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코로나 특수로 2분기 '깜짝 실적'…하반기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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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코로나 특수로 2분기 '깜짝 실적'…하반기도 '맑음'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7.23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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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8조6065억 원·영업이익 1조9467억 원, 예상치 크게 상회
주력 D램, 서버와 그래픽 제품의 견조한 수요·판매 덕분
하반기 예상도 긍정, 모바일 반등·서버 수요 지속
게임 콘솔도 영향, 화웨이 리스크는 문제 없어
현존 최고 초고속 D램인 SK하이닉스의 'HBM2E'. 이달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현존 최고 초고속 D램인 SK하이닉스의 'HBM2E'. 이달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하반기에는 5G 스마트폰과 정부의 클라우드시스템 구축 등 반도체D램 수요가 두자릿수 퍼센트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의 차진석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분기에는 반도체 가격 상승 등 호재가 뒷받침되며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향상을 기록했는데 하반기역시 수요향상이 예상돼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23일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효과를 톡톡히 누린데다,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는 콘솔게임 등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2020년 2분기 매출액 8조6065억 원, 영업이익 1조9467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4%, 205.3%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1조2643억 원으로 135.4%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인 매출 8조2579억 원, 영업이익 1조7398억 원을 크게 웃도는 액수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서버 메모리 수요 강세로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조성됐고, 주력 제품의 수율 향상 등 원가 절감의 덕을 봤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D램 수요의 경우 모바일은 부진했지만 견조했던 서버와 그래픽 제품의 판매를 늘린 것이 주요했다. 그 결과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2%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5% 상승했다.

실제로 D램의 가격 상승이 SK하이닉스의 깜짝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매출액에서 D램은 약 77%를 차지하는데,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은 3월 말 2.94달러에서 6월 말 3.31달러로 12.5% 상승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SSD 비중이 처음으로 50%에 육박했다. 우호적인 가격 흐름이 이어진 SSD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덕분에 지난 분기와 비교할 때 출하량은 5%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8% 상승했다.

이에 대해 차 CFO는 "연초에는 고객들이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해서 재고를 높였고. 2분기 지나서는 공급량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재고 늘렸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IT 분야의 공급망 우려로 재고를 쌓아두면서 메모리 가격이 견조했다는 풀이다. 고객사들의 재고는 하반기부터 정상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반등·서버 수요 지속 증가 예상…'하반기 맑음'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는 한 하반기 경영환경 역시 불확실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변수도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호재로 반도체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 CFO는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가 반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두 자릿수 퍼센트 이상의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신규 PC 보급으로 인한 D램과 정부의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가속화로 서버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하반기 출시되는 신규 게임 콘솔은 최대 16GB 메모리와 최대 1테라 SSD 탑재로 내년까지 견조한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글로벌 업체들이 5G 플래그십 출시를 확대하는 동시에 중저가폰 라인업 대거 추가가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 CFO는 "5G 폰에서 중요한 것이 카메라와 이를 연산하는 처리 속도 등인데 이는 더 많은 D램 처리 용량과 낸드 저장 용량을 요구하게 된다. 때문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전체적인 수요에 있어 D램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낸드플래시는 한 자리수 후반의 비율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연초에 계획했던 전년 대비 D램 10% 중후반,  낸드플래시 40% 이상 증가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회사는 품질 경쟁력에 바탕을 두고 수익성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시설 투자와 생산 능력은 기존 계획대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고, 채용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LPDDR5 제품도 적기 공급할 방침이다. 아울러 64GB 이상 고용량 서버향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양산도 본격화 한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과 게임 콘솔 수요에 대응하고 고객 다변화를 통해 서버향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128단 제품의 고객 인증을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주요 고객사인 화웨이에 대한 리스크도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차 CFO는 "화웨이 문제는 연초 코로나19 발생 후 수립한 비상 경영 계획에 반영되어 있고, 현재 큰 문제 없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 모든 생활양식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될 것이다.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재평가 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대외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지속적 성장의 바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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