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분기 GDP 3.2% 반등했지만..'소비심리 위축'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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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분기 GDP 3.2% 반등했지만..'소비심리 위축' 여전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7.16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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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가통계국, 2분기 GDP 3.2% 반등 발표
1분기 -6.8%에서 플러스 전환 성공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 개선...하반기 회복 기대감 높여
6월 소매판매는 -1.8%로 예상치 하회
소비자 심리 여전히 위축
코로나19 재확산·美와의 갈등도 변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며 코로나19 이후 경기반등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소매판매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의 경기회복이 '고르지 못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 中 2분기 GDP 3.2% 성장...시장 예상치도 훌쩍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중국의 2분기 GDP가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악이었던 1분기 -6.8% 성장에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당초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는 2.5%였으며, 블룸버그통신 전망치는 2.4%였다. 발표된 2분기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주요 경제국 가운데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한 것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했다. 함께 발표된 6월 산업생산도 4.8% 증가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도 긍정적이었다. 지난 3일 발표된 6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8.4로 전월 55.0보다 3.4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였다. 

중국의 제조업 PMI 지수 역시 5월 50.6에서 6월 50.9로 올랐다. PMI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에 못미치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 모두 반등을 보이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인 것이다. 

보주앙 TS롬바르드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봉쇄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일찍 경제 재개에 나섰던 중국의 경기회복이 빨리 이뤄졌다"며 "적어도 향후 2분기 동안 중국의 GDP 성장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중국이 기대했던 하반기 5%대 성장 역시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보주앙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약 5%대 회복은 확실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 소비심리 위축은 여전

다만 중국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도 있다. 산업 중심의 경기 회복세는 뚜렷한 반면 소비심리는 여전히 위축됐다는 점이다. 

이날 발표된 6월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했다. 당초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0.5%)에는 크게 못미친 것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1.4% 감소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지적하며 "(중국 경제는) 여전히 고르지 못한 회복을 보이고 있으며, 지속적인 소비 압박의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래리 후 매쿼리은행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2분기 회복은 강했으나 고르지 않았다"며 "공급이 수요보다, 투자가 소비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가 낙폭을 키우고 있는 점 역시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 

나틱시스의 트린 응우옌 신흥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위터에 "시장은 열성적이지 않은 중국 소비자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실업 문제 역시 중국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여전히 남아있다. 

중국의 6월 조사 도시 실업률은 -5.7%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5월(-5.9%)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된 것이다. 다만, 이 통계는 대부분의 농민공의 실업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코로나19 등 대외변수 간과 못해

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 15일 기준 중국은 코로나 본토 발생 확진자가 열흘째 0명을 기록중이며, 해외 유입도 1명에 그쳤다. 다만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가팔라지고 있어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많은 국가들이 재봉쇄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등 모임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가 둔화될 경우 중국 수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부분이다. 

다방면에서 부딪히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역시 중국 경제회복에 있어서는 '불확실성'을 주는 요인이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13일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지만 국내외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에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류아이화 국가통계국 대변인 역시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계속 확산되고 있고, 전염병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과,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외부 위험과 도전을 감안할 때 국가 경제 회복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상반기의 회복은 우리가 코로나19의 영향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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