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상반기 순익만 1조 3천억...중간배당 결정은 '주주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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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상반기 순익만 1조 3천억...중간배당 결정은 '주주와 약속'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7.23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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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1조3446억원, 2012년 이후 최대실적
비은행 부문 순이익 증가...호실적 기여
현금배당, 주당 500원 결정은 주주환원책 일환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1조34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지난 2012년 이후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또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의 현금배당 자제 촉구에도 불구하고 중간배당을 지난해와 마찬가지인 주당 500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는 이미 주주들과 약속한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23일 올해 2분기 6876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1.6% 증가한 1조344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자료제공=하나은행

하나금융은 "선제적 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불구하고 2012년 이후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코로나사태와 관련해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2분기 중 4322억원의 충당금 등 전입액을 적립했다. 

상반기말 기준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5% 증가한 5252억원으로 그룹 전반의 손실흡수 능력이 대폭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및 글로벌 부문성장이 두드러지며 호실적을 낼 수 있었다.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상반기 4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9억원 증가했다. 

주요 비은행 관계사인 하나금융투자가 1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억원 증가했고, 하나캐피탈 841억원(371억원 증가), 하나카드 653억원(316억원 증가) 등 상반기 순이익을 시현하며 그룹 실적에 기여했다. 

이로인해 그룹 내 비은행부문 이익비중은 올 상반기 30.3%로 전년 동기보다 5.3%포인트 증가했다.

글로벌 부문도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67억원 늘어난 1695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그룹 내 비중 역시 같은 기간보다 4.1%포인트 증가한 12.6%를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2.7% 증가한 1조6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유가증권 운용실적 개선과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에 힘입은 결과 준수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룹의 이자이익 2조8613억원과 수수료이익 1조809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3조942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62%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그룹의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가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총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은 43.1%로 전년 동기보다 6.8%포인트 하락해 비용 효율성이 높아졌다. 

자산건전성 지표 또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20.4%포인트 증가한 126.8%를 기록했다. 2분기 말 연체율은 0.31%로 지난 분기말과 동일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5%로 전분기말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그룹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63%와 9.44%였다.

국제결제은행 기준(BIS) 자본비율 추정치는 전분기 대비 0.28%포인트 늘어난 14.08%를 기록했다.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전분기 대비 0.14%포인트 상승한 12.04%였다.

한편, 하나금융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유지하고자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배당 수준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다만, 은행의 자금공급 능력에 훼손을 주지 않도록 은행의 중간배당은 실시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하나은행의 대주주는 하나금융지주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자제 권고가 있었지만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으로 손실흡수 능력을 충분히 확보했고 은행의 중간배당도 실시하지 않기로 한 만큼 그룹 차원의 배당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무엇보다 지난 15년간 지켜왔던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 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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