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업&다운]②'폭망' 공유경제..우버·에어비앤비, 재도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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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업&다운]②'폭망' 공유경제..우버·에어비앤비, 재도약 '시동'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7.28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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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우버·위워크, 실적 악화와 감원 등 어려움 겪어
배달앱 등 신성장동력 찾으며 재도약 위해 애써
우버. 사진=연합뉴스
우버.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비대면'은 뜨고 '공유'는 저물었다.

한 때 각광받으며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던 공유경제는 '코로나19'라는 보건 위기와 함께 순식간에 몰락했다.

성장세를 이어가던 에어비앤비와 우버, 위워크 등은 잇단 감원에 나서며 뼈아픈 고통을 감내했다. 그리고 이들은 그 과정에서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을 찾아내고 있어 주목된다.  

우버, 배달앱을 신성장동력으로 

지난 2009년 설립된 승차 공유 서비스인 우버. 금융위기 직후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은 상황에서 자동차를 싸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는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올해 불어닥친 예상치 못한 코로나 위기는 우버의 성장 곡선을 순식간에 망가뜨렸고, 우버는 네 명 중 한 명을 해고하는 등 뼈를 깎는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최근 우버는 배달앱 서비스 포스트메이트를 26억5000만달러(약 3조원)에 인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위기에 직면한 승차 공유 서비스 대신 배달로 성장동력을 옮겨간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자택에 머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각종 배달 서비스는 인기를 끌었다. 

자사의 음식배달업체인 우버이츠 역시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1분기 총 주문액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5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차 공유 서비스 사업이 1분기 29억 달러(약 3조5000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버는 포스트메이츠 인수 후 우버이츠와 통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에서 음식배달 사업은 연간 24%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에디슨 트렌드에 따르면, 포스트메이트와 우버이츠가 통합할 경우 미국 음식 배달 매출 시장의 약 3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인 대니얼 아이브스는 "우버의 핵심이었던 승차공유 사업부문은 코로나19와 함께 엄청난 역풍을 맞았다"며 "포스트메이트를 인수한 이번 거래가 우버의 식품배달 사업부문에서 상당히 방어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택근무 싫증난 이들이 다시 찾는 위워크

코로나19 확산 초기, 미국 대부분의 주(州)에서는 자택 대피령이 내려졌고, 재택근무 역시 일상화됐다.

사무실 공유 서비스인 위워크는 재택근무 확산과 동시에 최악의 타격을 입었다.

위워크의 최대 투자사인 일본 소프트뱅크는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순손실이 9000억엔(약 1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1월~3월 분기 순손실은 1조3765억엔(약 15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기업의 분기별 순손실 중 2011년 동일본대지진 직후 도쿄전력홀딩스(1조3972억엔 순손실)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였다. 

도무지 빛이 보이지 않던 위워크는 최근 도약에 나서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지만,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오히려 집 근처의 위워크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코로나19는 위워크를 매우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만들었다"며 "기업들은 직원들이 재택에서 원격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집에서 일하고 싶어하거나, 그것이 효율적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이들과 함께 일을 할 때 효율적이고 능률이 오르는 이들이 의외로 많았고, 코로나19가 안정되면 사무실 환경에서 근무를 하고자 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 

이 매체는 "화상회의를 실시한 결과 일부 직장인들은 어수선한 집 안에서 카메라를 켜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않고, 자전거로 가까운 사무실에서 원격 근무를 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점은 위워크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위워크의 마르셀로 클로르 집행이사회 의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 직원들이 사는 곳 근처의 위워크 사무실에서 본사와 유기적으로 일을 할 수 있기를 원하면서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과 구글, 아마존은 직원들이 공유 오피스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들 직원들은 주 1~3회 정도 위워크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위워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마스터카드, 틱톡 소유주인 바이트댄스, 마이크로소프트(MS), 시티그룹 등 글로벌 대기업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는 "인력을 8000명 이상 줄이고 자산 매각 등을 단행해 내년 현금 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두가 위워크가 살아남기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1년 후에는 위워크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자산을 가진 수익성 있는 벤처기업이 됐음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어비앤비. 사진=연합뉴스
에어비앤비. 사진=연합뉴스

에어비앤비, 호텔보다 덜 위험하다는 인식에 수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설립된 에어비앤비. 호텔이 아닌 실제 집을 공유한다는 아이디어는 파격적이었고, 에어비앤비는 설립 3년만에 100만건의 예약을 수주할 정도로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공유'에 대한 두려움을 확산시켰고, 에어비앤비 역시 직원의 25%를 해고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에어DNA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3월 유럽 지역의 단기 예약은 무려 80%나 급감한 바 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미국 도시 여행지에서도 수익이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다. 이로 인해 지난 4월 에어비앤비의 밸류에이션은 직전 최고치인 310억달러의 절반 수준인 180억달러로 급락하기도 했다. 

최근 에어비앤비는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많은 이들이 에어비앤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전문가들은 에어비앤비의 시장 영향력을 감안할 때 우려가 과장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보스턴대학교의 마카랜드 모디 부교수는 "에어비앤비의 기본적인 사업모델을 보면 여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의 플랫폼이 숙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많은 이들은 사람들이 덜 붐비는 곳을 찾고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호텔보다는 에어비앤비에 대한 수요가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디 교수는 "임대 유형이나 위치 측면에서 볼 때 코로나19 아래 숙박 경쟁에서 에어비앤비가 경쟁의 우위에 놓여있음을 입증하고 있다"며 "에어비앤비는 우리가 처한 환경을 더 잘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예약이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차로 이동할 수 있는 여행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디 교수는 "에어비앤비는 고객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고객의 환경에 무슨 변화가 생겼는지, 이같은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호텔에 비해 훨씬 빠르다"며 "에어비앤비는 본질적으로 기술 회사이고, 이들은 데이터를 훨씬 잘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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