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 인류 최악의 '코로나 제2유행' 올 수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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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 인류 최악의 '코로나 제2유행' 올 수도" 경고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7.02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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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유럽 국장, 11개국서 '매우 심각한 재확산' 발생 가능
미국·중남미도 심각...제2 스페인독감 사태 맞을 가능성
"가을전에 백신 생산 공급 가능성 없어...결정적 단계 진입 예상"
1918년 스페인독감 제2유행때 사망 최대 기록
코로나19 환자 가득찬 브라질 병원 집중치료실. 사진=EPA/연합뉴스
코로나19 환자 가득찬 브라질 병원 집중치료실. 사진=EPA/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세계적으로 1000만명을 넘긴 가운데, 올 가을 코로나 감염 사태가 결정적 분수령을 맞을 것이라는 전문가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악의 경우 최대 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이 제 2유행때 최대 사망자를 기록했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시간이 갈수록 확산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1000만명을 넘은 상태로, 특히 미국과 유럽, 중남미 등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온 미국은 지난달 25일 일일 확진자가 4만명을 넘더니 28일까지 6일 연속 4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유럽도 상황이 심각하다. 한스 헨리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국장은 지난 25일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주간 신규 확진자 숫자가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아르메니아, 스웨덴, 몰도바 등 11개국에서 ‘매우 심각한 재확산(significant resurgence)’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5일 WHO 집계 기준 유럽의 코로나19 총 감염 건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260만6847명, 19만5048명이었다. 지난 7일간 발생한 확진자와 사망자는 13만219명, 4676명이었다.

중남미에선 브라질과 페루, 칠레, 멕시코 등 4개국이 확진자 20만명을 넘겼으며, 러시아와 인도 등 모든 대륙에서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을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진다면 ‘2차 유행’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가브리엘 렁 홍콩대 의학원장은 SCMP에 “중추(올해 10월1일) 혹은 늦가을 전에 제2의 전염병 물결이 올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을 전에 백신이 공급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겨울이면 또 다른 결정적 단계(critical stage)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무증상 감염자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바이러스는 추운 날씨에 더 활발하게 활동한다”고 밝혔다. 이는 가을철 더 폭발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존 메튜스 호주 멜버른대학 인구‧국제보건학대학 명예교수는 “2차 유행이 일어나려면 전체 인구의 60~70%가 백신을 접종하거나 질병에 노출돼야 한다”면서 “사람들의 행동과 정부의 대응에 따라 확산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재확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올 가을 재확산할 경우 인적·물적 피해는 1차 때보다 훨씬 커질 가능성이 있다. 스페인독감은 1918년 초여름·1918년 가을·1918년 봄 세 차례 팬데믹을 일으켰는데, 이 중 2차 유행이 가장 치명적이었다.

당시 통계에서는 1차 유행 때 1000명당 5명 수준이었던 사망률은 2차 유행 때 다섯 배로 치솟았다.

SCMP는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스페인독감과 비슷한 궤적을 보이고 있다”며 “2020년에 1918년 스페인독감의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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