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화웨이와 거래 중단 선언…"빈 자리 이미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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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화웨이와 거래 중단 선언…"빈 자리 이미 채웠다"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7.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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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9월부터 화웨이에 납품 중단
매출 14%정도 비게 된 TSMC
마크 류 회장 "다른 고객들과 이미 긴밀 협력"
3분기 매출 더 오를 것으로 자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중국 화웨이와의 관계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SMC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이미 메웠으며, 오히려 매출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17일 중국의 차이신, 일본의 닛케이아시안리뷰 등 경제매체들에 따르면 TSMC는 이미 지난 5월부터 화웨이의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그리고 오는 9월 14일 이후 화웨이와의 거래가 완전히 단절된다.

마크 류 TSMC 회장은 전날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새로운 (미국의)규정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며 "이미 주문을 받은 반도체는 납품하겠지만 9월 14일 이후 웨이퍼를 (화웨이에)운송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미국 상무부는 미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중국 화웨이에 제공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TSMC의 결정은 이같은 미국 제재 강화에 따른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에 화웨이는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독자 설계한 반도체를 TSMC에 주문했다. TSMC는 이를 생산해 납품 중이지만 두달 후 이마저도 중단한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PC, 서버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부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대만 미디어텍이나 중국 SMIC등 다른 업체도 있지만 TSMC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7나노 이하 공정은 오직 TSMC와 삼성전자 만이 가능하다.

TSMC는 화웨이의 아킬레스 건이다. TSMC의 연간 매출의 10%~14%를 화웨이의 팹리스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TSMC로서도 큰 고객을 잃은 셈이다.

하지만 TSMC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양새다. 지난달에는 1208억7800만 대만달러(약 4조920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2분기 매출액 3107억 대만달러(약 12조6700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그리고 3분기에는 5G 인프라, 고성능 컴퓨터 등 수요가 높아져 이보다 20%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류 회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다른 고객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도 "3분기에는 5G 스마트 폰, HPC 및 IoT 관련 응용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5나노 및 7나노 기술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비즈니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도 "TSMC는 더이상 화웨이의 주문이 없어도 그 빈자리를 다른 고객들이 신속하게 채웠다"면서도 "다만 TSMC는 고객이 어느 업체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TSMC의 최대 고객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TSMC 매출의 23%, 2018년에는 22%를 차지한 업체로 올해 자사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가 출시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적어도 내년까지는 애플과 TSMC의 관계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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