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항체 치료제, 코로나 변종 'D614G' 무력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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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항체 치료제, 코로나 변종 'D614G' 무력화 성공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7.0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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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속도 6배 빠른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
질본, 중화능시험서 10배 높은 효능 확인
신약 연구개발. 사진=연합뉴스
신약 연구개발.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종전보다 6배 빠른 전파속도를 지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D614G형을 무력화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D614G형은 최근 유행하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베이징 재감염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이다.

8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은 최근 질병관리본부(질본) 중화능 평가시험에서 D614G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기존보다 10배 높은 효능을 확인했다.

D614G 변이 바이러스는 614번 아미노산이 아스스파르트산(D)에서 글리신(G)으로 변경된 것이다. 대규모 유행이 발생한 GH형을 비롯해 G형, GR형 등에 모두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다. 코로나19의 국내 유행 초기에 발견된 바이러스 유전형은 S와 V가 대부분이었다.

시험에 사용된 D614G 변이 바이러스는 국내 이태원 클럽 감염자에게서 처음 발견된 것이다. 앞서 미국 연구진은 D614G형 바이러스가 포함된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속도가 종전 바이러스에 비해 6배 빠르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전염 사례는 이태원 클럽을 포함해 쿠팡물류센터, 리치웨이, 원여성경연구회, 광주 광륵사 전파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확진자 검출 바이러스 526건 중 333건이 여기에 해당한다. 미국와 유럽의 경우 약 70%가 이 유전형으로 분류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D614G 변이 바이러스가 돌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접수하고 연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바이러스보다 구조적으로 안정적이고 바이러스 표면에 스파이크 단백질 밀도가 높고 접촉력이 뛰어나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에 주목한 것.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입자 표면에 스파이크단백질(S단백질)을 이용해 세포 표면의 수용체(ACE2)에 결합한 뒤 세포 안으로 들어가 감염시킨다. 즉 스파이크단백질은 세포 자물쇠를 푸는 열쇠인 셈이다.

셀트리온은 6월부터 항체의 중화능 평가를 시작했고, 최근 질본에 의뢰해 진행한 세포실험에서 D614G 바이러스 대상일 때 기존보다 10배 높은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이 코로나19 중화항체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7월 중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연내 임상 완료를 목표로 대량생산이 용이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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