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모은 '데이터 댐', 클라우드로 공개
스마트스토어, 40만 소상공인의 플랫폼
중앙 서버로 제어하는 브레인리스 로봇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네이버는 AI(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하고 가공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하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의 마중물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힌 곳은 청와대가 아니었다. 이날 한 대표는 강원도 춘천의 데이터센터 '각'에서 화상 통화로 청와대와 연결했다.
'각'은 네이버가 지난 2013년 데이터 주권을 지키겠다며 건설한 데이터센터.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합천 해인사의 '장경각'에서 따온 이름이다.
데이터센터에서는 엄청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식힐 쿨링 시스템이 필수다. 네이버는 빗물을 사용해 열을 식힌다. 그리고 폐기되는 열은 식물 재배에 재활용한다. '각'은 그래서 '데이터·그린 뉴딜'이라는 이번 정부 정책과 딱 맞아떨어지는 곳이라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발표할때도 한 대표는 "중요한 날이라 그런지 이곳 (춘천)구봉산에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붑니다"라며 산뜻한 말로 시작했다. '각'을 둘러싼 친환경 분위기를 소개한 것.
그는 '각'의 유래를 전하며 "각은 지난 20년간 네이버 이용자들의 일상 기록과 다양한 정보가 모여있는 커다란 '데이터 댐'"이라며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서 나아가 모인 데이터를 활용해 우리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을 때 데이터 댐의 가치가 빛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전국 40만명의 오프라인 소상공인들을 위한 판매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 대표도 "이곳에 모인 데이터가 네이버 온라인 가게 스마트스토어에서 물건을 파는 전국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각'을 데이터센터를 너머 '브레인센터'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도 현장에서 브레인리스(Brainless) 로봇 '어라운드'를 소개하며 "몸체에 뇌가 있는 예전 로봇과 달리 어라운드는 서버가 뇌 역할을 대신한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통해 소개된 어라운드는 '각'에 있는 식물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정밀한 지도를 제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 대표는 "수십 대의 로봇을 동시에 정밀하게 제어하면서도 로봇을 더 작게 만들 수 있다"며 "일상에서 부담없이 로봇을 활용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 대표는 글로벌 IT 공룡 기업들과의 대결을 위해 규제를 해소해 달라는 내용의 정부의 역할도 부탁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새로운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줄 것을 기대한다"면서 "국민과 정부, 기업이 한 마음으로 힘을 모은다면 디지털 강국은 꿈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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