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3.3%, 코로나사태 수출 급감 탓...IMF이후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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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성장률 -3.3%, 코로나사태 수출 급감 탓...IMF이후 최저치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7.23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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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로 교역 감소 탓
수출 전분기대비 16.6% 감소
전문가 "연간 마이너스 성장 기정사실화"
코로나사태로 인해 텅빈 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코로나사태의 충격으로 올해 2분기 국내 경제 성장률이 -3.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3일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대비 -3.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분기 -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이번에 발표된 수치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 -6.8% 이후 2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자료제공=한국은행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자료제공=한국은행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2.9%로 이 역시 1998년 4분기 -3.8%를 기록한 후 2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국내 경제의 주축인 수출 부문이 코로나사태에 따른 세계경기 침체로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한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출은 전분기 대비 16.6% 줄었다. 이는 1963년 4분기 -24% 이후 56년 6개월 만의 최저치다. 

자동차와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줄어든 여파로 지난 1분기 수출이 2% 감소한데 이어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수입 역시 원유 등을 중심으로 7.4%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역시 운송장비 투자, 건물 건설 등이 위축되며 각각 2.9%, 1.3%씩 줄었다.

다만 민간소비는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내구재(승용차·가전제품 등)위주로 1.4% 늘었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 지출 확대와 함께 1% 증가했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과 농림어업이 전분기대비 9.7%씩 줄었고 도소매·숙박음식업·운수업 등의 부진으로 서비스업도 1.1%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역시 역성장했지만 정부 긴급지원책이 효과를 발휘하며 감소폭(-2%)은 실질 GDP 성장률(-3.3%)보다 작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2분기의 경우 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소비는 개선됐지만 대외 요인 부진에 따른 수출 위축으로 지표가 당사 예상치 -2.6%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지표 반등이 이뤄져도 상반기 성장 둔화가 큰 폭으로 나타났기에 연간 마이너스 성장 전망은 기정사실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올해 -0.3% 성장을 전망 중이나 2분기 지표를 반영해 해당 수치에 대한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코로나19 여파의 진정 여부에 따른 글로벌 교역 정상화가 하반기 경제 전망에 핵심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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