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돛단배의 언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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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돛단배의 언어(1)
  • 전우홍
  • 승인 2015.12.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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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돛단배와 그들의 언어 -

 

전우홍 (박초풍)
1975년 요트 입문, 1986년 본격적인 한국 크루저 소개 및 개발,
요트항해: 일본 15회 이상, 국내 연안 항해 총 200일 이상
20년 이상 외국인 요트봉사회 운영, 목선(32m) 700년 전의 약속 호 2년간 운영,
2010년 부산일보 해양문학-우수상 수상, 2012년 국토해양부 장관 표창장,
현재) 해양유물 전물 수집 중이며, 부산 미해군-수송선박담당관으로 30년째 근무 중.
이메일: windychon@hotmail

 

▲ 복원된 강진 옹기돛단배 봉황호의 출항모습: 2010년 9월 8일 강진군 칠량면 봉황리 포구
1. 옛 뱃사람들의 언어 발굴

1) 시기성

이미 디지털 세대로 넘어 선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날로그 세대의 거의 마지막 시점이 현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 더 이상 옛 돛단배를 직접 경험했던 세대의 경험담과 구술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없을 것이고, 지금까지 직접 돛단배의 운항 기술을 기록한 문헌들이 발굴되거나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행히 2009년-2010년 전남 강진 봉황리의 옛 뱃사람들의 배질하는 언어들을 직접 그들과 9 차례에 거쳐 총 18일을 항해하거나 유지에서 그들의 언어를 채록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음은 천운으로 생각됩니다. 이제 옛 돛단배의 운항 언어와 기능을 후세에 전달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2) 활용성

옛 뱃사람들의 언어 조사는 일반 독자들의 대상이라기보다는 해양. 선박. 바다. 어업. 민속 등을 연구하는 전문가 혹은 전공 학생들의 참고용 사전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욱 옛 역사 고증용 바다 탐험을 구상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좋은 자료가 될 것입니다.

3) 옛 배의 언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조선시대에는 양반네들이 뱃일을 하지 않았기에 한자(漢子)말이 투입되지 않았고, 일제강점기에는 토속적인 뱃일에 부가가치(附加價値)가 없었기에 일본말로부터 독립되었고, 마지막으로 1980년대 초까지 전남 강진 봉황리에는 옹기 돛단배가 실제 토속해운업에 종사하였다.

 

본 내용은;

* 신연호(1931년생) 사공의 구술은 2009-2015년 9차례 18일간에 거쳐 함께 돛단배로 항해를 하면서 직접 해상에서 현장성과 실감 있는 그의 경험이 묻어 난 채록을 바탕으로 작성 되었습니다. 그는 옛 뱃일과 용어를 떠올리면 진솔 된 구술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옛 배의 운항과 조정에 대한 우리 말 동사(動詞)와 술어(術語)를 구사했다.

지금까지 옛 선박과 해상에 관련된 용어가 소개된 책자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1930년 조선어선보고서에 30개의 선체와 속구 명칭이 지역별로 정리되어 있다.

* 1933년 언더우드박사의 한국 배와 보트(Korean Ships and Boats)에서 78개의 해상용어 중에 한글설명이 된 단어는 56개가 소개되었다.

* 2005년 장영주님이 엮은 요트와 관련된 ‘우리말 갈래사전’은 여러 자료에서 발취한 배와 바다 용어 1,500여개를 소개하였고,

* 2009년 한선전승기능자 마광남 배목수가 쓴 ‘돛단배 이야기’에 목선 건조과정을 설명하면서 배의 주변 용어들이 소개되어 있다.

* 1845년 표민대화와 표해록 등 이외의 다양한 곳에서 단편적인 배와 바다 관련된 용어들이 소개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자료는 대부분이 선박 과 배무이에 관련된 명사(名詞)들이고 배를 직접 운항하고 조정하는 동사(動詞)와 서술어(敍述語)들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 동안 단절되었던 배의 운항에 대한 직접적인 용어 발굴과 기록은 다음 세대로 전달 될 수 있어 큰 수확이고 배 용어의 보고이기도 하다.

 

* 본인의 용어 조사에는 많은 설명, 자료, 사진이 첨부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쉽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는 사전을 편집하는 것에 다소 거추장스럽고 산만한 부분도 많다고 생각됩니다. 각 단어 앞부분에 직접적인 설명이 있고, 이후 부가되는 설명들입니다. 만약 편집에 필요하다면 과감(過感)하게 뒤 부분을 자르고 편집하여도 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보는 사전이 아니라 미래의 후배들이 참고 할 내용을 담는다는 마음으로 편집을 부탁합니다. (전 우홍)

 

2. 바람과 돛단배의 기본 동작

 

(바람에 배를) 대어간다. 대라, 대어 가라,

뱃머리(진로)를 바람길(풍상)에 최대로 대어(붙여)가는 범주(帆走). 목적지가 바람길에 있어 최대한 바람에 가까이 붙어 달리는 경우이며 한선에서 그 최대각도는 50-60도이다. 대어가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 치를 밀면 뱃머리가 바람에 대어가지만, 너무 대게 되면 배는 옷쓴다(정지된다). 둘째, 아딧줄을 당겨서 대어 갈 수 있으나 마찬가지로 옷쓰지 않을 정도로 만 당긴다. 이때 배에서 느끼는 바람은 매우 세차며 빠른 속도로 달리지만 목적지가 풍상에 있다면 여러 차례 갈 지(之)로 꺾어 가야하니 실제로 움직인 거리와 목적지와의 거리는 큰 차이가 난다. 역풍(逆風)에 배 대어가는 일은 최소한 순조(順潮)를 타야하고 역수(逆水)에서는 불가능하다. 이론적으로 역풍에 장거리 항해에서 풍향이 변하지 않는다면 뒤물(순조)을 받거나 정조(停潮)시간에는 대어 갈 수 있으나 실제로 안전한 포구를 찾아 들어가거나 부득이 짧은 거리를 꼭 이동 할 때만 실행하고 역풍항해(된 배질)은 가능한 피한다. 대어 갈 때는 모든 줄을 당겨서 간다.

Sailing on the edge/Heading up/Close-hauled:

바람각을 물고 가다/뱃머리를 붙이다/가까이 당겨서가다

 

하치다, 하치기

바람이 불어오는 풍상으로 거슬러 목적지를 향해 수차례 방향전환(꺾으면서) 하는 범주. 배의 좌현 60도 바람을 받고(대어) 가다가, 치를 밀면 뱃머리가 돌아서 반대편인 우현 60도 바람을 받으며 적당한 거리를 달린 후에 다시 몇 차례 갈 지(之)자 형상으로 꺾어 풍상의 목적지에 도달하는 전체 과정을 하치기 이라 한다.

 

맞바람 항해에서 사공은 풍향과 목적지 거리 그리고 주변 환경을 고려하여 항해에 앞서 몇 차례의 하치기(몇 창)를 할 것인가? 를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한다. 풍상의 목적지까지 많이 꺾는 것 보다 한길로 길게 빼면 한창을 얻어먹는다. 돛과 바람에 따라 한창을 얻어먹을 수 있고, 못 얻을 수도 있다. 배가 바람(역풍)의 왼편에서 한길로 대어가고 있다면 한창을 얻을 수 있으며, 바람의 오른편에 있으면 한창의 효과를 얻을 수 없고 배가 밀리는 경향이 있다.

 

사공은 하칠 때는 항상 돛을 주시하여 돛이 계속 바람을 싸서가도록 뱃머리를 조정해야한다. 조정을 잘 못하여 돛이 오쓰면(딸딸 떠는 현상) 치를 당기거나 아딧줄을 한줌주어 돛에 바람을 담아 돛자락이 생겨야 한다.

 

▲ 맞바람에서 하치기를 방법을 나타낸 그림으로 (가)는 넷창, 다섯길 만에 목적지에 도달한다. 뱃길은 사공의 판단에 따라 결정 되겠지만 주변에 장애물이 많다면 (나)의 방법이 좋겠고, 장거리에 위험물이 없다면 (다)의 방법이 좋고 몇 창을 얻어먹고 간다.

 

하치기는 반드시 야후대/돛이 있어야 가능하며 이때 아딧줄을 바짝 당겨 놓으며 키의 보조역할을 한다. 또한 물(뒤 물)을 받거나 정조(停潮)때 가능하고 역수(逆水)에서는 불가능하다.

하치기의 기본 항주법은 바람에 대어가고, 몇 개의 조정기술이 들어가지만은 크게 방향전환의 2가지 방법이 있다. 바람을 향하여(풍상으로) 돌리는 ‘나돌리기’와 바람이 불어가는 쪽으로(풍하)로 돌리는 ‘되돌리기’ 2가지 방법이 있다.

Zigzag: 지그재그 혹은 갈 지(之) 항해, 하치기 전체를 말한다.

 

된배질, 된창질

역풍항해, 즉 배를 바람에 대어가는 고된 배 운전(된배질)과 하치기를 하는 과정에 방향 전환하는 고된 꺽기(된창질)을 표현하는 말이다.

 

잘 댕기는 배

하치기(된창질)을 잘 하는 배, 즉 바람에 대어가는 각도가 좋은 선형의 배

 

한창 과 한길

바람길(맞바람)에 있는 목적지까지 거리와 풍향을 생각해서 몇 차례나 방향을 전환(꺾음) 했는가? 그 표현을 한창, 두창, 셋창---- 몇 창을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뱃머리를 꺾기까지의 범주(帆走)한 구간을 한길이라고 한다. 즉, 한 방향으로 진행한 구간을 한길이라 말하고, 한번 방향전환(꺾는 것)을 한창이라고 한다. 하치기중에 다섯 구간을 했다면 다섯길, 4번을 꺾었다면 네창을 했다고 표현한다.

바람의 왼편은 한창을 얻어먹고 가고, 오른편이면 반대로 그 만큼 밀린다.

One Course: 한길 & One Tacking: 한창

 

가르다, 갈라 간다, 갈라놓고 간다.

바람이 뒤바지 바람(고물쪽)이 불어 허리돛과 이물돛 혹은 야후돛을 어긋나게 펴서 돛이 양쪽으로 갈라진 상태로 항주 하는 모습에서 이른 말. 이는 바람과 함께 움직임으로 바람을 느낄 수 없으나 고물의 물결을 보면 그 속도가 확연히 빠름을 느낀다.

 

▲ 갈라가기: 뒤바지 바람에서 배질은 치의 조그만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방응하여 돛의 활대가 급작스럽게 반대편으로 넘어가 연장들을 상하게 하여 뱃사람들이 주의한다.

 

뒤바지 바람, 통문에서 부는 바람, 덤불에서 때리는 바람으로 표현되는 것은 모두 뒤바람(고물쪽) 바람을 말하며 돛단배에서 속도 면에서 좋으나 한편으로 무섭게 생각하며 연장을 상하게 함으로 주의를 게을리 하면 안 된다. 이 상태에서 풍압을 받아 돛을 낚으려(내리려)해도 돛이 내려지지 않고 묶음질(축범)을 할 수 없다. 돛을 묶음질 하려면 이물을 풍상으로 180도 돌려 돛이 옷쓰게 만든 후에 묶음질을 할 수 있다.

Running/Wing and Wing/Running with the wind:

뒤바람을 받고서 양쪽 돛을 반대로 펴서 범주(帆走)

* 사질러가다 - 완전 뒤바람을 받아서 허리 돛과 이물 돛 반대 방향으로 펴지는 Wing and Wing (언더우드 책)

 

나돌린다

바람이 불어오는 쪽(풍상)으로 방향전환. 치를 밀고, 돛(아딧줄)을 늦추어

돌린다. 뱃머리를 바람의 정면을 도는 순간에 돛은 잠시 오쓰고, 곧바로 반대 현측에서 바람을 받는다. 바람 받는 현에 따라 우뭇가지/우현 ‘나돌리기’ 혹은 도릿가지/좌현 ‘나돌리기’ 영어표현은 Port or Starboard Tack.

이때 돛의 변화 각도는 약 100도이다. Tacking: 풍상으로 방향전환

▲ 나돌기와 되돌기: 방향전환은 기본적으로 나돌기를 한다. 그러나 갑작스런 장애물이나 미풍시에는 되돌리기도 실행하나 연장이 상할 우려가 있다.

 

되돌린다

풍하로 방향전환이다. 치와 돛(아딧줄)을 당겨서 돌린다. 방향 전환후 갑자기 돛의 활대가 반대편으로 돌기 때문에 되돌림과 동시에 아딧줄을 당겼다가 회전 이후에 다시 아딧줄을 놓아 바람을 받도록 한다. 강풍에서는 매우 위험하며 또한 연장(돛, 치, 조정에 관한 부품들)이 상할 수 있어 가능한 삼가 하지만 미풍에서 빨리 돌기 위해 가끔 실행한다.

Jibing: Boom(활대)가 순식간에 180도까지 돌기 때문에 미리 예고를 해야 함.

 

두루다, 둘러 부러, 둘러가다

목적지 혹은 한길 가는 중에 장애물이 있거나 뱃머리와 바람의 공간(여유의 각)을

확보하기 위해서 하는 동작이다.

 

뻐들어 가다.

바람에 대어 가는 중에 치(라더) 혹은 아디채 조정의 미숙과 맞바람에 선체가 밀리는 것. 배 머리는 선수각을 유지하며 잘 나가고 있는 것으로 느끼지만 실제로 바람을 거슬러 가지 못하고 바람에 밀려서 뻐들어 가는 현상.

 

너무 대면 배가 선다.

바람에 너무 붙어 가면 결국 바람 길에 들어 배가 정지하려고 한다. 이때는 치를 당기거나 ‘옷쓰기’ 전에 아딧줄을 조금 놓아서 돛에 바람을 싸게 하여 가야 한다. 현대 요트에서는 보통 바람길에서 양쪽 45도는 진행할 수 없는 방향이다. 전통 한선에서 대어가는 범주(帆走)의 가능한 바람 각은 50-60도 정도이다.

No go zone: 풍상방향 양쪽 45도의 범위는 사각(死角)지역이며 뱃머리가 이 각도 범위에 들어가면 배는 정지된다.

 

옷세워 놓는다.

뱃머리를 바람길(풍상)로 넣는다. 돛을 달 때(올릴 때) 뱃머리를 옷 세워야(바람길/구멍) 힘들이지 않고 돛(범장/帆檣)을 올릴 수 있다. 뒤바람이나 옆바람에서는 풍압 때문에 돛 작업이 힘들며 강풍에서는 돛 묶음질도 불가능하다.

Head to wind: 뱃머리를 풍상으로 넣는다.

* 여기서 '옷'은 돛의 천을 말하고 돛자락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으로 추측함. 활대가 붙어있는 돛 면을 안옷이라 부르며 바깥면은 바깥옷이라 부른다.

 

옷 본다

능동적으로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찾는 동작이다. 속도가 좋으면 옷을 덜 보며 또한 배의 치(키)의 크기가 알맞으면 옷을 보지 않아도 배는 잘 나가지만 치가 작거나 조작미숙으로 뱃머리는 자꾸 바람길로 들어가 옷 쓰게 된다.

‘야후 돛 댕겨라’ 야후 돛에 바람을 받아 뱃머리를 풍하로 떨어트린다.

야후 돛의 아딧줄을 바짝 당긴 후 허리돛과 이물 돛 만으로 방향을 조정할 수 있으며 이때 야후 돛은 치 역할을 한다.

Finding the wind's direction/Feeling the wind

풍향을 찾는/바람을 느끼기: 모두 바람을 찾는 표현이다.

 

* 코 등에 침을 발라서 얼굴을 바람길에 내밀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돛이) 오 쓴다.

범주 중에 뱃머리가 바람길(오시)에 들어가서 돛이 떠는 형상을 말하며 결론적으로 오쓰면 배는 정지된다. 즉, 돛에 바람이 그냥 흘러가니 양력이 발생하지 않아 배가 나아가지 못한다. Ruffing: 돛이 떠는 현상-정지

 

오쓰는 (돛이 떠는) 현상은 원인이 있다.

뱃머리가 자꾸만 바람길(풍상)로 들어가려는 경향으로 그 결과 돛이 오쓰며 배의 속도가 떨어진다. 그 원인은 치판이 선체에 비하여 작은 경우 치를 작동하지 않아도 뱃머리가 자꾸 바람길(오시)에 들어가게 되다.

Weather Helm: 키를 조작하지 않지만 작은 치판과 선체 구조상 뱃머리가 바람길에 들어간다.

그 반대로 능동적으로 배를 정지하거나 접안하기 위해 치를 조정하여 돛을 오 쓰게 하고서 배를 원하는 지점에 정지시킬 수 있다.

항해 중에 오쓰는 경우: 키를 당겨서 뱃머리가 바람 길에서 떨어지도록 한다.

Stopped head to wind: 키를 당겨서 뱃머리를 바람 길에 넣는다.

 

당그고, 잠그고 간다

옆바람을 받고서 현이 누워서 경쾌히 달리는 모습으로 배가 기울어 멍애가 물에 닿 아(잠그고) 간다. 옆심이 없는 배는 심하게 눕게 되고, 부자리가 넓은 배는 덜 자빠진다. 멍애가 물에 닿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대략 풍속은 20낫트, 선속은 8-10낫트 까지 나며 돛은 2단 (2범 축범) 정도 묶은 상태이다.

Heeling: 옆바람을 받고 배가 누워서 간다.

 

* 당그고 가는 경우와 틀리지만, 요트에서 황천 항해시 간혹 돛대가 물에 닿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Knock Down

 

더 나가

바람 길에 멀어져라 (바람과 각도를 크게 하라) - 바람 너무 대어가거나, 물에 잠그고 항주하다가 키잡이가 힘들거나 위험한 경우 키를 당겨서 뱃머리가 바람길에서 더나가게(멀리) 한다. 즉, 키를 움직여 풍상각과 좀 더 떨어져 침로를 잡는다. Bearing Away: 바람과 선수 각도를 멀어지게 한다.

 

돛을 던다, 돛을 풀어간다, 돛을 열고 간다.

돛의 풍압을 떨어트리는 방법으로 바람을 조금 빠지게 한다. 앞의 설명 ‘더 나가’는 치를 움직여 풍압을 떨어트리고 침로를 잡는다면, 돛을 더는 것은 아딧줄을 한줌 주어 풍압을 낮추고 안전하게 침로를 잡는 것이다. 반대로 ‘대어가는’ 것은 ‘옷쓰지’ 않을 정도까지 아딧줄을 댕긴다.

Give a way: 아딧줄(Main Sheet)를 더 주어라

▲ 돛단배의 다양한 동작을 나타내는 그림이다. 바람길 양쪽 50도는 갈 수 없으며 갈 지(之)자 항해로 하치기함

 

돛단배의 다양한 동작을 나타내는 그림이다. 바람길 양쪽 50도는 갈 수 없으며 갈 지(之)자 항해로 하치기함

 

한 줌, 한 주먹 주어라, 늘어주고 가라,

이는 바람을 담지 않으려고 아딧줄을 조금 풀어주는 동작으로 한줌은 약30cm 길이를 말한다. 이때는 속도가 충분하고 연장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동작이다.

 

한 짓 주고 가자

옆바람인 경우 돛을 한줌 풀어주며 배의 긴장도 풀고 또한 방향도 자유롭게 조종 할 수 있다. 현 상태에서 뱃머리를 10 정도 풍하로 한다. 한 줌과 한 짓의 결과는 같지만 한줌은 아딧줄(30cm)을 조정하는 것이고 한 짓은 돛의 각도(10도 정도)를 말한다.

 

가남 보다, 가남 친다.

배와 상대 물표(사물)가 차근차근 불거진다. 중시선(重視線)이라 불리며 협수로 통과 하거나 닻을 놓고 배의 움직임을 관찰 할 때 사용된다. 예를 들어 빗각으로 보이는 두 물표, 예) 선수 방향에 있던 두 개의 섬이 배의 전진과 함께 두 섬의 각도가 좁아지다가 두 개의 섬이 일직선으로 겹치는 순간을 말한다.

Line of transit and angle: 중시선-육지의 2개의 물표가 겹쳐 보이는 지점

 

묶음질 - 한단, 두단, 세단 묶어라

강풍에 따라 활대를 하나씩 묶는 것으로 1단, 2단, 3단-축범(縮帆)을 말한다. 이 동작을 묶음질이라고 하고 활대를 단으로 말한다. 한단과 두단 까지는 좋은 바람으로 경쾌하게 달릴 수 있지만 세단을 묶을 축범 정도라면 황천(荒天)으로 더 이상 배질을 그만두고 가까운 피항처(석)를 찾아야 한다. 두단 이상 묶음질은 뱃머리를 바람길~(오세워) 넣고서야 가능하다. 완도에서는 한활, 두활 로 표현함

같은 봉황리 김우식 사공은 이를 한알, 두알, 세알이라고 표현한다.

Reefing: 1 point, 2 point, 3 point 축범: 1점, 2점, 3점 축범

 

바람(돛)과 자동조타: 현재 범주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물 돛은 당기고, 허리돛을 약간 흘림’ 하면 방향키(창다리)를 잡지 않고도 배는 얼마간 같은 침로를 잡고 나아간다.

이는 이물 돛에 횡압(풍압)이 걸리면 이물은 풍상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때 허리돛에 다시 풍압이 걸림으로 뱃머리(이물)은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기를 반복하여 돛을 이용한 자동 조타가 실현된다.

Self piloting with wind: 바람을 통한 자동조타

 

배질 과 풍질

한선에서 바람을 받아 돛으로 운항하는 행위를 말한다. 배질을 곧 바람을 이용하는 것으로 풍(風)질한다고도 말한다. 그 만큼 돛단배는 배가 아닌 바람을 다스리는 일이었다.

 

바람구멍

바람구멍을 뚫는다―바람방향을 찾는다. 바람과 근접하여 달린다.

Finding the wind's direction/Getting out of irons

바람 방향을 찾는다. / 항주 멈춤에서 벗어나다.

 

* 야후 돛은 하침질(하치기)에는 바짝 당겨놓으면 방향전환 시 치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다른 범주에서는 미리 한줌주고 범주 내내 그대로 둔다.

* 접안 할 때 야후돛을 내리고, 허리돛으로 조정한다.

* 속도를 얻기 위해 치를 당기고 허리돛도 당기고 이물 돛은 풀어준다.

▲ 요트의 그림을 인용하였지만 옛 돛단배도 일정한 바람을 두고서 다양한 항주법으로 원이나 섬을 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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