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브소프트, '트릭스터M·팡야M·프로야구H3' 신작 3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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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브소프트, '트릭스터M·팡야M·프로야구H3' 신작 3종 공개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7.02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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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위주의 다양성 부족한 엔씨소프트
엔트리브 IP 활용한 캐주얼 게임 3종
인기 많았던 '트릭스터' '팡야' 모바일로 부활
'프야매' 후속작 'H3'는 구단주 모드로 진화
이성구 총괄 "과거 IP 부활 기반 마련"
엔씨소프트는 2일 서울 더라움에서 엔트리브소프트의 신작 3종을 소개하는 '트리니티 웨이브'를 진행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2일 서울 더라움에서 엔트리브소프트의 신작 3종을 소개하는 '트리니티 웨이브'를 진행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엔씨소프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회사다. 그러나 서비스하는 게임이 '리니지IP'를 활용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라 넥슨, 넷마블에 비해 부족한 다양성에 대한 지적이 늘 있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엔씨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이하 엔트리브)가 과거의 IP를 새로 다듬은 모바일 신작 3종 '트릭스터M', '팡야M', '프로야구H3'를 내놨다. 한동안 '프로야구H2'를 제외하고 크게 성공을 거둔 게임이 없는 엔트리브의 절치부심이 통할지, 그리고 엔씨소프트의 다양성 문제를 해소해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엔씨소프트는 2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신작 발표회 '트리니티 웨이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엔트리브소프트의 자체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모바일 신작 3종이 공개됐다.

◆ '귀여운 리니지', 트릭스터M

이날 전체적인 설명을 진행한 이성구 엔트리브 총괄 프로듀서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공들여 소개한 게임이 '트릭스터M'이다. 2003~2014년까지 서비스한 '트릭스터'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다.

원작에서 사랑받았던 '드릴 액션'과 2D 도트 그래픽을 계승했다. 캐릭터간 충돌처리 기술과 끊김 없이 이어지는 '심리스 월드(Seamless World)'를 구현해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특히 원작에 없던 필드PVP를 구현하는 등 유저들 간의 '협력'과 '경쟁'을 덧씌웠다. 컴퍼니(혈맹) 단위로 전투도 할 수 있으며, 충돌처리 구현으로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성구 총괄은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프로듀싱 했던 개발자이기도 하다. 그는 "처음 '트릭스터M'을 만들때 한 생각은 '귀여운 리니지'였다"며 "엔씨가 가진 MMORPG의 노하우를 적용해 '리니지'의 배틀 커뮤니티, 유저간의 경쟁 등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인하사드 같은 시스템은 없다. '리니지' 시리즈보다 더 가볍다"면서 "거래소는 있으나 일단 런칭 때는 개인간의 거래는 구현되지 않을 듯 하다. 아이템 강화 중 파괴 요소도 없다. 소프트한 기획의도를 담아 저연령에게도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트릭스터'의 스토리는 미완의 결말로 남아 유저들에게 아쉬움을 아겼다. '트릭스터M'은 전작의 중요한 장면과 숨겨졌던 이야기들이 추가되는 등 완전한 모습으로 부활한다.

개발진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성구 총괄은 "일단 한국에서 우선 출시한다. 그리고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원작을 서비스했던 지역은 모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각도기 게임'의 부활, '팡야M'

지난 2004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팡야'는 지금은 물론 당시도 흔치 않던 '골프 게임'이다. 캐주얼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를 무기로 40개국에 서비스했으며, 2016년 종료될때까지(태국은 서비스 중)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각도'의 중요성이 강조된 게임이다보니 '팡야' 유저라면 모니터에 각도기를 대고 샷을 날렸던 기억이 있을 법하다. 때문에 '팡야'는 '각도기게임'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팡야M'은 '팡야' IP를 활용한 모바일 판타지 골프게임이다. 지난 2018년 동남아시아에서 출시했다가 크게 데였던 '팡야 모바일'과는 다르다.

모바일의 실패를 거울삼아 만들었다는 이성구 총괄은 "당시 반응은 '이건 팡야가 아니다'였다. 저희가 봐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서 "'팡야 모바일' 서비스 종료 이후 개발실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기획도 재수정했다. 게임을 새로 만든 것이나 다름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새로 탄생한 팡야는 '스포츠 RPG'라는 말로 설명된다. 캐릭터를 육성하고 스킬을 키우고 장비를 맞추고 유저들 간의 대결도 추가하는 등 RPG 요소를 믹스한 것이다.

특히 마법, 자연, 기계로 구성된 구성된 '팡게아스킬'을 통해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다. 또 게임 내 필드와 새로운 코스는 원작 세계관을 담아내면서 전략성도 가미한 200여 종이 준비됐다. 캐릭터를 더 부각하기 위해 스토리모드도 있다.

노우영 '팡야M' 디렉터는 "팡게아 스킬은 스토리모드나 모험을 진행하는 등 캐릭터를 육성하는 과정에서 획득할 수 있다. 조합도 다양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구 총괄은 "'트릭스터'와 '팡야'의 경우 아직 커뮤니티가 살아있는 등 기다려준 게임 소비자들이 많더라"며 "좋은 게임으로 보답하는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트릭스터M'과 마찬가지로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 이제는 구단주다, '프로야구H3'

엔트리브를 대표하는 게임을 말하자면 여러가지가 있다. 손노리 개발실 시절의 레전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라든가 한국 공포 게임의 명작인 '화이트데이' 등이 있다. 그리고 국내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매니저'를 빼놓을 수 없다.

'프로야구매니저' 종료 후 엔트리브는 후속작 '프로야구H2'를 서비스했다. 그리고 이날 발표한 '프로야구H3'는 유저의 역할이 감독에 가까웠던 'H2'를 더욱 발전시켜 구단주로 확장시킨 신작이다.

플레이어는 직접 구단주가 돼 감독으로서 팀을 운용하는 것을 넘어 스카우트팀, 전력분석팀, 의료팀, 홍보팀 등 프론트의 다양한 조직을 함께 운영한다. 선수 영입에도 새로운 시스템이 '콜업'이 도입돼 같은 요구 조건으로 탐색해도 더 나은 능력치를 가진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최초로 '이적시장' 시스템도 구현한다. 특정 카드는 오프라인 트레이딩 카드에서 볼 수 있는 '시리얼 넘버'가 부여된다. 또 선수의 실제 친필사인이 삽입된 한정판 카드도 출시된다. 이를 통해 실제 수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오프라인 트레이딩 카드 시장을 개발하고 있다.

심재구 프로듀서는 "오프라인 카드의 온라인 연동은 계속 준비 중"이라며 "프론트 시스템은 '풋볼 매니저' 같은 다른 매니지먼트 게임들과의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H3'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가 엔씨소프트가 2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개최한 트리니티웨이브 신작 발표회에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에서 개발한 신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 추억의 IP 부활하나? "기반은 마련했다"

2000년대를 전후해 국산 패키지 게임을 좋아했던 옛 게임 팬들이라면 '손노리'라는 이름이 익숙하다. '어스토니시아스토리', '포가튼사가' '화이트데이', '악튜러스' 등 걸작 RPG들이 손노리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이성구 총괄은 옛 추억을 뒤적거리는 팬들이 들으면 반가워할 소식을 전했다.

최근 엔트리브의 소식이 뜸했던 것에 대해 그는 "그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그래서 지금은 회사에 대한 철학을 정하기 보다는 '잘하던 거나 잘하자'는 생각이다"라며 "오늘은 신작 3종을 선보였지만 향후 예전 IP를 살릴 수 있는 기반도 만들어놨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엔트리브 스튜디오가 인원이 적어 4개의 팀이지만 신작들이 잘 되면 새로운 팀이 꾸려질 수 있는 여건 자체는 마련했다"며 "그건 '앨리샤'가 될 수도 있고 '어스토니시아스토리'가 될 수도 있다.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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