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선의 집짓고홈] 세월을 덧칠해 완성한 아름다움, 클래식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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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선의 집짓고홈] 세월을 덧칠해 완성한 아름다움, 클래식 스타일
  • 노진선 더코지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승인 2020.08.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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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선 더코지홈 이사
노진선 더코지홈 이사

[노진선 더코지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격조 있는 유럽 왕실을 담아낸 클래식 스타일

클래식 스타일은 중세 이후 17~19세기 유럽의 전통적인 건축양식과 장식 양식을 의미한다. 성당처럼 큰 건물의 디자인뿐 아니라 가구 디자인을 포함한다. 대표적인 클래식 스타일로 바로크 양식과 로코코 양식을 꼽을 수 있다.

바로크 양식은 왕의 절대적인 권위를 드러내기 위해 무게감이 느껴지는 웅장한 구조에 대칭적으로 조각, 장식 등을 넣어 세밀함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왕의 권력과 왕실의 기품을 상징하는 바로크 양식과는 반대로 로코코 양식은 실용성보다 미를 추구하고, 장식적인 요소가 두드러진다.

흔히 바로크 양식은 남성적이고, 로코코 양식은 여성적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실제 로로코 양식은 여성이 중심이 된 살롱 문화와 함께 해 발전했다. 우리가 흔히 유럽 하면 떠올리는 화려한 드레스와 유려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실내 인테리어가 바로 로코코 양식이다. 부드러운 곡선 프레임이 돋보이는 가구와 화려한 패턴의 패브릭, 채도 낮은 색상을 활용해 안정감 있고, 격조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화려한 클래식 스타일. 사진=pexell
화려한 클래식 스타일. 사진=Pexels

가구나 패브릭 외에도 클래식 스타일을 드러내는 인테리어 요소가 몇 가지 있다. 최근 일반 가정집에서도 볼 수 있는 벽면 장식, ‘웨인스코딩’이 대표적이다. 웨인스코팅은 17세기 영국에서 석조 건물의 단열과 습기 차단을 위해 덧댄 원목 패널이었다. 이후 유럽 전역에 유행하면서 기능적인 부분보다 장식적인 성격이 강해졌다.

장식용 웨인스코팅이 돋보이는 벽면 인테리어. 사진=pexels
장식용 웨인스코팅이 돋보이는 벽면 인테리어. 사진=pexels

또한, 프렌치 도어를 활용하기도 한다. 폭이 넓은 격자 프레임에 유리를 끼워 넣은 형태의 유리문으로 좌우로 열려 개방감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프렌치 도어는 과거 프랑스에서 안뜰과 거실 사이, 집안의 공간 사이 설치했다. 벽에 음각과 양각을 살려주어 공간에 입체감을 더하는 효과가 있다.

격자 프레임에 유리를 끼워넣은 '프렌치 도어' 사진=pexels
격자 프레임에 유리를 끼워넣은 '프렌치 도어'. 사진=Pexels

역사와 예술을 담은 앤티크

클래식 스타일은 현대 인테리어에서 어떤 장식적 요소가 강조되었는지에 따라 세부적으로 엘레강스, 로맨틱, 앤티크, 네오 클래식 등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이미지가 돋보이는 인테리어는 단연 클래식 앤티크다.

앤티크(Antique)는 라틴어 ‘Antiqus’에서 유래된 단어로, 오래된 것을 의미한다. 17~19세기 유럽 디자인의 특징을 가진 가구나 소품을 뜻한다. 앞서 말한 채도가 낮은 컬러, 화려한 패턴에 더해 앤티크 가구와 소품을 활용한 것이 클래식&앤티크 인테리어의 특징이다.

오래된 것이라고 모두 앤티크는 아니다. 통상적으로 예술성이 있는 작품 중 100년 가까이 되는 역사를 지닌 것이 정통 앤티크로 인정받는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앤티크 가구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백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진품인 ‘제뉴인(Genuine)’ 소비자가 진짜라고 믿고 사게끔 하려는 의도로 판매되는 가품을 뜻하는 ‘페이크(Fake)’ 제뉴인을 모방해서 만든 현대 가구인 ‘리프로덕션(Reproduction)’이 있다.

클래식&앤티크 인테리어에 도전하고 싶다면?

초보자들은 진품, 가품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앤티크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리프로덕션을 먼저 사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음에 꼭 드는 앤티크 가구를 구매하고 싶다면, 발품을 파는 것이 우선이다. 다양한 종류의 앤티크 가구를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이태원 앤티크 가구거리인데. 방문하기 전 몇 가지 팁을 알아두면, 더욱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

- 원하는 스타일과 가격대를 정하라
유럽 고가구도 시대에 따라 스타일이 다 다르다.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구매 전 충분히 원하는 스타일을 찾아 공부하는 것도 좋다. 매장에 배치된 가구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원하는 가구의 사진을 몇 장 들고 간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매장에서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보더라도 재질, 디자인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예산을 정하고 가지 않으면 과소비할 수 있다. 미리 정한 가격대에 맞게 제품 추천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 예약제로 운영되는지 확인하라
앤티크 가구 매장은 일요일이나 특정 요일은 예약을 받는 경우가 있다. 충분히 시간을 두고, 발품을 팔고 싶다면, 매장 방문 전 예약제로 운영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블로그나 SNS를 운영하며 상품 사진을 올리는 매장이 많아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 창고를 보자
규모가 큰 매장은 전시장과 창고를 분리해 운영되기도 한다. 양해를 구하면, 창고를 구경해볼 수도 있다. 창고에 숨어 있는 보석들이 많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어두운 컬러와 화려한 샹들리에, 웨인스코팅으로조화를 이룬 인테리어. 사진=pexels
어두운 컬러와 화려한 샹들리에, 웨인스코팅으로 조화를 이룬 인테리어. 사진=Pexels

클래식과 모던의 조화, 네오 클래식 인테리어

앤티크 가구의 높은 가격대와 화려함이 부담스럽다면 네오 클래식 인테리어를 추천한다. 일명 ‘꾸안꾸’,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자연스러운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미니멀한 공간에 클래식의 장식적 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모던 콘셉트의 벽지, 가구, 소품들 가운데에 앤티크 가구나 화려한 패브릭으로 포인트를 주어 네오 클래식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다.

● 인테리어 전문가 노진선은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명품관 디자인을 비롯 하얏트호텔, 대림아크로비스타 디자인을 진행한 인테리어 전문가다. KBS '리빙쇼 당신의 6시', KBS 7 무한리필샐러드 '노진선의 집으로', 스토리온 'THE HOUSE', SBS '좋은 아침' 목요일 하우스 등 공중파, 케이블방송의 홈인테리어 프로그램 진행도 다수 맡았다. 배우 한채아 주거공간 인테리어 등 유명 인사들의 홈 인테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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