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가격, 약 1000억원 차이 나
2차 3차 인수전 가격의 기준 될 수도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케이블TV 업계 5위 현대HCN 인수전에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뛰어들었다. 인수전 결과는 향후 유료방송 시장 재편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5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현대HCN 매각 본입찰에 모두 도전장을 냈다.
이날 이통 3사 CEO들은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과의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인수 의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인수한다면 규모가 커지고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현모 KT 사장은 "(현대HCN을 인수하면) 도심 지역은 영업이 어려운데 그런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그동안 쭉 검토를 해온 결과 참여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현대HCN은 이달 24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 관건은 '가격', 2차 인수전 성립시 '기준'될 수도
이통 3사 모두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가격이다. 현대HCN은 133만명 가량의 가입자를 보유해 점유율 3.95%로 업계 5위다. 딜라이브, CMB보다 순위는 낮지만 재정 건전성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EBITA 700억원, 영업익 408억원 등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창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 망 품질도 제일 좋은 것으로 알려져 '알짜'로 통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 매각가로 높은 ARPU, 수준급 망품질,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 중심의 사업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약 6000억원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4000억~5000억원 수준의 가격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통 3사의 가격 경쟁이 뜨겁지는 않을 거란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지난 LG헬로비전(전 CJ헬로) 인수 때 8000억원을 썼기에 많은 이들이 이번 인수전에는 뛰어들지 않을거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총알이 넉넉지는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실패해도 다른 두 업체가 있다. 현대HCN 인수가격을 기준으로 차후 인수전이 펼쳐질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통사들 입장에서도 경쟁적으로 높은 가격을 부르긴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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