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위기, 건설업은?] ① 잘 버틴 1분기 평점은 'A'...2분기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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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위기, 건설업은?] ① 잘 버틴 1분기 평점은 'A'...2분기 성적은?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7.06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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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역대급 경제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이미 ▲제로금리 ▲불안해진 유가 ▲국가 간 교류 봉쇄 등은 감수해야야할 국가의 몫이 됐다. 준비도 못한채 예상밖의 장애물들이 산업생태계를 가로막고 있는 와중에 올해 상반기는 저물었다. 한 해 네 번의 성적표를 받아드는 산업계. 이 가운데 대한민국 불황 타개의 첨병이었던 건설사들은 올해 어떤 성적표를 받았고, 또 받아들 것인가. 경기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건설업계 향후 성적표(실적)와 건설산업 동향을 조망해봤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올해 초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 건설사들의 지난 1분기 경영실적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5대 건설사 중 현대건설과 GS건설을 제외한 삼성물산·대림산업·대우건설은 올 1분기 전년 동기대비 각각 약 40%, 20%, 22% 성장하며 높은 영업이익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년 대비 1분기 매출이 5.4% 줄어든 6조9601억원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8% 증가한 1470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도 영업이익 120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대림산업 영업이익은 29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이는 마진율 상승과 비용절감에 따른 효과로 분석됐다. 

현대건설은 1분기 매출액 4조 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16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항만공사 등 해외 공사, 현대오일뱅크 정유공장 개선공사 등 국내 매출 본격화와 주택사업 호조 등으로 매출은 나쁘지 않았으나,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의 환경이 악화되며 일부 손실이 크게 반영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영업외적인 관리비 감소로 순이익은 전년대비 26%(405억원)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반면 GS건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10.6% 감소했다.

GS건설은 “국내 매출 증가에도 해외사업에서 주요 프로젝트가 끝나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매출은 1조8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늘었지만, 해외 매출은 5900억 원으로 37.5%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분기 실적이 집계되는 지난 3월 말 기준, 아부다비 가스공사에서 수주한 유전 프로젝트가 마무리됐으며 오만, 이집트, 바레인 등 굵직한 해외 플랜트 사업들이 종료됐다.

국내 건축‧주택 부문에선 울산 서부동 공동주택사업, 광명 뉴타운 재개발사업 등의 시공권을 획득하며 수주액 2조 1290억원을 달성하며 연간 목표 대비 약 26%를 채웠다. 다만 해외에선 목표액의 4%인 1400억원 수주에 그쳤다.

5대 건설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8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3%)했다. 종합하면 지난 1분기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반도체, 항공, 정유 등 다른 업계가 부진했던 것에 비해 건설사들은 전반적으로 실적 향상을 나타냈다. 

이에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은 오랜 기간이 걸리는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2~3년 전 수주실적이 현재 이익으로 잡힌 것인데 여기에 코로나 사태로 이어지는 악영향을 막아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2분기 실적발표 눈앞, 건설사들 성적은

건설업계에서는 코로나19 영향이 이전보다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 다소 상반되는 견해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제로 해외사업장의 수주나 매출은 2분기부터 본격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적에 대한 예상은 쉽지 않지만, 2분기는 전기 대비 코로나19의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수주와 매출 실적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미 수주해 놓은 물량이 있어 2분기 해외매출 감소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될수록 해외매출이 감소할수 있으나 이 역시 감소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의 2분기 (잠정 집계)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19조2962억원, 1조231억원이다. 전기 실적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4%, 14.3% 증가한 수치다. 대부분 건설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의 2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7조4067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이다. 1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4%, 60.4%씩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3941억원, 2248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8.2%, 35.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도 2분기 매출(2조6890억원)과 영업이익(1983억원)은 전분기에 비해 10.1%, 15.9% 늘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대림산업의 경우 매출은 오르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2조 61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5% 늘지만, 영업이익은 2530억원으로 13%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5%감소한 수치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해외현장이 비교적 적고, 국내 주택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펀더멘탈을 보여주는 2분기가 될 것"이라며 "다만 2분기가 전통적으로 계절적으로 주택 성수기란 점을 고려해도, 1분기에 주택과 플랜트 등에서 480억원 정도의 높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영업이익 성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는 건설사업의 원가율이 개선됐고, 계열사인 삼호의 영업이익이 350억원 가량 큰폭으로 개선됐다"며 "또 고려개발이 지난해 말 부터 연결 편입되며 올해 1분기 130억원 정도의 이익이 반영돼 높은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올 2분기 실적을 전분기와 비교할 경우 영업이익의 소폭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업황이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의 매출(2조1892억원)도 10% 가량 늘지만, 영업이익은 1112억원으로 전기 대비 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2%, 11% 감소한 수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5월 총사업비가 약 5조가 넘는 규모의 원청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며 “토목사업분야에서도 이라크를 비롯해 인도, 싱가포르 등에서 지속적인 수주가 예상돼 예년대비 해외수주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해외현장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부분이 아쉽지만,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가 종식돼 해외현장에서 차질없이 안전하게 공사를 수행하기를 바라고 회사는 연초 목표 실적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위원은 "7월말 분상제를 앞두고 공급물량이 8만 6500가구 평월의 2배정도로 예정 돼 있어 국내 주택 사업에서는 호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건설사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할 수 있는 해외부문 수주가 관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사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해외 사업의 실적은 공사 진행률에 따라 반영되는데, 실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현장이 셧다운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예컨대 싱가포르는 4월초부터 2달여 간 셧다운이 걸렸고, 원유 가격 하락으로 중동 지역은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또 현재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의 여파로 매출이 늘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기 쉽지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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