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2Q 실적 발표' 삼성전자·LG전자... 코로나19에도 선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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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2Q 실적 발표' 삼성전자·LG전자... 코로나19에도 선방 기대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7.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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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가격·수요 상승에 '깜짝 실적' 기대
LG전자, TV 부진했지만 생활가전 판매 늘어
하반기, 바닥 찍고 상승 Vs 안심하긴 일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7일 2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당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이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비교적 선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삼성전자 2분기 매출액은 51조1401억원이고 영업이익은 6조4704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4.33%, 1.78%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사 실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월 중순 한때 6조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보름간 6조원 중반대까지 상승했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 7조원대의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는다.

삼성전자, 반도체·가전 웃었다…언택트 경제 수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선방은 각국 봉쇄 조치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며 TV 등 가전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이른바 ‘스테이 앳 홈(stay-at-home) 경제’의 수혜를 누린 셈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직접 타격을 받았던 세트 수요가 북미와 유럽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다시 개장하며 6월부터 본격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며 TV와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도 상승해 2분기 가전 판매량은 생각보다 견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부문도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특수로 순항했다. 언택트(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서버와 PC 수요가 회복한 것이 반도체 가격 방어에 도움이 됐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사업 이익 감소와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 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며 기존 예상을 상회하는 손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 주력 TV 부진했지만…생활가전 활약에 선방

가전이 주력인 LG전자는 코로나19 악영향을 더 크게 받을 전망이다. 2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 13조1243억원, 영업이익 400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03%, 38.5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 하락폭이 크지만 당초 우려보다는 양호한 성적표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월 말 3800억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TV를 담당인 HE사업본부는 도쿄올림픽 및 각종 스포츠 프로리그 중단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북미와 유럽에서 판매가 증가했고,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확대로 2분기 영업이익률이 11%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노경락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2분기에 미국과 유럽 등에서 수요가 침체했지만 국내에서는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임에 따라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판매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애초 2분기 최악의 실적을 예상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증권사는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친다.

하반기, 반도체 가격 하락 조짐…가전은 기대

양사의 3분기 실적은 두고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양사 실적이 이미 바닥을 친 것으로 보고, 하반기 언택트 경제 확대 및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라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여전히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반등을 예상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특히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 것을 두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의 추가적인 실적 악화를 전망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글로벌 D램의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평균 3.31달러로 최근 5개월간 이어졌던 상승 흐름을 마감했다. D램 현물가격은 지난 4월 3.60달러에서 6월 2.85달러까지 급락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고가 증가하면서 구매 수요도 덩달아 감소했기 때문이다.

낸드 고정 거래 가격 역시 지난달 말 기준 4.68달러로 3개월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하반기 낸드의 뚜렷한 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문지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부터는 메모리 전 응용분야에서의 수요가 감소하며 D램, 낸드플래시 제품의 판매가격이 각각 -5%, -1% 감소하고 출하량의 감소도 동반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덧붙여 “하반기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상반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 주로 채용되는 모바일 D램인 LPDDR4의 경우 주요 고객사 보유 재고 및 채널 재고 수준이 높은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가전업계에선 하반기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3분기 이후 보복소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블랙프라이데이나 사이버먼데이 등 할인행사 준비에 돌입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하반기 전세계 TV 예상 출하량을 8209만대에서 1억2141만대로 47% 상향조정했다.

더불어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가전 부문 경쟁이 완화돼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매년 상고하저 흐름이 반복됐지만 2분기 수요 눌림 영향으로 3분기 가전 판매가 크게 늘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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