 발행될 가능성이 있는 희석증권도 보통주로 간주해 주당순이익을 산출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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