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Up&Down]③ 전 세계가 '백신 전쟁'..각광받는 바이오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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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Up&Down]③ 전 세계가 '백신 전쟁'..각광받는 바이오기업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7.29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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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경쟁 갈수록 치열..바이오주에 대한 관심도 집중
선두주자 모더나 주목...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등도 성과 보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하루에 주가가 500% 오르는 것이 가능할까. 바이오주에게는 가능한 일이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시네어젠(Synairgen)이라는 작은 바이오 기업의 약품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순식간에 튀어올랐다.

코로나19 위기는 백신에 대한 갈망을 더욱 키워줬고, 그 갈망은 바이오주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코로나19 백신 후보군 누구?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는 약 160개다. 이들 중 20여개는 인체 실험에 들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는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장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 중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중국 칸시노 등 3개사를 주목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지난 27일 발표했다. 화이자는 자난 20일 실험용 코로나19 백신의 두번째 초기 시험에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6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일부에서 불규칙한 증상과 주사 부위에서 반응을 보였지만, 두 차례 백신을 접종한 군에서 중화항체가 형성됐고, T세포 반응도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6억명 접종분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정부는 양사에 19억50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을 지불하고, 1억명 접종분을 받은 후 5억명분을 추가로 받기로 계약했다. 

화이자는 연말까지 1억회 분량의 백신을 제조할 방침이다. 내년 말까지는 13억회 백신 제조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칸시노바이오와 중국 연구진의 공동개발 백신이 2차 임상 시험에서 대부분의 투여자에게서 항체 면역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발표했다.

칸시노와 연구진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을 18~83세 성인 시험군 508명을 대상으로 투여해 안전하게 항체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고 랜싯에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는 현재 전세계 코로나 백신 개발 경쟁의 선두주자다. 이들이 개발한 백신 AZD1222의 1·2상 임상 시험 결과 투여자 체내에 중화항체와 면역T세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항체란,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이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항체이고,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해 면역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지난 4~5월 1077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을 투여한 결과 면역 반응을 유도했고, 심각한 부작용도 없었다고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을 통해 밝혔다.

이달부터 800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며, 오는 8월 미국에서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임상 3상에 진입한 ADZ1222의 생산과 공급에는 국내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1일 아스트라제네카와 'AZD1222'의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파트너 중 하나로 AZD1222 제조에 참여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AZD1222 위탁생산과 함께 자체적으로도 코로나19 관련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6일 청와대 브리핑에 따르면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게이츠 재단이 연구 개발을 지원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은 지난 5월 SK바이오사이언스에 360만달러 규모의 연구 개발비를 지원한 바 있다. 

백신 경쟁 선두주자 모더나도 주목 

모더나 역시 주목할 만 하다. 미국의 모더나 세라퓨틱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서 가장 앞선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7일부터 백신개발 마지막 단계인 임상3상 시험을 진행중이다. 약 3만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진행할 예정이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조지아, 애리조나 등 코로나19 피해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마이클 이 애널리스트는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효과가 입증되고, 내년 상반기 내에 판매 승인을 얻는다면 미국과 전세계로부터 수십억달러 상당의 주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모더나는 올해에만 주가가 30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모더나의 목표 주가를 90달러로 예상했으며,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들은 88달러로 내다봤다. 28일 기준 모더나 종가는 81.49달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미 많은 선두주자들이 현재 긍정적인 초기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며 "이제 화두는 수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임상시험 및 최종 승인 단계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더나. 사진=연합뉴스
모더나. 사진=연합뉴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바이오

코로나19가 안정된 이후에도 바이오 기술은 세계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신 뿐만 아니라 효과적 치료법의 모색, 바이러스 기원 및 변이 패턴 연구 등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컴퍼니의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는 향후 20년간 연간 최소 2조달러, 최대 4조달러(약4900조원) 규모의 직접적인 경제 효과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농업과 식품, 소비자 제품 및 서비스, 재료 및 에너지 생산과 같은 영역이다.

여기에 잠재적인 파급효과와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새로운 응용 기술, 추가적인 과학적 발전 등을 고려할 경우 그 효과는 더욱 거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맥킨지는 "잎으로 불어올 변화의 폭을 감안할 때 과학자들과 기업, 정부, 그리고 개개인은 근본적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바이오기술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잠재적인 이익과 동시에 시민과 사회가 안전하도록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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