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상장 첫날 곧장 상한가...최태원 회장 장녀 참석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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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상장 첫날 곧장 상한가...최태원 회장 장녀 참석 '눈길'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7.02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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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시가총액 9조9458억원
우리사주 배정 임직원, 첫날 시세차익만 9억
일반청약서 1주 매입 투자자, 2배 이상 차익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왼쪽 다섯 번째)를 비롯한 내빈들이 2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시초가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왼쪽 다섯 번째)를 비롯한 내빈들이 2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시초가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지금 꿈을 꾸는 것 같고 그간의 어려움이 한순간 스쳐 가는 것 같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 SK바이오팜이 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날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감회를 이같이 표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SK바이오팜 주가는 오전 9시 시초가 상단인 주당 9만8000원에서 출발했다. 이후 장 시작 2분 만에 시초가 대비 29.59%(상한가)까지 오른 12만7000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개장과 동시에 이른바 ‘따상’(공모가 200%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성공한 셈이다.

투자자들은 공모가대비 2배 이상의 차익을 올리게 된 것. SK바이오팜의 일반투자자 공모가는 4만9000원이었기에, 일반 청약을 통해 SK바이오팜 주식 1주를 받은 투자자라면 첫날 상한가로 수익률은 160%가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도 9조9458억원으로 부풀어 단숨에 코스피 시총 순위 27위로 뛰어올랐다. 이는 증권가에서 예측했던 기업가치인 5조~6조원도 한참 뛰어넘는 수준.

SK바이오팜의 ‘따상’은 이미 예견됐다. 지난달 17일과 18일 양일간 국내·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835.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5000억원 이상 규모의 공모기업 중 역대 최대 수준이었으며 그 결과 기관 자금이 575조원이나 몰렸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4만9000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물량 중 90%가 공모가 희망밴드(3만6000원~4만9000원) 상단을 넘어 공모를 신청했으나, 희망밴드 상단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공모가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9593억원으로 확정됐고,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3조8373억원이었다.

SK바이오팜 임직원들은 우리사주를 통해 1인당 평균 1만1820주를 매수했는데, 첫날 상한가로 1명당 15억원어치로 늘어났다. 첫 날 시세차익만 9억원 이상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1년의 보호예수기간이 걸려있어 직원들은 당장 주식을 현금화 할 수 없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날 개장 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20여년간 직원과 함께했던 어려웠던 순간이 한순간에 잊혀지는 것 같다”며 “SK바이오팜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왔고 앞으로도 개척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상장 기념식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인 윤정(31)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17년 SK바이오팜에 입사해 책임매니저로 일했고, 현재는 휴직 상태다.

최 씨는 상장식 행사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모기업인 SK(주) 최대주주인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이기 때문에 SK바이오팜 지분은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SK바이오팜 근무시절 상장작업을 준비한 인연이 있다. 

최 씨는 지난해 9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밟기 위해 2년간 회사를 휴직했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의 향후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중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올해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미국 직판을 시작으로 매출액이 2030년까지 연평균 약 4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액은 2030년 1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023년 185억원 흑자전환해 2030년에는 83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엑스코프리와 수노시의 미국 내 마케팅 비용, 엑스코프리 적응증 확대 및 파이프라인 임상 진행에 따른 R&D 비용 증가로 단기 실적 모멘텀은 약할 것”이라면서도 “엑스코프리의 미국 발매 이후 주요 대형 보험사 등재, 내년 유럽 허가 EMA 허가 및 아벨 테라퓨틱스로부터 마일스톤 수치 등과 같은 카탈리스트는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상장 후 9월11일 코스피 200 조기 편입 등이 예상됨에 따라 패시브 자금 유입도 있을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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